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최은영

기자

김지현의 IT세상

  • [김지현의 IT세상]산업생태계 거인 된 스타트업
    산업생태계 거인 된 스타트업
    송길호 기자 2022.04.21
    [김지현 IT칼럼니스트] 국내 벤처 투자는 6조원을 훌쩍 넘는 누적 투자 규모를 자랑한다. 1조원을 넘는 가치로 평가받는 덩치 큰 유니콘 기업들은 이제 기존 전통 기업들을 인수하며 M&A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배달의민족, 마켓컬리와 함께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스타트업 야놀자는 2021년 12월 1995년에 설립된 인터넷 맏형격인 인터파크를 2940억원에 인수하고, 2010년 설립된 직방은 국내의 전통 IT 솔루션 기업인 삼성SDS의 IoT사업부문을 2022년 1월 인수 계약 체결했다. 이렇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나 인수합병 시장에서의 역할 그리고 이들의 채용 규모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대기업 못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벤처투자는 무려 7조 6802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20년 4조3045억원보다도 75%가 늘어난 수치다. 피투자기업수 역시 2438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났다. 특히 2021년 100억원 이상 투자 받은 기업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157개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만큼 스타트업에 돈이 몰리고, 그것도 잘 나가는 대표 스타트업에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다.사실 ICT 산업 분야에서 빅테크 기업의 스타트업 인수는 일상적인 일이며 그 규모도 상당하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오큘러스 인수나 구글의 모토로라, 네스트, 유투브 등의 인수는 그 인수 규모나 제조업으로의 진출이라는 상징적 측면에서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이례적이었다. 인터넷 사업의 특성 상 시장의 경쟁구도가 급변하다보니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의 인수는 전통산업에 비해 공격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업계의 M&A는 기득권이 된 거대 인터넷 기업이 아닌 성장 중에 있는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또한, 피인수 기업도 전통기업의 자회사나 인터넷 산업의 오랜 맏형격인 기존 기업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만큼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커져가면서 확보한 자금을 재투자하며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핀테크 기업으로 카카오뱅크나 네이버페이 등의 빅테크 기업과 경쟁 중인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플리카는 타다를 인수했다. 타다는 2020년 차량 1500여대 규모로 170만명이나 되는 회원을 대상으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만큼 빠른 속도로 모빌리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존 택시 언계의 반발과 국회의 여객법 개정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그렇게 모빌리티 시장에 큰 획을 그은 타다를 10월 토스가 인수했다. 토스는 2018년 유니콘 기업이 된 이후 2021년 데카콘(100억 달러 기업가치 평가)으로 진입하면서 덩치가 커졌고 2020년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사업부를 36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신용조회 업체인 SCI평가정보 인수를 시도했다가 가격 협상에 합의하지 못해 불발되었다. 이렇게 토스는 핀테크 사업의 영향력 확대와 연계 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영역의 스타트업, 기존 기업에 대한 투자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2021년 7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투자를 받은 야놀자 역시 2016년 호텔나우, 2019년에 데일리호텔과 호텔 관리시스템인 이지테크 노시스 등을 인수했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인 직방은 2020년 호텔리브, 호갱노노를 인수했고, 2021년에는 카카오페이의 자회사인 모빌을 인수했다. 이만큼 이들 기업은 이제 벤처 생태계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되었다. 다른 영역 산업 분야의 인수와 막 성장 초기인 스타트업의 인수 합병은 생각할 수 없던 사업 혁신의 기회를 가져다 준다는 점과 소수 빅테크 기업 위주로 인터넷 산업의 헤게모니가 돌아가는 독점적 산업 구조의 폐단을 막고 다양한 분야에서 영역을 개척한 신규 기업들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져다 준다.사실 인터넷 서비스 특성 상 경쟁 구도가 치열하고 특히 해외 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염두에 두지도 못했던 해외 기업의 진출에 대한 대비는 늘 해야 한다. 또한, 전혀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았던 영역의 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인터넷 산업의 특징이다. 인터넷 검색과 포탈 서비스로 시작한 네이버가 이커머스 영역에서 스마트스토어로 쿠팡이나 지마켓과 경쟁하고, 카카오가 카카오T로 SK텔레콤의 UT와 경쟁하며, 쿠팡이 쿠팡이츠로 배달의민족과 경쟁하는 것이 인터넷 시장이다. 