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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1550억개 ‘카나나’ 승부수…“외부 AI 의존 벗고 서빙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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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점수는 깎였는데, 공모는 어디에 있었나 [김현아의 IT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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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조선 점수는 깎였는데, 공모는 어디에 있었나 [김현아의 IT세상읽기]
    TV조선 점수는 깎였는데, 공모는 어디에 있었나
    김현아 기자 2026.09.0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세 분이 수정하고 계십니다.”“안 된다고 해요.”2020년 3월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오간 문자다. 점수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당시 방송정책국장이 담당 과장에게 보낸 문자다.검찰은 방송통신위원회 간부들이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들에게 점수를 낮추도록 지시하고, 순차적으로 공모해 TV조선에 불이익을 주려 했다고 본다.그런데 점수 수정 움직임을 보고받은 국장은 “안 된다고 해요”라며 제동을 걸었다. 사전에 점수 조작을 공모했다는 검찰 주장과는 선뜻 맞지 않는 장면이다.물론 이 문자 하나만으로 사건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다. 형사재판은 전체 증거와 행위의 전후 관계를 종합해 판단한다.다만 3년 넘게 이어진 재판을 거치면서 짚어봐야 할 대목이 있다. 조직적인 점수 조작 공모가 있었다면 구체적인 지시와 연락은 어디에 있었을까. 여러 사람이 형사처벌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점수를 낮춰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사퇴 압박 받은 한상혁 전 위원장당시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과정도 논란이 됐다.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퇴 압박을 받았고, 임기를 불과 두 달가량 남긴 2023년 5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면직됐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최후진술에서 감사와 수사가 자신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실제 임기 만료를 앞두고 면직된 당사자로서는 이를 표적 수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정치적·행정적 압박이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셈이다.다만 면직 과정의 정치적 논란과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혐의는 별개다. 면직 자체가 형사혐의의 유죄 근거가 될 수는 없다.형사재판에서 따져야 할 것은 한 전 위원장이 실제 점수 조작을 지시했는지, 다른 피고인들과 이를 공모했다는 사실이 객관적 증거로 입증됐는지다. ◇순차적 공모…연결고리는 어디에검찰이 그린 공모 구조는 ‘한상혁→국장→과장→심사위원장→심사위원’으로 이어진다.한 전 위원장이 TV조선에 불이익을 주기로 마음먹고 사전조치를 했으며, 심사 결과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담당 국장에게 불수용 의사를 표시했다는 게 검찰 주장이다. 이후 국장과 과장이 심사위원장에게 영향을 미치고, 심사위원장이 일부 심사위원에게 점수 수정을 유도했다는 것이다.하지만 가능한 시나리오와 형사범죄가 증명된 것은 다르다.직접 연락이 없었다고 공모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행위를 하나의 범죄로 묶으려면 각자가 같은 범죄 목적을 공유했다는 객관적인 연결고리가 필요하다.특히 순차적 공모라면 각 단계의 행위가 다음 단계의 행위와 어떻게 연결됐는지가 설명돼야 한다. 쉽게 말해 한 전 위원장의 지시가 국장과 과장을 거쳐 심사위원장에게 전달되고, 다시 심사위원의 실제 점수 수정으로 이어졌다는 연결관계가 증거로 확인돼야 한다.한 전 위원장은 최후진술에서 서로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순차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검찰의 논리를 ‘보이스피싱 범행’에 비유하며 반발했다.표현의 적절성을 떠나 재판부가 살펴볼 것은 명확하다. 각각의 행위가 실제 하나의 점수 조작 공모로 연결됐는지다. ◇‘미치겠네’ 발언…점수 조작 의도 입증했나검찰이 한 전 위원장의 불수용 의사와 점수 조작 의도를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제시한 것이 “미치겠네, 큰일 났네”라는 발언이다.TV조선이 기준 점수를 넘겼다는 보고를 받고 관용차 안에서 불만을 드러냈다는 취지다.하지만 법정에서는 발언의 출처와 진술 과정이 쟁점이 됐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주요 출처는 당시 관용차 앞좌석에 있던 수행비서다. 수행비서는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거나 특별한 말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이후 수사 과정에서 내용이 달라졌다는 게 변호인 측 주장이다.변호인 측은 진술 오염 가능성도 제기했다. 수행비서 본인도 자신의 진술 취지와 다르게 ‘미치겠네’라는 표현이 부각된 데 대해 괴로움을 호소했다는 설명이다.