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학교가 ‘한국어 배우기 열풍’ 불고있는 이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워싱턴주 타코마시 스타디움고 방문
워싱턴주 내 10개 초중고 한국어반 개설 운영 중
교사, 커리큘럼 부족에 도교육청-워싱턴교육청 업무협약
경기온라인학교 3월부터 한국교육원과 협업 계획
  • 등록 2025-02-06 오후 4:13:09

    수정 2025-02-06 오후 11:56:09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ㄱ, ㄴ, ㄷ, ㄹ…ㅏ, ㅑ, ㅓ, ㅕ’ 칠판 위 성조기와 함께 빼곡히 붙어 있는 한글 자음과 모음. 현지시각 5일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 스타디움 하이스쿨의 한 교실에서는 한국어 수업이 한창이다.

수업을 참관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물었다. “왜 한국어를 배우는 건가요.” 학생이 답했다. “한국어를 배우면 나중에 일자리를 얻는데 더 기회가 많아져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에 위치한 스타디움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열린 가운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
‘미국의 심장’ 워싱턴주에서도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스타디움 하이스쿨을 비롯해 현재 워싱턴주 내 10개 초·중·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돼 운영 중이다. BTS와 블랙핑크 등 K팝이 수년 전부터 세계를 휩쓴 데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조경선 교사는 “(수업 시간에) 한국의 전통 공예품을 만들고 한국 문화도 많이 가르치려고 노력한다”며 “10년 전부터 학생들이 한국어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한국 노래나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한국어 열풍은 수요 대비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용욱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설 시애틀 한국교육원장은 “서북쪽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어반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자격이 있는 선생님, 적당한 커리큘럼, 교과서 등 다양한 것들이 준비돼야 하는데 아직 현지 학교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임태희 교육감을 비롯한 경기도교육청 대표단은 워싱턴주 교육청과 주 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함께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정책 및 기관 간 교류 확대 △학생 주도의 다양한 상호 교류 활동 지원 협력 △언어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 개발 협력 등을 담은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또한 3월 개원 예정인 주 시애틀 한국교육원과 도교육청의 주요 교육 활동에 교류 협력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용욱 원장은 “경기도교육청은 여러 외국인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협업을 계기로 그런 노하우를 많이 전수받고 싶다. 또 경기도교육청이 갖고 있는 많은 인적, 물적 자원들이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저희도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앞서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 3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교육 3섹터 ‘온라인학교’가 본격 시작되면 콘텐츠, 교육과정 등 원하는 바를 채워드릴 수 있다”며 “경기도와 시애틀의 시차는 17시간. 경기교육의 실시간 한국어 수업을 듣기 위해 ‘시애틀에서 잠 못 이루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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