그런만큼 스타트업으로 작게 시작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덩치를 키우고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 뿐 아니라 숨은 경쟁자와 경쟁하기 위해서 인수 합병은 필연적이다.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 기업들은 고용시장에도 대기업 못지 않은 아니 오히려 더 큰 규모로 채용을 하기도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크래프톤과 무신사 등의 국내 유니콘 기업 8개사가 1년 사이 평균적으로 256명의 채용을 했다고 한다. 마켓컬리는 1년 사이 1000명을 채용할 정도로 국내 채용 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들 스타트업에 투자되는 자본이 늘어나고 인수 합병이 성행하면서 공격적 사업 행보를 위해 채용도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고도 성장하며 인력 채용도 늘리면서 젊은 인재가 몰리고 우수 인재 유치에 따른 채용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더 나은 복리후생, 연봉 그리고 근무조건이 파격적으로 제시되며 일하는 문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기존 기업들의 채용과 일하는 문화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주고 있다.이제 인터넷 스타트업은 산업화 시대에 주목받던 제조업이나 금융업 못지 않게 막강한 투자 자금력 기반으로 고도 성장을 하며 산업 생태계와 고용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김지현의 IT세상]메타버스가 촉발할 공간 비즈니스 기회
    메타버스가 촉발할 공간 비즈니스 기회
    송길호 기자 2022.03.24
    [김지현 IT칼럼니스트] 메타버스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비록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투자는 당장의 광고 수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지만 메타버스를 향한 MS와 nVidia 그리고 게임업체의 투자는 늘고 있다. 웹은 정보의 교환 비용을 대폭 줄여주었고, 모바일은 사람간 소통을 대폭 늘려주었다면 세번째 세상인 메타버스는 어떤 기회와 혁신을 가져다 줄까? 바로 공간 비즈니스의 기회를 확대해줄 것이다. 메타버스는 온전한 가상 속이든(VR), 현실에 디지털을 입히든(AR) 공간을 중심으로 인터넷 서비스가 구현된다. 기존의 인터넷이 사각형의 평면 디스플레이 위에 배치가 되었다면 메타버스는 3차원의 입체적 공간 속에 서비스가 디자인된다. 그렇기에 기존과 다른 서비스의 구현과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MS 홀로렌즈2를 쓰고 집에서 거실, 안방, 서재, 다이닝룸을 돌아다니면 공간 곳곳에 있는 가구와 벽, 액자를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식탁, 책상 그리고 벽면에 디지털로 구현한 액세서리를 올려둘 수 있다. 서재 책상 위에는 멋진 피규어를, 거실 벽면에는 캘린더와 디지털 액자를 둘 수 있으며, 다이닝룸 식탁 위에는 근사한 꽃을 올려둘 수 있다. AR을 벗으면 보이지 않지만 언제든 쓰기만 하면 각 공간에 둔 장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디지털로 집안 공간을 풍성하게 꾸밀 수 있다. 거실에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커다란 TV를 두고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소파 주변에 스피커를 배치해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VR도 마찬가지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오큘러스 퀘스트2에는 전면에 카메라 렌즈가 있어 미리 지정한 영역을 벗어나면 주변의 장애물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책상과 의자는 VR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상공간 속에서 실제 현실에 있는 책상, 의자 위치와 크기를 인식해 정확하게 책상 앞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해준다. VR 내 서재에서 책상 위에 놓여진 키보드를 타이핑하는 것은 실제 현실 속에 있는 물리적 키보드를 타이핑하는 것과 같은 키감이나 정확하고 빠른 키입력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물리적 키보드를 실제 VR에서 인식할 수 있다면 가상 속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로지텍과 제휴를 해서 K830이라는 키보드를 가상공간에서 쉽게 타이핑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게 현실 공간에 위치한 더 많은 가구와 키보드를 넘어 마우스, 조명기구 등이 VR에서 인식된다면 메타버스의 사용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오프라인 공간과 메타버스 공간이 현실 속 사물과 가상 속 디지털과 상호 연계되면서 보다 개선된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다. AR을 쓰고 책상 위 스탠드 조명을 바라보면 조도와 색상을 조정할 수 있는 버튼이 나타나 조명을 제어할 수 있고, 거실 TV를 바라보면 최근 시청 중이던 넷플릭스 영상과 추천 유투브 영상이 나타나서 보고 싶은 영상을 선택해 TV에서 재생할 수 있다. VR을 쓰고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 곳곳에 있는 책상, 소파, 장 그리고 문이 인식되어 가상 공간을 거닐면서 문 손잡이를 잡으려 하면 실제 현실 속에서 문 손잡이를 잡는 촉감과 체험을 고스란히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모델 하우스를 사용자별 취향에 맞게 만들 수 있다. 