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과 중국 내 인공지능(AI) 협력을 공식화했다.
 |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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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차이충신(조 차이) 알리바바 회장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의에서 애플이 알리바바와 손잡고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알리바바 AI 모델을 탑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창립자와의 대담에서 “애플은 중국의 여러 기업과 이야기했고 결국 우리와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라면서 “그들은 스마트폰에 우리의 AI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등에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알리바바와 손잡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해 바이두를 주요 파트너로 선정했으나 바이두의 AI 모델인 ‘어니봇’이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알리바바 주가는 급등했다. 13일 홍콩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55% 오른 116.7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쳐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이폰의 AI 기반 서비스 확보는 알리바바에 획기적인 진전을 의미한다고 외신들을 보고 있다. 중국 내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리바바는 AI 서비스 및 플랫폼 개발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올 들어 43% 넘게 상승했다.
애플은 화웨이 등 현지 경쟁사들이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등 앞서 나가는 가운데 중국에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 매출을 회복해야 하는 애플과 AI 분야에서 부상하고 있는 알리바바, 양 측의 수요가 맞아 떨어지면서 알리바바는 애플의 강력한 중국 현지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다만 이날 차이 회장은 알리바바가 애플의 독점적인 AI 제공업체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