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 항상 (한 전 대표에 대해) 말씀하시잖나”라는 진행자 말에 홍 시장은 “이 상황 만든 게 누군가. 한동훈이 당 대표 돼서 제대로 행동했으면 이 상황이 왔겠는가? 그냥 대표 돼서 힘 합쳐서 거대 야당인데 정부 도와줄 생각 안 하고 대통령한테 어깃장만 놓고 옆길 세다가 지금 이 꼴이 돼 버린 거 아닌가? 김기현 대표였으면 총선 참패했었겠는가? 뻔한 이야기를 왜 묻나?”라고 했다.
홍 시장은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국민의힘 중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1명만 뽑아달라’는 요청에 “누가 나올지 몰라서 지금 그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그때 돼봐야 안다. 내가 상수고, 내가 8년 전부터 나갔으니까 언제라도, 어떤 대선이라도 나갈 준비가 돼 있고 다른 분에 대해선 평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1대 1로 붙는다면 이길 자신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한 번도 져본 일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우리가 정권을 일방적으로 바쳤다는 경험 때문에 (그때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인 지금의 여권 지지율이 다르다) 지금 우리가 뭉쳐지고 있다”며 자신의 우세를 점쳤다.
국민의힘 윤 대통령 탄핵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조기 대선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당내 세 결집을 시도하거나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
그 가운데 한 전 대표는 잠행 두 달 만에 정계 복귀를 공식화하며 이날 정치적 소회와 비전을 담은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한 전 대표의 책 출간 소식에 당내 반응은 차가웠다.
“자숙의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 “지금 나서면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라는 비난이 잇따랐고, “조기 대선에 정신이 팔렸다”는 수석대변인 발언도 나왔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반응은 엇갈렸다.
친윤계 김기현 의원은 “장수는 물러날 때와 나아갈 때를 잘 판단해야 한다”며 “진격해야 할 때와 후퇴할 때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장수는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분에게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게 시대정신이라면, 한 전 대표가 시대정신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사람이 아닐까”라고 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이미 정치 행보를 시작한 오 시장, 홍 시장과 다른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는 취지로 반발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오는 26일 책 출간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북 콘서트나 강연 등을 통해 시민과 당원을 폭넓게 만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