개인별로 원하는 벽지와 가구 그리고 각 공간을 채우는 가전기기 그리고 조명, 주방의 빌트인 수납장 등을 진짜처럼 구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현실 속 공간의 크기나 형태 그리고 그 공간 속에 위치한 각종 사물들이 메타버스에서 쉽고 빠르게 인식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규약이나 표준이 마련되면 메타버스와 현실 공간이 밀접하게 결합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하나로 통일된 경험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만일 메타버스에 완전하게 연결되는 공간이나 건물 내 특정 영역, 사물들이라면 메타버스 서비스들이 완벽하게 동작될 것이고 이 덕분에 그 공간은 더 많은 사용자들로 채워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한, 비록 그 현실의 그 장소에 있지 않더라도 그렇게 잘 디자인된 공간에 사용자들이 북적대면 VR로 그 공간으로 연결하려는 온라인 사용자들이 늘어나 공간을 풍부하게 꾸며줄 콘텐츠나 디지털 오브젝트 그리고 서비스들이 늘어나 그 공간의 활용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메타버스의 공간 서비스는 그렇게 가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현실의 특정 장소와 그 공간 속의 다양한 사물들과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비즈니스가 파생되어 나타날 것이다. AR, VR 등의 디바이스에서 공간과 사물을 인식하는 인증 비즈니스부터 시작해서 그 공간을 채우는 디지털 오브젝트를 제작하기 위한 저작툴, 제작된 오브젝트를 사고 파는 거래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상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디지털 작품들 즉 NFT로 거래되는 디지털 예술품들을 전시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을 대관하는 비즈니스도 나올 수 있다. 또한, 메타버스 게임이나 메타버스 스포츠 등 이들 서비스를 최적으로 즐기기 좋은 공간을 디자인해서 제공하는 것 또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 대형 컨퍼런스나 파티, 결혼식 등의 행사를 위한 공간 대여가 아닌 메타버스 서비스를 위한 공간 디자인과 대여 사업도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메타버스 이전에는 온라인 서비스의 성장은 곧 기존 오프라인 사업에 위기로 해석되었다. 실제 웹, 모바일 생태계의 성장 속에서 전통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사업을 하던 많은 기업들이나 소상공인들의 입지는 줄어들고 온라인 서비스들의 영향력은 커져간 것이 사실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사업들은 더욱 더 어려움에 봉착했다. 하지만, 세번째 세상 메타버스는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기업들에게 디지털로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공간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사업과 연계된 비즈니스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단, 그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중심의 기업들이나 전통기업 특히 공간 관련 사업을 하는 기존 사업체라면 메타버스의 공간 비즈니스 기회를 혁신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김지현의 IT세상]우리 삶에 들어온 로봇들
    우리 삶에 들어온 로봇들
    송길호 기자 2022.02.24
    [김지현 IT칼럼니스트] 코로나19로 인해 무인 가게나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주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음료를 만들고 음식을 운반하는 로봇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곤 한다. 사실 이미 오래 전부터 제조 공장이나 물류 창고 등의 기업 내에서는 로봇이 널리 이용되고 있었다. 그런 로봇이 최근들어 우리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공장이나 창고 등에서 사용되는 로봇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거나 움직이더라도 제한된 영역 내에서만 움직인다. 하지만, 일상 속 로봇은 근처에 사람이 늘 가까이 있기 마련이다. 또,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늘 변수에 노출되어 있어 작동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사실 수 년전부터 B2B에서 사용되는 로봇들도 인간과 협업하는 코봇(Cobot : Collaborative robot)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코봇은 인간 작업자들을 근거리에서 돕는 산업용 로봇으로 작고 가벼워 이동이 쉽고 주변의 사람들에 다치지 않고, 방해되지 않게 작동되며 일하는 것을 도와준다. 그런 코봇보다 더 복잡한 것이 로봇 작동 공간과 주변의 여건이 너무 다양한 음식점, 카페, 주방이다.이미 20년 전 소니는 아이보라는 로봇 강아지를 만들었고 이후 수 백만원이 아닌 불과 5만원 이내에 작동하는 수 많은 로봇 강아지들이 출시되었다. 비록 아이보만큼 섬세한 작동과 수려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비슷하다. 이렇게 값싼 가격에 로봇 강아지들이 출시되고 요식업에 로봇 열풍이 불 수 있게 된 배경은 AI의 진화 덕분이다. 