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불 바람 방향이 장기화 관건…'특별재난지역' 선포

22일 경북 의성서 성묘객 실화 추정 발화
초속 27m 강풍 안동·청송·영양·영덕 확산
23명 숨지고 영향구역만 3만3000㏊ 달해
  • 등록 2025-03-27 오후 4:55:18

    수정 2025-03-27 오후 4:55:18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동해안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장기화 조짐이다.

정부는 산불피해 지역인 경상북도 안동·청송·영양·영덕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구호 조치에 돌입했다.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주왕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성묘객의 실화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산불은 한반도 봄철에 주로 부는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번졌다.

산불 발생 나흘째인 지난 25일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27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불이 급격하게 번졌다.

이번 경북 산불로 진화 중 추락한 헬기 조종사를 포함해 23명이 숨졌고 산불영향구역 규모만 3만3000㏊까지 확산됐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은 이날 오후 열린 산불 관련 브리핑에서 “미국 위성 열 탐지 결과 이번 의성 산불은 초속 27m의 강풍을 타고 시간당 평균 8.2㎞ 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일단 영덕 쪽 이전까지 예측이 된 걸로 알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렇게 확산이 될 줄은 미처 분석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산불은 산림청 분석 이래 역대 최고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의성 산불은 서풍을 타고 불머리가 동쪽을 향하면서 동해안인 영덕까지 다다랐다.

전문가들은 현재 바람의 방향이 남쪽이나 북쪽 계열로 바뀔 경우 길게 늘어선 화선이 북쪽이나 남쪽으로 강하고 빠르게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남풍이 불면 안동, 영양으로 불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북풍일 때는 청송, 의성에 불이 더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부터 산불 피해 위험이 커지고 있는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남풍 또는 남서풍의 위협을 받는 곳이다.

우리나라 봄철 기상 특성상 동풍이 불 가능성은 낮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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