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오현주

기자

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작품 불태우고 이름도 바꾸고…"그림은 나 아닌 붓이 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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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호의 그림&스토리]<24>이상과 현실 사이 일그러진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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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눈 뜨곤 볼 수 없는 색과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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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갤러리] 눈 뜨곤 볼 수 없는 색과 빛
    눈 뜨곤 볼 수 없는 색과 빛
    오현주 기자 2021.07.23
    권현진 ‘비주얼 포에트리 픽셀 시리즈’(사진=표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36개의 작은 면을 가진 정방형이 아홉 덩어리. 굳이 세어보면 324개다. 사실 조각그림 324점이라 해도 된다. 각각의 문양·색감이 대단히 비슷하지만 전부가 상이한. 함께 묶어는 뒀지만 조화보단 충돌이 보인다. 작가 권현진(41)은 색과 빛을 그린다. 어쭙잖은 한 줄기가 아니라 무더기로 쏟아놓는다. 그런데 희한한 건 누구나 보는 색이고 빛인데,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다는 거다. 어째서? “잠시 빛을 보고 눈을 감았을 때 안구에 맺히는 가상의 환영을 그려낸 것”이라니까.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서 관찰된 색이고 빛이었던 거다. 그 비유를 작가는 ‘포에트리’(poetry·시)로 했다. “내 작품을 감상할 땐 현실의 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열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 열린 마음에 맺히는 게 ‘시’란 얘기다. 바로 ‘비주얼 포에트리 픽셀 시리즈’(Visual Poetry Pixel Series·2021)가 나온 사연이자 배경인 셈이다. 작품명을 풀어보자면 ‘보이는 시’ ‘이미지가 된 시’쯤 된다고 할까. 스테인리스스틸을 이용해 만든 울퉁불퉁한 입체감이 특징. 그 위에 번지는 색, 그 위의 반질한 빛은 강렬한 ‘덤’이다. 8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표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보는 세계, 그 너머를 찾아서’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혼합재료. 90×90㎝. 작가 소장. 표갤러리 제공. 권현진 ‘비주얼 포에트리 픽셀 시리즈 #144’(2021), 캔버스에 혼합재료, 68.4×68.4㎝(사진=표갤러리)
  • [e갤러리] 물방울로 부유하는 반가사유상…손수민 &apos;위대한 유산&apos;
    물방울로 부유하는 반가사유상…손수민 '위대한 유산'
    오현주 기자 2021.07.22
    손수민 ‘위대한 유산’(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연화대 위에 걸터앉아 은근한 미소를 날리고 있는 불상.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린 반가(半跏)한 자세에 오른뺨에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대 마치 사유하는 듯한 이 모습에 붙은 이름이 ‘반가사유상’(국보 제83호)이다. 누구도 의심치 않는 이 마스터피스는 한국을 넘어 6∼7세기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불교조각품이 됐다. 그런 걸작이 캔버스로 들어왔다. 그것도 단순치 않은 물방울을 몰고. 작가 손수민(47)은 동서고금을 뛰어넘는 시대적 명작을 극사실적 기법으로 옮겨놓는다. 여기까지라면 그냥 평범한 모사에 그쳤을 터. 모사의 극적인 반전을 노린 중요한 도구가 있으니 ‘물’이다. 작가는 다시 그린 명작 위에 무수하게 떠도는 물방울을 얹어 수없이 확대재생산한 명작의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과거에서 오는 새로운 해석이 감정의 교환과 정신의 실체로 더 나은 세상의 역사와 철학을 꿈꾸게 만든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꺼뜨리려 해도 꺼지지 않는 ‘위대한 유산’(Great Legacy·2021)이란 게 바로 그런 거라고.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51 올미아트스페이스서 여는 개인전 ‘위대한 유산’에서 볼 수 있다. ‘고려청자’ ‘달항아리’ ‘진주귀걸이 소녀’ 등, 작가가 전시에 불러낸 또 다른 유산도 함께다. 캔버스에 오일. 116.8×80.3㎝. 작가 소장. 올미아트스페이스 제공. 손수민 ‘위대한 유산’(2020), 캔버스에 오일, 162.2×130.3㎝(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
  • [e갤러리] 고수의 붓이 고수의 음악을 만나다
    고수의 붓이 고수의 음악을 만나다
    오현주 기자 2021.07.20
    진의장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No.8’(사진=운심석면)[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내 그림은 기(氣)·율(律)·음(音)을 목표로 한다. 큰 스승은 베토벤이다. 그의 음악을 듣고 건축물과 같은 튼튼함,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실성을 배운다.” 어떤 그림의 출사표가 이보다 비장할까. 그래도 이 작품이라면 할 말은 있다. 붉은 얼룩이 처연한 배경 위로 전장의 까만 병정 같은 붓선을 단단히 세웠으니. 작가 진의장(76·전 통영시장)이 담대하고 굵은 색과 선으로 밀어낸 또 다른 세상. 다섯 살부터였다는 작가의 화력은 70년을 훌쩍 넘겼다. 그토록 붓과 물감에 애틋했지만 첫 단추를 화가로 끼우진 못했다. 일찌감치 공직에 들어서 평생을 그 안에 머물렀다. 하지만 도저히 어찌할 수 없던 예술본능이 기어이 캔버스 앞에 끌어다 앉혔고, 세상의 편견에 칠을 하기 시작했다. 출발은 고향 통영의 푸른 바다를 옮겨내는 작업부터였다. 이후 꽃·추억·풍경 등을 두루 거쳐 결국 베토벤에까지 왔다. 연작 중 한 점인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No.8’(2020)은 ‘큰 스승’이었다는 베토벤을 오마주했을 터. 구속을 모르던 분방한 붓질이 이제 날개까지 달았나 싶다.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6길 운심석면서 여는 초대전에서 볼 수 있다. 미술품수집가인 김용원(86) 도서출판 삶과꿈 대표가 소장품을 토대로 지은 운심석면의 첫 초대전 작가가 됐다. 캔버스에 오일. 60.6×72.7㎝. 작가 소장. 운심석면 제공. 진의장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No.23’(2020), 캔버스에 혼합재료, 45.5×33.4㎝(사진=운심석면)진의장 ‘완설’(2013), 캔버스에 혼합재료, 176.3×200㎝(사진=운심석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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