이들 공장의 코봇이나 우리 일상 속 로봇이 다양한 변수 속에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작동되려면 미리 약속된 방식을 벗어나 스스로 상황을 인식해서 운영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인공지능 기술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2016년 알파고가 세계 최상위급 프로 기사를 이기면서 세계를 놀라게 한 이후 AI는 바둑 외에 다양한 현장에서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활용되면서 이제 보편화된 기술이 되었다. 그 기술이 로봇에도 적용되면서 이제 산업 현장을 벗어나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이미 피자, 햄버거 등의 요식업 분야에서는 로봇이 피자를 굽고 햄버거를 만들며 드론을 이용한 배달 로봇의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회전 초밥 체인점에서는 일찌감치 초밥 로봇을 도입해 인건비도 줄이고 위생적으로 균일한 초밥을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도 배달의민족에서 서빙로봇인 딜리라는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다양한 음식점에서 렌탈로 제공 중에 있으며, 실외에서 주행하며 음식 배달을 하는 딜리드라이브라는 주행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기도 하다. 딜리타워라는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공항 이용객들 대상으로 음식, 음료를 멀리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계획 중에 있다. 서비스로봇 라티는 백화점에서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움직이는 휴지통이자, 각종 물품을 배송하고 음식을 서빙하는 용도로 우리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피자 프렌차이즈 스타트업으로 기술 혁신을 하는 고피자는 피자 조리를 돕는 로봇팔 고볼플러스를 이용해 피자를 만들어 인건비를 줄이고 피자 만드는 시간을 최적화했다. 로봇팔은 피자를 다섯 조각으로 나누는 커팅을 사람없이 수행하고 피자 종류를 인식해 해당 메뉴에 맞게 소스를 뿌려준다. 이렇게 뿌린 피자를 화덕 위로 옮긴 이후 뜨거운 화덕에서 피자를 빨리 꺼내어 식는 것도 방지해 맛도 최적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다.이렇게 특정한 용도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로봇은 앞으로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다양한 용도로 확장되어 만능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은 Astro라는 가정용 로봇을 개발 중으로 약 999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바퀴와 카메라 그리고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는데 집안 곳곳을 움직이며 가족들간에 물건을 날아주거나 메시지를 전송해준다. 또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카메라를 이용해 문단속이나 창문이 열려져 있는지, 가스레인지 불이 잠궈져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방범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애완견과 간단히 놀아주는 기능부터 AI 덕분에 새로운 용도는 앞으로 계속 확대되어 갈 것이다.또한, 삼성전자는 3년 전 CES에서 가정용 로봇을 선보인 이후 매년 새로운 용도로 다양한 용도별 가사를 돕는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봇 핸디는 CES 2022에서 소개되었는데 여러 형태의 물체들을 자유롭게 인식해서 잡고 옮길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본적인 이 기능을 통해 식탁에 그릇을 올리고 식기를 정리하며 집안 내 여러 삼성전자의 가전기기들을 오가며 사람을 대신해 비정형화된 가사 업무를 수행한다.이렇게 점차 영화 속에서나 보던 것처럼 거리와 가게 그리고 우리 집안에 로봇들이 다양한 형체와 용도로 채워져갈 것이다. 그 로봇들은 노후하거나 고장이 나더라도 그간 로봇이 수행하며 경험한 모든 것들은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어 새로운 로봇으로 대체되어도 이전의 그 로봇처럼 아니 그보다 더 빠르게 개선되어 동작될 것이다. 로봇이 기존 작업을 통해 경험했던 내역들이 고스란히 기억되어 있기에 작업장, 가정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으로 작동될 것이다. 마치 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해도 기존 스마트폰의 앱과 개인 데이터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렇게 로봇이 우리 삶에 폭넓게 들어오더라도 여전히 사람을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은 존재할 것이다. 그 영역에서 우리의 존재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어야 이 로봇들을 계속 이용해 더 나은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지현의 IT세상]NFT가 열어갈 신경제
    NFT가 열어갈 신경제
    송길호 기자 2022.01.27
