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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책꽂이]수살귀 외
    수살귀 외
    손의연 기자 2026.10.07
    △수살귀(쌈무이|400쪽|책과삶)14년간 공포라디오 채널을 운영해온 저자가 시청자들이 직접 보내온 실화 괴담 22편을 묶었다. 자취방 벽에서 솟아오른 검은 그림자, 후쿠오카 호텔 화장실에 웅크린 젖은 여자, 유품정리업자 앞에 나타나 자기 집 정리를 의뢰한 망자까지 집, 일터, 여행지처럼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기이한 현상을 한 겹 걷어내면 그 아래 상실과 죄책감, 그리움이 남는다.△부의 곡선(안유화|420쪽|경이로움)더 많이 벌고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점이라 여기지만, 저자는 앞으로 살아가는 데 얼마가 필요한지부터 계산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제 경제·금융 전문가인 그는 평생의 비용곡선과 자산소득곡선이 만나는 지점을 인생의 손익분기점으로 제시한다. 주식, 부동산, 연금에 디지털자산과 인공지능(AI) 시대의 일자리 변화까지 생애자산 관점으로 엮고, 각 장에 곡선을 그려볼 연습 지면을 뒀다.△당신은 어떻게 씁니까(강원국|304쪽|디플롯)김대중·노무현 대통령, 김우중 회장 등의 말과 글을 25년 가까이 대신 지어온 저자가 ‘질문자’로 돌아왔다. 조정래, 정지아, 김진명을 비롯해 웹소설 작가 천지혜까지 장르도 세대도 다른 열 두 작가에게 첫 문장은 어떻게 찾고 안 써지는 날에는 무엇을 하는지 물었다. 이별과 낙방, 난독증의 시간이 어떻게 한 사람의 문체가 됐는지 듣고 각 작가의 글쓰기 원칙을 말미에 정리했다.△녹색 절벽의 신자들(조예은|388쪽|오리지널스)저자가 3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외계인이 도래해 세상을 멸망시킨다고 믿는 종교 집단 녹색 절벽에서 교주에게 입양돼 자란 오연에게 믿음은 선택이 아니라 삶의 일부다. 반면 우연히 흘러든 제언은 교주의 말을 거짓이라 일축한다. 상실과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을 거치며 오연은 의심하는 법을 배우고 제언은 광신도가 되어간다. 믿음과 불신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인다.△대부호(성혜령|296쪽|문학동네)가족과 친구, 애인처럼 가까운 이가 끝내 이해할 수 없는 타자일 때 생기는 불안과 공포를 파고든 소설집이다.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표제작은 종일 정치 선동 영상을 보는 엄마와 딸이 카드 게임 앞에서 비로소 서로의 상처를 마주보는 모습을 그렸다. 과거 고문관이었던 노인의 집에 들어간 간병인의 이야기 ‘독재자의 오른발’, 젊은작가상 수상작 ‘원경’ 등 여덟 편을 묶었다.△일상의 유토피아(크리스틴 R. 고드시|488쪽|사람in)저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가정생활을 더 좋은 방식으로 꾸리고자 했던 사상가와 공동체들을 탐구한다. 플라톤이 상상하고 엥겔스가 주장한 공공 보육은 21세기에 일상이 됐고, 한때 금지되거나 몽상으로 취급된 이혼도 제도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가정 폭력을 겪은 자신의 성장기를 함께 풀어놓으며 혈연과 혼인에 묶이지 않은 새로운 돌봄의 형태를 새 가족 제도의 대안으로 내놓는다.
  • [200자 책꽂이]에케 호모 외
    에케 호모 외
    손의연 기자 2026.09.30
    △에케 호모(오수완|200쪽|다산책방)혼불문학상 최초의 SF 수상작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장르적 재미 위에 사랑과 인간성, 문명의 의미를 묵직하게 쌓아 올린 작품이다. 재앙으로 인류의 99%가 사라진 세계의 비밀을 서서히 밝혀내는 재미와 함께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감정의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선과 악, 삶의 목적, 인간다움의 의미 등 근원적인 질문을 되뇌게 한다.△결국 태도가 삶의 품격을 만든다(정유희|296쪽|보아스)삶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를 덮친 파도의 높이가 아니라 그 파도를 마주하는 태도다. 저자는 태도가 타고난 기질이 아니라 매 순간의 선택이며 훈련으로 단련되는 삶의 품격이라고 말한다. 개방과 긍정, 공감, 배려, 책임감, 꾸준함 등 15가지 태도를 60개 장에 나눠 짚으며 성공은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이 만든다’고 강조한다. 각 장 끝은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고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은둔(조현|488쪽|불광출판사)깊은 산중과 암자, 토굴에서 이름을 감춘 채 수행한 41명의 기록이다. 24년간 종교전문기자로 일한 저자는 눈 쌓인 지리산과 태백산을 올라 수행자들을 직접 만나고, 이미 입적한 이들의 삶은 제자와 도반의 증언으로 복원했다. 자신을 때린 이의 손부터 걱정한 지월, 암과 코로나까지 고맙다고 받아들인 연관. 깨달음의 순간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수행의 깊이를 가늠한다. △백범일지(김구|548쪽|돌베개)백범 탄생 150주년과 2026 유네스코 백범의 해를 맞아 나온 전면 개정증보판이다. 상권은 1929년 죽음을 앞둔 아비가 고국의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였고, 하권은 미주 동포에게 독립운동의 포부를 알리려 쓴 글이다. 