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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고환율 국면에도 국내 금융지주가 안정적인 배당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확고한 밸류업을 위해서는 지배구조 투명화·효율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13일 서울 용산구 토스인사이트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과 관련해 “국내 경제보다는 글로벌 경제와 정치 불안정성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도 컸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나라와 기업들이 미국 관세정책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환율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미국의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어느 정도의 패턴이 자리 잡히면 환율이 안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다”며 “그렇지 않고 ‘깜짝 쇼’가 계속 이어지면 큰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손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라는 도구를 캐나다, 멕시코 등 타국에 대한 정치적 압박수단으로 쓰고 있다. 지난 1985년 플라자합의 때도 합의 직전 미국 상원에서 주요 교역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는 법안들을 계속 냈다”며 “당시 주요 5개국(G5)이 약달러를 지지하는 합의를 했는데 이번에도 미국이 관세를 활용해서 달러 약세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 100이상이면 달러 강세)가 약 107.82로 여전히 달러화가 강세인 가운데 손 대표는 약달러 도래 시기에 대해 “하반기가 될지, 내년이 될지는 알 수 없다”며 “예측이 불가한 부분들이 많아서 당분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마냥 위로 치닫는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지주들이 고환율에도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손 대표는 ‘투명한 지배구조’가 관건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대형 금융지주는 CET1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주주에 배당할 여력이 있기 때문에 올해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펼 것이다”며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금융지주가 경영·지배구조를 투명화·효율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 선진화, 이사회 독립성 확보, 주주와 경영진 간 이해관계 일치 등이다. 특히 손 대표는 “국내 금융지주들도 주가와 경영진 성과급을 연동하는 등 실제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올바른 방향이다”며 “비이자 수익 비중을 늘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