    [김지현 IT칼럼니스트]1980년대, 한창 우표와 주화 모으기 취미에 빠졌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그 시대에는 중고생은 물론 성인들도 그 취미에 빠졌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매년 수 십개의 우표와 주화를 모으다보면 당연히 비용 부담이 되었지만, 골동품처럼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약 20년이 지나 창고에서 찾은 이 우표들과 주화는 당시 구매 가격보다 훨씬 값어치가 떨어져있었다. 물론 개중 서너개 정도는 가격이 오른 것도 있었지만 가뭄에 콩날 정도로 적었을 뿐 아니라 99%나 되는 나머지들의 가치가 워낙 떨어져 아니 정확히 말하면 팔 수조차 없을만큼 수요가 없어서 전체적으로는 큰 손해를 보았다. 그때 비싼 가격으로 구입한 우표나 주화는 실제 사용도 할 수 없는 그저 수집품에 불과했고, 그런 수집품들은 유일무일한 것이 아니다보니 가격이 기대만큼 오르지도 않았다.그런 옛 기억이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수집품으로 소환되고 있다. NFT로 구매하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작품, 사진, 게임 아이템 등을 보고 있으면 엉뚱한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명확하게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모든 수집품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우표가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개중 희소성이든 역사적 가치로 인해 가치가 실제 오른 것이 있는 것처럼 NFT로 구매한 작품 중에는 의미를 가진 작품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작품까지 싸잡어 비난을 가할 필요는 없다.그리고, 우표를 구매할 때 사용하던 화폐가 아무런 죄가 없듯 NFT는 아무 잘못이 없다. NFT는 소유권을 증명할 수 없는 디지털 파일에 저작권자의 권리를 증명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이를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준 기술일 뿐, 이를 가치있게 활용하느냐 마느냐는 사람의 몫이다.대표적인 NFT 작품들을 거래하는 ‘오픈시’에는 옥션이나 11번가처럼 수 많은 매물 정보가 올라와있다. 다른 점은 실물 상품이 아닌 디지털 아트라는 것과 각 작품들의 소유자와 거래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누가 원작자고 언제 누가 누구에게 작품을 양도 혹은 매도했는지에 대한 모든 것들이 공개되어 있다. NFT라는 기술 덕분에 이렇게 거래내역과 디지털 파일의 소유권에 대한 것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보니 이들 작품들이 만들어져 거래된 내역들을 보면 상당수의 작품들이 아무도 구매조차 하지 않고 가격만 비싼 것들이 많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매물만 많고 수 개월째 아무도 거들떠도 보지 않고 구매하려 들지 않는 것들이 수두룩하다.그렇다보니 두가지 의문이 생긴다. 왜 누구나 복제해서 스마트폰에, 컴퓨터에 저장하고 볼 수 있는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가져야만 할까? 설사 그 소유권이 필요하다고 해도 그 파일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우선 그 파일이 그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는 파일마다 다를 것이다. 마치 우표가 그런 가치가 있느냐와 같은 이치다. 어떤 파일은 그럴 가치가 있을 수 있고, 없을 수 있다. 그 파일을 만든 작가의 명성이나 그 파일 즉 저작물의 작품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남보다 일찍 이 시장에 뛰어들어 NFT 작품을 만들어 초기 주목을 받은 작가, 유명 셀럽이 구매를 해서 그 인기로 작품의 주목도가 높아진 경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이 매겨지곤 한다. 물론 개중에는 기존에 구글링으로는 찾을 수 없는 멋진 작품들도 발견할 수 있긴 하다. 명확한 것은 역사적 이벤트를 기념해 한정된 수량을 만드는 것처럼 NFT로 연결된(이걸 민트라고 함) 디지털 파일도 복제는 무한적으로 할 수 있지만 그 파일의 소유권은 일부만이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할 수 있다.하지만, 그런 디지털 파일도 누구나 복제를 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아니 어디 쓸만한 곳도 없는데 굳이 그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최근 트위터는 NFT profile picture라는 서비스를 제공해 NFT로 구매한 작품으로 내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NFT 소유권을 활용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긴 것이다. 구글 검색으로 어떤 사진이든 다운로드해서 내 트위터 프로필 사진으로 변경할 수 있지만, 그 사진들은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 반면 NFT profile picture는 메타마스크 등의 암호화폐 지갑을 연동시켜 이더리움 위에 민팅된 각자가 소유한 작품들만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없다. 소유한 사람만이 설정이 가능하다. 물론 그런 작품을 복제해서 직접 트위터 사진으로 업로드할 수는 있지만 민팅된 파일이 아니라는 것이 공개되기 때문에 떳떳할 수 없고 저작권 관련 문제가 된다.또, 링크다오(LinksDAO)처럼 골프장 매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NFT를 발행해 NFT 구매자들이 골프장 멤버십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이용료 할인 등의 특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NFT가 실물경제와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들도 타진되고 있다. 사실 기존의 골프장, 콘도 회원권은 거대 자본이 미리 투자를 해서 토지와 건물 등을 건설한 후에 회원권을 발행했는데 이렇게 NFT를 이용해서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함께 자금을 만들어 함께 이들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자로 참여하고, 이들에게 회원권 등의 특전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이렇게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에서 그리고 메타버스와 같은 차세대 인터넷 플랫폼에서 NFT로 민팅된 파일들을 더 폭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레 그 가치도 커지게 될 것이다. 기존의 수집한 우표나 주화는 매도 전까지는 서랍에 잠만 자고 있어야 해서 사용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NFT 작품들은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기회가 있다. 그러면 그렇게 사용 가치를 다양하게 높여줄 수 있는 장치나 특징들을 제공하는 작품들이 가치가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다.
