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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어설픈 로맨스가 ‘매력’…‘북부 대공’
    어설픈 로맨스가 ‘매력’…‘북부 대공’
    김정유 기자 2024.12.0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지 ‘북부 대공’요새 인기 있는 로맨스 판타지물의 정석이다. 전형적인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와 빙의물 장르 등 크게 다를 점이 없다. 그럼에도 화려한 작화가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북부 대공’이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노블코믹스’ 작품으로 스토리는 무난하다. ‘북부 대공’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던 평범한 여성 ‘유미’는 갑작스레 소설 ‘괴물 대공’ 속 여자 주인공 ‘셀렌’에 빙의된다. 문제는 남주인공 ‘바라스’ 대공과의 결혼식 첫 날밤 시점에 빙의됐을뿐더러, 소설대로라면 이후 바라스가 셀렌을 방 안에 평생 감금한다는 것. 게다가 바라스는 보름달이 뜨는 날마다 잔인한 살육을 저질러 살인귀라고 불린다.하지만 처음 생각과는 달리 실제로 소설 속 바라스를 마주한 셀렌은 그에게 설레고 만다. 바라스 역시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셀렌에게 호기심과 호감을 느끼면서 점차 원작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서사가 진행될수록 둘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더욱 키워나가면서도, 동시에 처음으로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두 사람 모두 오해 가득한 어설픈 로맨스를 펼치게 된다. 특이한 건 보통의 빙의물과 달리 여주인공은 현실에서 해당 소설을 모두 읽지 않은 채로 소설 속으로 들어왔다는 점이다. 비슷한 유형의 타 로맨스 판타지는 주인공의 원래 소설의 스토리를 모두 알고 있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들이 재미를 준다. 하지만 ‘북부 대공’은 여주인공이 원래 소설의 큰 스토리는 알고 있지만 세부적인 전개는 모르는 상황이어서 더 재미를 준다. ‘북부 대공’의 가장 큰 강점은 작화다. 매회마다 캐릭터들의 다양한 의상을 비롯한 눈꽃, 밤하늘 등의 배경 묘사가 매우 섬세하다. 또 사랑이 처음인 두 주인공의 서툰 로맨스 분위기를 잘 잡아냈다. ‘북부 대공’은 올 4월 연재를 시작해 론칭 8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1070만회를 달성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북미 ‘타파스’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골때리는 오컬트물…‘에밀리의 저택’
    골때리는 오컬트물…‘에밀리의 저택’
    김정유 기자 2024.11.3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에밀리의 저택’네이버웹툰 ‘에밀리의 저택’은 매회차 독자들의 예상을 깨는 웹툰이다. 분명 배경은 오컬트스러운데 내용은 개그물에 가깝다. 정통 오컬트물의 클리셰를 매번 반전으로 깨부순다. 이 반전에서 독자들은 ‘피식’하는 웃음을 짓는다. 이 웹툰만의 독창적인 매력이다. 기시감이 들지 않는다.‘에밀리의 저택’은 에피소드식으로 짧지만 끝맺음이 확실하다. 항상 ‘병맛’스러운 끝맺음이다. 회차마다 초반부에는 오컬트의 느낌이 강하고 후반부엔 전혀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웃음을 준다. 주인공 ‘이사희’의 독특한 캐릭터성에서 비롯된다. 현실에는 보기 힘든 캐릭터다.이사희는 대책없이 긍정적인 캐릭터다. 귀신의 존재를 애초에 믿지 않지만 새로 들어간 집에서 불가사의한 일들이 벌어지는만큼 한번쯤은 ‘귀신이 있나’고 의심할 법도 한데, 초지일관 해맑다. 귀신을 인지하더라도 무서워하지 않고 소통하려 한다. ‘원영적 사고’란 이럴 때 쓰는 단어 같다. 이 웹툰의 가장 큰 매력은 예상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작가의 창의성이 놀랍다. 다음 회차엔 어떤 주제를 들고 올까라는 기대감까지 갖게 한다. 개그물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작화가 화려하거나 세밀하진 않지만, 빈틈이 많은 작화 속에서 웃음을 더 자아내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정통 로판’ 볼래?…‘신의 눈을 가린 채 입을 맞추면’
    ‘정통 로판’ 볼래?…‘신의 눈을 가린 채 입을 맞추면’
    김정유 기자 2024.11.23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신의 눈을 가린 채 입을 맞추면’오랜만의 정통 로맨스 판타지다. 회귀나 이세계가 등장하지 않는 로맨스물은 최근 많지 않다. 리디에서 연재 중인 ‘신의 눈을 가린 채 입을 맞추면’은 긴 작품명처럼 신선한 설정으로 초입부부터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을 모시는 신녀의 이야기다. 어찌보면 성스러울 수 있는 신녀의 로맨스라니. 상대인 남주인공의 설정도 재밌다. 신을 믿지 않는 남자다. 양극에 있는 두 주인공이 어떻게 로맨스를 이루는지 이 과정의 서사를 잘 살렸다.주인공은 예지능력을 통해 알게 된 본인의 미래로 불안해하던 신녀 ‘노에미’다. 그녀는 신전 밖으로 나아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자 한다. 그녀의 옆엔 과거에 집착하던 남주인공 ‘테오’가 있다. 테오도 과거에서 벗어나 환경에 맞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남녀 두 주인공이 각각 과거와 미래에 함몰돼 있는 인물인데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이 둘은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어찌보면 전통적인 스토리 라인이지만 그만큼 메시지는 확실하다. 과거와 미래에 얽메이지 말고 자신의 삶과 현재를 살자는 메시지다. 로맨스 판타지에서 이 같은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흔치 않다. 단순 로맨스를 넘어서 삶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만큼 웹툰의 무게감도 유사한 장르의 웹툰들보다 더 있는 편이다. 로맨스 판타지인만큼 작화는 충분히 화려하다. 로맨스 판타지의 경쟁 요소 중 하나는 작화의 품질인데, 이 웹툰은 미형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화려하면서도 세심한 작화를 보여준다. 또한 현실 속 다양한 문화권을 모티브로 한 웹툰 속 세계관의 모습도 잘 묘사했다. 다양한 배경이 등장한 독자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회귀와 이세계물에 지친 ‘정통 로판 마니아’라면 한번 접해볼만 한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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