따라서 발언이 실제로 있었는지뿐 아니라 정확한 맥락과 진술의 신빙성, 실제 점수 조작의 고의와 연결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으로 기소된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023년 6월 26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기일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번 재판은 3년 6개월 정도 진행돼 2026년 9월 1일 결심공판이 열렸다. 사진=연합뉴스◇점수 수정과 점수 조작은 다르다점수가 실제로 수정됐다는 사실과 그 수정이 ‘조작’이었다는 판단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검찰은 이를 사후적인 점수 조작으로 본다. 반면 피고인 측은 최종 평가표 확정 전 일부 심사위원들이 점수 수정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은 뒤 각자의 판단에 따라 수정했다고 주장한다.심사위원 E씨는 지난 1일 결심공판에서 시청자들의 오보·막말·편파 방송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 자신의 평가와 시청자 반응 사이에 괴리가 컸다고 설명했다. ‘시청자 권익 보호’ 점수를 지나치게 후하게 줬다고 판단해 마지막 날 수정했다는 것이다.외부의 감점 압박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평가를 다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기존 점수에 삭선을 긋고 수정한 자료가 남아 있고, 같은 자리에서 점수를 올린 심사위원도 있었다는 점도 점수 수정의 성격을 판단할 때 함께 봐야 한다.평가표 확정 전 점수 수정이 절차상 허용됐는지, 외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최종 결정은 전체회의…점수가 곧 처분은 아니다방통위는 일반적인 독임제 부처와 달리 합의제적 성격을 가진 행정기관이다. TV조선 재승인 역시 외부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전체회의에서 재승인 여부와 조건, 유효기간을 최종 결정했다.한 전 위원장은 검찰이 ‘유효기간 3년의 조건부 재승인’을 하나의 독립된 안건처럼 구성한 것부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전체회의에서는 ‘종합편성채널의 재승인에 관한 건’을 놓고 재승인 거부, 조건부 재승인, 단순 재승인 등 여러 선택지를 논의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심사위원의 점수 수정이 곧바로 TV조선의 재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행위였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그런데, 굳이 점수를 낮출 이유가 있었나범행 동기를 놓고도 짚어볼 대목이 있다.검찰 주장처럼 TV조선의 재승인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최종 처분은 왜 ‘재승인 거부’가 아니라 ‘3년 유효기간의 조건부 재승인’이었을까. ‘4년 재승인’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해도, 여러 사람이 형사처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점수를 낮춰야 할 만큼 구체적이고 절박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설명돼야 한다.한 전 위원장부터 심사위원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공모했다면 각 단계의 행위가 같은 목적을 향했어야 한다.점수는 수정됐지만 재승인이 거부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무엇을 얻기 위해, 왜 이처럼 복잡한 방식으로 점수를 낮추려 했는지, 그 행위들이 하나의 범죄로 연결됐다는 증거가 무엇인지 설명돼야 한다.동기가 불분명하다고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모를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면 동기와 결과의 불일치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TV조선에 비판적’과 ‘점수 조작’은 다르다한 전 위원장이 TV조선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는지는 별도의 정치적 논쟁이 될 수 있다. 본인도 TV조선의 보도 태도에 비판적 시각을 가진 적은 있다고 인정했다.그러나 개인적인 견해와 공직자로서 점수 조작을 지시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검찰이 입증해야 하는 것은 ‘TV조선을 싫어했을 가능성’이 아니라 그 생각이 실제 불법행위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한 전 위원장은 검찰이 ‘네 가지 사전조치’를 범행 동기의 정황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상임위원들의 합의나 통상적인 심사위원 추천 절차였다고 반박했다.정치적 성향만으로 범죄의 고의를 추정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정치적 성향이 실제 행정행위와 결합했다는 객관적 증거가 있다면 엄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법원이 볼 것은 ‘공모의 증명’이다TV조선 재승인 사건은 정치적으로 민감하지만 형사재판의 기준은 정치적 평가와 달라야 한다.30여 차례 공판과 수십 명의 증인신문을 거친 만큼 재판부가 판단할 것은 증거다. 누가 무엇을 지시했는지, 점수 수정이 허용된 재량이었는지, 각자의 행위가 하나의 공모로 연결되는지를 봐야 한다.점수가 수정됐다는 사실만으로 점수 조작 공모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공모와 고의가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증명됐는지가 유·무죄를 가를 기준이다.정치적 논란이 컸던 사건일수록 형사재판은 더 엄격하게 증거를 봐야 한다. 점수 수정이라는 결과와 그 과정에서의 형사상 공모는 같은 말이 아니다. 그 간극을 증거가 충분히 메웠는지가 이번 재판의 판단 대상이다.이제 법원의 판단이 남았다. 선고는 오는 11월 12일 오전 10시다.