  • [김지현의 IT세상]어르신을 위한 디지털 기술
    어르신을 위한 디지털 기술
    송길호 기자 2021.11.25
    [김지현 IT칼럼니스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의 메시지는 혼란의 시기에 연륜과 경험으로 쌓은 노인의 지식이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로 사회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미래 전망도 쉽지 않을 뿐더러 과거의 경험과 지식이 오히려 미래를 대비하고 혁신하는데 발목을 잡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전통산업 즉 디지털 이전의 산업에서 경험과 지식을 쌓은 장년층과 노년층이 디지털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청년층에게 조언을 하기가 민망하다. 기업 내부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디지털 간극으로 인한 세대간 갈등은 기술 변화의 속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는 50대 이상에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코로나19는 장년층, 노년층에도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해 디지털을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마트나 동네 슈퍼마켓을 갈 수 없으니 식당에 모일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쇼핑을 하고 배달을 시켜 먹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매번 매장에 방문할 때마다 수기로 연락처를 표기하는 것보다 QR코드 인증이 편하고 안전하다보니 모바일 인증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게 경험 속에서 디지털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사실 디지털 기술은 학습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경험하며 깨닫는 통찰이 더 값지다. 그러려면 디지털이 쉬워야 한다. 청년층에는 그렇게 쉬운 디지털이 왜 노년층에는 어려운 것일까? 사람의 문제인가? 기술의 문제인가? 기술의 문제다. 기술은 만인에게 공평해야 하고 쉬워야 한다. 디지털 기술은 도구이지 목적이어선 안된다. 그러려면 디지털을 도구로서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쉬워야 한다.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의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모두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을까?그러려면 이들 기술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 편리하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기술의 진화는 누구나 쉽게 접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향을 향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이 보다 편리한 컴퓨팅, 인터넷 사용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70대 노모에게 3년 전 스마트 스피커를 선물해드렸다. 스마트폰 화면이 너무 작아 타이핑도 힘들고 버튼 크기도 작아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도 어려워져 힘들어하셨던 노모에게 이 스피커는 효자 상품이 되었다. 언제든 스피커에게 말하듯이 날씨를 묻고, 뉴스를 확인하고, 음악을 틀어준다. ‘아리아, 60년대 가요 들려줘’, ‘아리아, 오늘 날씨 알려줘’, ‘아리아, 아들에게 전화걸어줘’ 이렇게 음성만으로 스마트폰에서 하던 것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어머니는 스마트 스피커로 AI를 알고 이 기술이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편리함을 제공해줄 수 있는지 몸소 체험하고 있으시다.그래서, 최근에는 구글 네스트 허브라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 스피커를 설치해드렸다. 어머니는 식탁 위에 구글 네스트 허브를 올려두고 스마트폰보다 더 자주 이용하신다고 주변 친구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고 하신다. 굳이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지 않아도 내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사진 중 가족 사진은 자동으로 어머님 댁의 네스트 허브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또, 네스트 허브를 이용해 내 집에 있는 식탁 위의 네스트에 연결해서 통화를 할 수도 있다. 