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이 4월2일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한다. 이후 국가별로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추가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18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이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을 ‘더티(Dirty·지저분한) 15’라고 지목해 대미흑자국인 한국도 당장 상호관세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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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4월 2일에 각 국가는 자국의 관세를 나타내는 숫자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국가에는 상당히 낮을 수도 있고, 어떤 국가에는 상당히 높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약간의 흑자를 보고 있지만 우리와 교역을 별로 하지 않는 큰 그룹의 국가들이 있고, 우리가 ‘더티 15’라고 부르는 국가들이 있는데 이들은 상당한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미 무역흑자 8위인 한국으로선 미국이 규정한 ‘더티15’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베센트 장관은 또 미국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무역 관행을 중단하는 국가는 관세를 피해 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당신의) 관세, 비관세 장벽, 환율 조작, 불공정 자금 지원(보조금), 노동 억압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 관세장벽을 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센트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각국에 상호 관세율을 제시할 계획이지만,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4월 2일에 일부 관세를 시행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며 “사전 협상을 통해 일부 관세가 유지되지 않아도 될 수 있고, 각국이 상호 관세율을 받으면 그 직후에 관세 인하 협상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4월 2일 상호관세를 시행하겠다는 의미”라며 “(무역 상대국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미국과) 동등하거나 미국의 관세가 더 높은 경우가 아니면 관세는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15대 무역국 대상 관세율(그래픽=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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