책은 연보 작업의 성과를 반영해 연월일과 인명·지명의 오류를 바로잡고 사진과 지도 80여 장을 새로 실었다. 위인전기가 아닌 범부들의 투쟁 기록을 담았다.△클릭, 아이디어에서 비즈니스로(제이크 냅 외|248쪽|김영사)새 사업의 성패는 아이디어의 참신함보다, 시작 단계에서 핵심 가설을 얼마나 빠르게 세우고 검증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메일과 유튜브 기획에 참여한 구글벤처스 출신 저자들은 신생 기업과 300번 넘게 일하며 수 개월이 걸리는 전략 수립 과정을 이틀로 압축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팀 구성 원칙부터 의사결정 방식, 아이디어 구체화까지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과정을 책에 녹여냈다. △멜볼딘 동물원(송섬|284쪽|은행나무)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한 저자의 신작이다. 고등학교 졸업 16년 만에 대학 체육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연서와 수진은 전국을 함께 돌아다니지만, 어느 날 연서가 홀연히 사라진다. 10년 뒤 수진 앞에 연서의 딸 표은이 나타나고, 두 사람은 연서가 남긴 무언가를 찾기 위해 외국의 한 동물원으로 떠난다. 책은 이별이 성장을 향한 발판이 되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용기를 주기도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200자 책꽂이]소비의 주역은 60대 외
    소비의 주역은 60대 외
    손의연 기자 2026.09.23
    △소비의 주역은 60대(우메즈 유키에|288쪽|세이코리아)한국은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가 되기까지 단 7년 4개월이 걸렸다. 세계 최초의 초고령사회 일본이 11년 걸린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 이 기간 일본은 시니어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디에 돈을 쓰는지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해왔다. 60대 여성의 지출 1, 2위는 손주와 덕질이었으며, 의료비에 쓰는 돈은 그것들의 5분의 1도 안 됐다. 은퇴 준비, 절약 지향으로만 여겨졌던 시니어의 실제 소비 지형을 데이터로 다시 그린다.△빈곤과 뇌(스즈키 다이스케|284쪽|사이드웨이)빈곤은 의지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 장애에 따른 물리적 현상이다. 20여 년간 빈곤층을 취재해온 저자는 2015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스스로 뇌기능 장애를 갖게 된 뒤에야, 자신이 그동안 게으르다 여겼던 이들이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낫지 않는 증상을 겪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저자는 자신을 관찰한 내부의 힘으로 빈곤층을 몰아붙이는 자기책임론을 근본부터 무너뜨린다.△연봉 2배 AI 업무술(문병용|464쪽|진서원)같은 인공지능을 써도 누구는 능력자가 되고 누구는 그대로다.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 SKT, 아마존에서 27년간 일한 저자는 그 격차가 일의 본질을 꿰뚫는 힘에서 갈린다고 말한다. 반복 업무를 위임하고, 새로운 분야를 빠르게 흡수하며, 생각이 다른 이의 동의를 끌어내고, 결정의 순간에 질문을 던지는 힘이다. 실제 업무를 통과한 프롬프트 124종과 판단 과정을 함께 담았다.△동사의 힘(사라 카우프먼|308쪽|서스테인)워싱턴포스트 수석 무용 비평가로 일한 저자는 피어나는 순간 흩어지는 무대 위 몸짓을 문장으로 붙잡아야 했다. 오래 파고든 끝에 찾은 답은 동사 하나였다. 동사는 뇌의 운동영역을 자극해 추상적인 언어를 신체감각으로 되돌려놓는다.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와 안톤 체호프의 문장부터 기사, 광고 문구, 웹사이트 안내문까지 풍부한 예문으로 동사 하나가 문장을 어디까지 바꾸는지 안내한다.△매너의 온도(박정우|264쪽|효형출판)매너는 지켜야 할 규칙이 아니라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기술이다. 36년째 이어온 문화공간 왈츠와 닥터만의 2대 대표인 저자는 하와이 기숙학교 정찬에서 처음 테이블 매너를 배우고 미국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했다. 한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영국의 식탁을 오가며 각 나라의 예절과 그에 담긴 문화를 살핀다. 좋은 취향이 어떻게 배려가 되고 신뢰로 이어지는지 짚어본다.△도둑맞은 미술관(수지 호지|280쪽|현대지성)도둑맞기 전까지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미술관 한쪽에 걸린 초상화 한 점에 불과했다. 그림이 사라진 빈 벽을 보려고 수천 명이 루브르로 몰려들면서 이 그림은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영국의 미술 저술가인 저자는 히틀러의 미술품 65만 점 약탈부터 두 번이나 도둑맞은 뭉크의 ‘절규’까지 24건의 사건을 추적한다. 미제 사건과 극적으로 작품들을 되찾은 사건까지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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