어머니는 그렇게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사물 인터네 기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다.SKT는 누구(NUGU)라는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독거 노인 대상으로 2020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일종의 사회안전망으로서 AI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전문요양기관과 사회적 기업과 제휴를 맺어 치매나 노인성 질병으로 일상 생활이 어려운 노인장기요양급여 수급자 대상으로 AI 스피커를 설치해서 24시간 어르신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1:1 맞춤형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AI는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적절히 활용되고 있다.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연구되고 있고 이런 기술은 우리의 노년을 더욱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이때 주로 이용되는 기술이 사물 인터넷이다. 문, 수도꼭지, 변기 등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서 집안에 거주하는 노인분의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하고 신체 상태와 건강을 체크해 병원이나 복지단체에 주기적으로 전송함으로써 건강의 이상이나 문제를 측정해 관리해주는 방식이다. 즉, 아파서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평소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건강 관리를 평소에 해줌으로써 병원에 가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다.최근 각광받는 메타버스도 궁극적으로는 컴퓨팅, 인터넷 사용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실제 PC에서 웹을 사용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화되었다. 즉, PC를 이용하지 못하던 유아와 노인층까지 스마트폰은 애용하고 있다. 그처럼 메타버스는 기존의 웹이나 앱을 이용할 수 없던 사람들에게 더 편하게 인터넷,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 그저 안경같은 HMD만 쓰면 쉽게 인터넷에 연결되어 손짓과 음성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니 그냥 안경처럼 더 나아가 렌즈만 쓰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ICT의 발전은 우리 사회와 산업 전반에 보편적 영향을 주었고 그로 인해 사회 곳곳, 모든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혁신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하지만, 디지털 불평등은 세대에서 나오고 있다. 디지털을 너무 잘 알고 디지털 속에서 사는 10대와 디지털을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20~30대, 디지털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만 해서 가끔 이용하는 40~50대가 서로 다른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인식의 격차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60대 이상은 아예 디지털 기술과는 결별한 상태다. 이제 디지털 기술은 세대격차를 뛰어 넘어야 한다. 디지털 불평등은 세대 갈등의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디지털 속에서 사는 20대와 디지털로 일하는 40대를 60대 노인층이 어떻게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겠는가. 이제 노인도 ICT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적극적으로 디지털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 [김지현의 IT세상]일상에 스며든 '메타휴먼'
    일상에 스며든 '메타휴먼'
    송길호 기자 2021.10.28
    [김지현 IT칼럼니스트] 진짜 인간인가 의심조차 느낄 수 없을만큼 사람같은 디지털 오브젝트가 TV에 아나운서로, 인스타그램에 셀럽으로, 유투브에 가수로 등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처음엔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라 생각하고 박수를 보내다 컴퓨터가 만든 가상의 인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 흥미를 가지며 열광한다. 그렇게 진짜 사람이 아닌 가공된 컴퓨터 그래픽이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게 컴퓨터가 창조한 인간을 인공인간, AI휴먼, 메타휴먼이라고 부른다.사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조된 인간은 20년도 훌쩍 지난 1998년에 사이버 가수라 불리던 아담 그리고 류시아, 사이다 등이 최초다. 실제 노래는 사람이 부르고 얼굴만 3D 그래픽으로 만들어 TV 등에 출연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열악한 기술로 현실감이 전혀 없었지만 당시에는 화제가 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여러 매체에 출연하며 인터뷰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려면 매번 영상을 편집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너무 감당이 안되어 반짝 인기를 끈 이후 사그러들었다.20년이 지난 지금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그냥 진화한 수준이 아니라 AI를 기반으로 해서 얼굴이나 음성은 물론 표정과 동작이 사람과 거의 흡사할 정도로 발전했다. 