  • 독파모, 공개된 것은 ‘점수’…남은 것은 평가의 ‘왜’다 [김현아의 IT세상읽기]
    독파모, 공개된 것은 ‘점수’…남은 것은 평가의 ‘왜’다
    김현아 기자 2026.08.3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점수는 공개됐는데, 왜 그렇게 점수가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문제 제기를 압축하면 이렇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7일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항목별 전체 점수를 공개했다. 모티프의 요구에 다른 정예팀들도 동의하면서 이뤄진 조치다. 국가 AI 사업에서 평가 점수를 항목별로 사실상 전면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논란 속에서 숫자를 감추기보다 전부 공개하고 검증받겠다는 방향을 택했다는 점에서 잘 한 일이다.그런데 숫자가 공개되자 오히려 또렷해진 궁금증이 있다. “왜?”모티프는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종합지표 AAII에서 47점으로 4개 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문가 평가에서는 27.1점, AI 전문사용자 평가에서는 8.4점, 일반사용자 평가에서는 5.7점으로 모두 4위였다. 최종 점수도 65.8점으로 4위에 그쳤다.반면 LG AI연구원은 AAII에서 31점으로 4위였지만 전문가 평가에서는 29.5점, 일반사용자 평가에서는 7.6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3위에 올랐다.AAII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모델이 왜 사람의 평가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일까.◇47점과 31점, 최종 점수에서는 얼마나 벌어졌나모티프의 AAII 원점수는 47점, LG AI연구원은 31점으로 16점 차이다. 하지만 AAII의 최종 배점은 25점이다. 환산하면 모티프 11.8점, LG AI연구원 7.8점으로 최종 반영 격차는 약 4점으로 줄어든다.반면 전문가 평가는 35점, AI 전문사용자는 15점, 일반사용자는 10점이다. 외부 벤치마크가 40점인 데 비해 사람의 판단에 기반한 평가는 60점이다.한 SW업체 대표가 이번 평가를 두고 한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독파모는 결국 엔진 성능을 겨루는 대결인데, 엔진 성능보다 차 디자인을 보는 평가가 지나치게 큰 것 아닌가.”AI 모델에서 엔진은 모델 자체의 성능과 기술력, 차 디자인은 사용 편의성과 서비스 경험에 해당한다는 비유다.물론 전문가와 사용자 평가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AI의 가치는 벤치마크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배점이 큰 평가일수록 무엇을 평가했는지만큼 어떻게 평가했는지가 중요하다.배점 35점인 전문가 평가 내용. 출처=과기정통부배점 15점인 AI 전문사용자진 평가 설명자료. 출처=과기정통부배점 10점인 일반국민평가 결과. 출처=과기정통부◇작은 점수 차이가 최종 순위를 가른다…배점 설계는 적절했나전문가 평가는 각 항목을 1~5점으로 평가한 뒤 항목별 배점에 따라 35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AI 전문사용자 평가는 15점, 일반 국민 평가는 10점으로 반영됐다.이에 따라 전문가 평가에서는 원점수 평균의 0.1점 차이가 최종 점수에서는 0.7점 차이로 이어진다. AI 전문사용자 평가는 0.1점 차이가 0.3점, 일반 국민 평가는 0.2점 차이로 반영됐다.실제 AI 전문사용자 평가에서 모티프는 2.8점, LG AI연구원은 3.8점을 받았다. 원점수 1점 차이가 최종 반영 점수에서는 8.4점 대 11.3점, 2.9점 차이로 벌어졌다.일반 국민 평가에서도 모티프는 1.9점, LG AI연구원은 2.5점이었다. 0.6점의 원점수 차이가 최종 점수에서는 1.9점으로 확대됐다.반면 글로벌 AI 성능평가인 AAII에서 모티프와 LG AI연구원의 원점수 차이 16점은 최종 반영 과정에서 약 4점으로 줄었다.작아 보이는 점수 차이가 배점 구조를 거치면서 최종 순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그래서 점수 자체만큼이나 궁금한 것은 이 같은 배점과 평가 기준을 누가, 어떤 근거로 설계했는지다. 배점과 환산 과정에 오류가 없었는지도 검증할 필요가 있다.모티프 역시 최종 점수표가 공개된 뒤 전문가 평가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모티프는 “공개된 전문가 평가 결과를 보면 대기업이 당연히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던 ‘파급효과 및 기여계획’ 항목뿐 아니라 ‘개발전략 및 기술’, ‘개발 성과 및 계획’ 항목에서도 대기업의 점수가 높고 저희의 점수가 매우 낮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로서의 독창성이나 실제 달성한 모델의 성과에 비춰볼 때 현재의 전문가 및 일반인 평가 결과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채점 기준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이 그렇게 평가했다”는 설명만으로는 국가 대형 AI 사업의 결과를 납득시키기 어렵다.◇독파모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벤치마크와 사람의 평가는 모두 필요하다. 