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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자산에 대한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전격 상향했다. 중동 전역의 지정학적 변수 탓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등 외환 시장 변동성이 극에 달하자,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구원 투수로 나선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도 제3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해외 투자 개선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국민연금은 기존 전략적 환헤지 비율(10→15%)에 전술적 환헤지 허용 범위(5%)를 더해 최대 20%까지 환 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에 대한 환헤지 비율은 15%를 기본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실행될 예정이다. 또 환헤지 실행 과정에서 외환 당국과의 스왑 활용 등 당국과 협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환 손실 방지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환헤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이번 조치는 급등하는 환율을 바로잡기 위한 초강수로 풀이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 자금 이탈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530원대까지 치솟았다. 최근 종전 협상이 논의되면서 일시적인 안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재차 돌파하면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진 상황이다.
다만 이날 의결 과정에서 기금 수익성 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헤지 비율을 높일 경우 향후 달러 가치가 추가 상승할 때 누릴 수 있는 환차익을 포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선물환 계약에 따른 비용 부담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기금위원은 “국민의 노후 자금을 외환 시장 안정화 도구로 활용한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었으나, 국가 경제 전체의 리스크가 기금 수익률에도 직결된다는 거시적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외화 조달 수단 다변화를 위해 국민연금법 개정이 필요한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환율 변동이 운용 성과에 미치는 왜곡을 줄이기 위해 환 중립적 성과 평가 체계 도입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기금위는 보고 안건으로 2027~2031년 중기 자산배분안 수립 진행 과정도 검토했다. 기금위는 오는 5월 회의에서 향후 5년간의 자산별 목표 비중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금운용본부에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기금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적시 대응하고, 대응 상황을 기금위에 보고해달라”며 “국민들의 소중한 노후자금인 국민연금 수익에 지장이 없도록 기금운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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