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380억원이 금융당국 검사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총 730억원으로 늘어난 불법대출 가운데 60%가 넘는 금액이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됐다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정조준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
금감원은 4일 ‘2024년 지주·은행 주요 검사결과’를 발표하고 우리은행 정기 검사 결과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기존에 확인한 350억원의 대출 외에 380억원의 불법대출이 추가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불법대출은 시설자금 대출을 취급하면서 부도수표를 이미 거래된 중도금으로 인정하거나 계약서 등 고객이 제출한 서류의 진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출해주는 식으로 이뤄졌다.
금감원은 부당대출 730억원 중 451억원(61.8%)은 임종룡 회장 등 현 경영진이 취임한 뒤인 지난 2023년 3월 이후 이뤄졌다고 했다. 이중 338억원(46.3%)은 연체해 부실화한 상태다.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대출을 포함해 전·현직 고위 임직원이 엮인 불법대출까지 합치면 2334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정기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 평가 결과(등급)을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제재 절차와 분리해 이른 시일 내 내놓겠다고 했다.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보험 인수 인허가 심사에 반영하겠단 것인데 3등급 이하가 나오면 인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15일 금융위원회에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고 금융위는 두 달 내 심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심사 기한을 예외적으로 늘릴 수는 있지만 민감도가 있는 사안이어서 가급적 원칙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