다만 서로 다른 결과가 왜 나왔는지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모티프는 외부 성능평가에서 1위였지만 전문가·전문사용자·일반사용자 평가에서는 모두 4위였다. 반대로 LG AI연구원은 외부 성능평가 4위였지만 사람의 평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AAII가 본 것과 전문가·사용자가 본 것이 무엇이 달랐는지는 설명돼야 한다. 과기정통부 설명대로 평가기준이 6개월마다 바뀌는 ‘무빙 타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움직이는 것은 괜찮다. 다만 어디로 움직이는지는 보여줘야 한다.독파모에서 정부가 공개한 것은 ‘점수’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점수가 왜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이다.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정부는 앞으로 약 5조원의 국가 예산을 투입해 미토스급 AI, 즉 프론티어 AI 개발을 추진한다고 한다. 독파모보다 훨씬 큰 국가 AI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셈이다.그렇다면 여러 기업을 공개 경쟁에 붙여 일부를 선정하는 방식만으로 충분한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프론티어 AI는 한 번의 공모전으로 끝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인력,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고 개발 과정에서 방향도 계속 조정해야 한다. 경쟁과 별개로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책임질 실행 주체가 필요한 이유다.공공 SPC(특수목적법인) 같은 별도의 실행 구조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민간 기업·연구기관의 기술과 인재, 컴퓨팅 자원을 묶어 장기간 개발을 책임지는 구조다. 한 곳을 승자로 정해 자원을 몰아주기보다 서로 다른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공개 경쟁만으로 국가대표급 AI를 만들기는 어렵다. 무엇을 개발할지, 자원과 책임을 어떻게 배분할지, 성과와 실패를 누가 장기적으로 책임질지가 중요하다.좋은 모델을 만드는 것만큼 평가와 설명의 시스템을 갖추는 일도 중요하다. 대규모 국가 AI 투자를 앞둔 지금, 경쟁을 넘어 국가가 책임지고 프런티어 AI를 개발할 실행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공공 SPC가 그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것 역시 국가 AI 경쟁력이다.
  • 카카오 인적분할, 주가보다 중요한 것은 ‘두 개의 엔진’이 실제로 뛰는가 [김현아의 IT세상읽기]
    카카오 인적분할, 주가보다 중요한 것은 ‘두 개의 엔진’이 실제로 뛰는가
    김현아 기자 2026.08.2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035720)가 회사를 둘로 나누겠다고 발표한 날, 주식시장은 어김없이 ‘분할’이라는 단어에 먼저 반응했다.카카오는 지난 21일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AI’, 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와 글로벌 신사업 투자를 맡는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주가는 장중 12% 넘게 급락했다.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7%대로 줄여 마감했지만, 시장의 첫 반응만 보면 ‘카카오의 승부수가 시작부터 빗나간 것 아닌가’라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하지만 이번 결정을 단기 주가로만 재단할 일은 아니다. 분할 자체가 기업가치를 올려주는 마법은 아니지만, AI라는 거대한 변곡점을 맞아 비대해진 조직을 다시 설계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겠다는 방향 자체는 환영할 만한 결단이다.◇85%의 자회사 현안, ‘공룡 본사’의 족쇄를 풀다이번 결정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카카오가 스스로 던진 뼈아픈 자성이다.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최근 5년간 카카오 이사회 주요 의사결정의 85%, 최근 1년 내부 투자심의의 84%가 자회사 관련 안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본사가 AI와 카카오톡이라는 핵심 미래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최고 의사결정의 상당 부분이 계열사 현안에 묶여 있었다는 뜻이다.기업이 커질수록 본사는 모든 것을 관리하는 거대한 컨트롤타워가 된다. 하지만 AI 시대의 속도전에서는 이런 구조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AI 경쟁에서 필요한 것은 5년 뒤의 거창한 마스터플랜만이 아니다. 오늘 결정하고, 내일 제품으로 구현하고, 이용자에게 빠르게 적용하는 기동력이 중요하다.현금을 벌어들이는 본업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베팅하는 투자사업을 하나의 의사결정 구조 안에 계속 묶어두는 것이 반드시 효율적인 것도 아니다.이번 인적분할은 ‘회사를 쪼갠 것’이라기보다 AI 시대에 맞게 의사결정 속도를 되찾기 위한 시도로 볼 필요가 있다.