[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M캐피탈이 새마을금고중앙회 자회사로 편입되는 가운데 리테일(소매금융) 강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금 지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서다. M캐피탈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이달 28일까지 M캐피탈 지분 98.37%를 넘겨받기 위해 4670억원을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ST리더스PE)의 특수목적회사(SPC) 에스티엘 제14호 스마트금융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전달한다. 양사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M캐피탈은 기업결합신고 등 필요 절차를 마치면 새마을금고 자회사로 편입된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에 자금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식, 시기, 규모를 정하지 않았지만, M캐피탈의 부동산 PF 부실을 해소하기 위한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캐피탈의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신용등급이 상향을 목표로 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덧붙였다.
M캐피탈은 부동산 PF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대출 자산 1조 7303억원 가운데 부동산 PF가 차지하는 비중은 24.3%(4201억원)로 부실 우려가 큰 브릿지론도 101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3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도 지난해 3분기 8.8%로 비교 그룹(peer) 수준을 3.9%포인트 웃돌았으며 지난해 말까지 회사채 발행이 중단됐다. 새마을금고가 지원 의지를 드러내면서 M캐피탈의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M캐피탈 관계자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위해 기업·투자금융 자산은 줄이고 리테일금융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우선 개인금융을 확대하고 신용등급 개선에 따라 자동차금융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M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로 자동차금융을 영위하는 캐피털사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통상 캐피털사는 유상증자 납입 자본, 발행하는 기업어음(CP), 무보증사채 통해 조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거둔다. 즉 M캐피탈은 조달 경쟁력을 확보한 뒤 자동차금융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신용평가사들은 M캐피탈이 새마을금고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신용등급을 재산정할 계획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은 신용등급 산정에 긍정적인 요소”라면서도 “지난해 실적 등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M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M캐피탈은 이달 28일과 내달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각각 임시 대표이사와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달 28일 지난해 결산과 올해 사업계획 승인하는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뒤 사명을 기존 M캐피탈에서 MG캐피탈로 변경할 계획이다.
 | M캐피탈 본사 사옥.(사진=M캐피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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