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 국민께 듣겠습니다’ 정책 간담회를 열고, 산업계가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후 위기로 세계 곳곳에서 큰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산업계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 개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기업 관계자들은 한국 산업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R&D 예산을 확대하고 연구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수 포스코 부사장은 “탄소 중립 논의에서 경제성이 간과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기후위기를 실질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려면 R&D를 스피드업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국 현대차 상무는 전기자동차 산업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 극복을 위해 전기차 보조금 확대와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에서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은 전동화”라며 “전기차 보조금은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낮춰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전기차 충전소 설치 규제 완화, 보조금 지원 확대, 폐차 자원의 생산 재활용 인프라 구축 등도 언급됐다.
기업들은 넷제로(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애로 사항도 토로했다. 이기춘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는 “에너지 효율을 위한 설비 개선과 재생 에너지를 도입해야 하는데, 이 목표를 기업 혼자만 하기에는 어렵다”며 “석유화학 산업에서 탄소중립화된 원자재를 확보하는 것 자체도 걱정거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 구성 안건이 통과됐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청취한 산업계 현안들을 국회 차원 특위에서도 추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