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카카오◇물적분할의 트라우마를 걷어내면물론 시장의 불안감에는 이유가 있다.카카오는 과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 계열사 상장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겪었다. 시장이 ‘분할’이라는 단어만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그러나 이번 분할은 구조적으로 물적분할과 다르다. 신설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별도 상장해 기존 모회사 주주가 신설회사의 성장 과실을 직접 누리기 어려운 방식이 아니라, 기존 주주가 두 회사의 주식을 지분율대로 교부받는 인적분할이다.따라서 첫날 주가 급락만으로 이번 분할 자체가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성격이 다른 두 사업을 떼어내 각자의 가치와 성장성을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시도는 이미 있었다.2021년 SK텔레콤(017670)은 통신 본업과 반도체·ICT 투자사업을 SK텔레콤과 SK스퀘어(402340)로 인적분할했다. 거래 재개 첫날 두 회사의 주가가 엇갈렸던 것처럼 인적분할이 하루 만에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이벤트는 아니다.중요한 것은 그 이후였다. SK텔레콤은 통신과 AI 인프라에, SK스퀘어는 반도체 투자에 집중하며 각자의 사업에 맞는 전략과 자본배분을 추진했다.카카오 역시 이 지점을 봐야 한다.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두 개의 엔진’은 서로 다른 속도로 달려야 한다카카오AI와 카카오X는 같은 회사 안에서 움직일 때와는 다른 경영 문법이 필요하다.신설 법인인 카카오AI는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이용자 기반 위에서 AI 검색, 에이전트, 광고, 커머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얼마나 빠르게 제품화하고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AI를 도입했다는 선언보다 이용자의 행동이 바뀌고 실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카카오톡 내에서 작동하는 에이전틱AI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존속 법인인 카카오X는 다르다. 테크핀(가상자산 생태계 주도)·콘텐츠(글로벌 팬덤 강화)·모빌리티(로보택시·물류 선도) 등 다양한 사업과 글로벌 신사업에 투자하면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느냐가 중요하다. 투자 재원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쓰이는지, 방만한 확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그 성과가 주주환원으로 돌아오는지를 시장은 지켜볼 것이다.AI 시대의 조직은 한 번 정해놓은 구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필요하면 떼어내고, 합치고, 잘되는 사업에 자본과 인재를 집중하는 유연성이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이제 카카오가 답할 차례다공은 다시 카카오로 넘어왔다.시장이 궁금한 것은 분할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청사진이 아니다. 두 회사로 나뉜 뒤 실제로 무엇이 좋아졌는지 보여주는 숫자다.카카오AI는 AI 도입이 카카오톡 이용자 경험을 어떻게 바꾸고, 톡비즈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어떻게 끌어올리는지 증명해야 한다. 카카오X는 대규모 투자가 방만한 확장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그 성과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자본배분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줘야 한다.‘두 개의 엔진’을 달았다는 선언만으로 시장의 신뢰를 되찾을 수는 없다.카카오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선택한 것은 ‘두 개의 회사’가 아니라 ‘두 개의 속도’다. 카카오AI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카카오X는 더 엄격하게 투자해야 한다.시장이 평가할 것은 분할의 명분이 아니다. 두 회사가 실제로 만들어내는 매출과 이익, 그리고 그 성과가 주주가치로 돌아오는지 여부다.카카오가 달아놓은 두 개의 엔진이 실제로 성장 속도를 높이고, 그 성과를 주주가 체감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느냐.이제 카카오가 숫자로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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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크로스 플랫폼 음성 채팅 '에픽 파티' 출시

안유리 기자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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