심지어 가상의 공간이 아닌 현실을 배경으로 영상이나 사진이 제작되기 때문에 마치 현실 속에 있는 사람으로 착각하기 충분하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제작 비용도 적게 들어 어디든 출연하고 뭐든지 할 수 있다.AI와 3D 엔진의 기술적 발전은 실존하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몰래 얼굴과 목소리를 도용해서 가짜 영상을 만들어 악용하는 딥페이크라 불리는 사회 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일명 AI휴먼, 메타휴먼이라 불리는 기술로 진화해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탄생시켰다. 20년 전의 아담과는 질적으로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진짜같은 인공 인간이 탄생한 셈이다.릴 미켈라라는 인스타그램에서 3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모델 겸 뮤지션으로 광고 게시물 하나당 1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핫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2020년 수입만 130억원으로 명품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만든 이마라는 버추얼 모델은 이케아의 하라주쿠 매장에서 3일간 먹고 자면서 제품 홍보를 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로커스라는 회사가 만든 로지라는 가상 인간이 2020년 8월부터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했는데 초기에 메타휴먼으로 밝히지 않아 진짜 사람으로 오해를 하기도 했다. 이후에 신한라이프를 포함해 국내의 주요 기업과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SNS와 유투브, TV 방송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는 이들 메타인간은 온라인에만 있지 않고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 우리처럼 먹고, 마시고, 노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더 진짜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심지어 이들의 목소리도 AI가 창조한 음성으로 유일무이하다. 사람처럼 늙지도 않으며 죽지도 않고 24시간 활동할 수 있는 영원불멸의 존재인 셈이다.그런 메타휴먼은 철저하게 짜여진 기획에 의해 SNS 활동을 하며 팬과의 교감을 나눈다. 물론 댓글도 남기고 팬미팅도 하며 인터뷰도 한다. 그런데, 어떻게 메타휴먼이 댓글을 달고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을까? 2021년초 이루다라는 챗봇이 등장해 인공지능의 위력을 실감케 해주었다. 대화를 나누는데 전혀 기계같지 않고 사람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만큼 AI 기술은 얼굴이나 목소리를 넘어 대화도 가능할만큼 진화했다.하지만, 그런 AI의 제멋대로 말할 수 있는 기술력을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적용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AI를 믿고 인터뷰에 응하고 댓글을 달게 할 수는 없다. 대개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철저한 매니지먼트 하에 운영된다. 댓글이나 인터뷰는 AI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아닌 사람의 개입이 필수적이다. 즉, 겉만 컴퓨터 기술이 창조한 포장이고 속은 사람이다. 사진이나 영상도 사람을 촬영 후에 얼굴 부분만 AI로 메타휴먼으로 변환해서 현실감을 높이기도 한다. 인터뷰도 사람이 하고 음성이나 얼굴만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메타휴먼의 것으로 변형한다. AI에 의해 메타휴먼이 100% 조작되도록 하지는 않는다. 철저한 사람의 개입에 의해 메타휴먼이 운영되는 것이다.기업 광고 시장에서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MZ세대들의 환호를 받는 셀럽이기 때문이며, 둘째는 인간과 달리 통제와 관리가 쉬어 브랜드 평판에 문제가 생길만한 문제의 소지를 애초에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메타휴먼은 철저하게 기획 하에 움직인다.그런데, 메타휴먼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는 메타버스에 최적이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 들며 활동하는 메타휴먼에게 최적의 공간은 바로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오프라인과 같은 입체적, 현실적인 공간을 가지고 온라인같은 자유도가 높은 제3의 세계이다. 이 메타버스야 말로 메타휴먼에게는 집과 같은 편안하고 완벽하게 어울리는 세계인 셈이다. 메타버스는 이들 메타휴먼에게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무대인 셈이다.현실 세계에 메타휴먼은 존재할 수가 없다. 사진이나 영상은 합성해서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온라인은 메타휴먼이 활동하기에는 답답하다. 사각형의 디스플레이에 갇혀 있어야 하는데다 실시간 즉 라이브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 반면 메타버스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유형하며 노래도 부르고, 수다도 떨고, 춤도 출 수 있다. 향후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사람과 메타휴먼이 어울어져 살아가게 될 것이다.이때, 우리는 메타휴먼의 아이덴터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메타휴먼과 형성한 나와의 관계로 만들어진 아이덴터티는 내 마음 속에서만 있는 것일까? 메타휴먼에 내재화될 수 있는 것일까? 그런 메타휴먼의 아이덴터티는 누구와도 무관하게 고유한 하나인 것일까? 메타휴먼은 하나지만 사람마다 다 다른 아이덴터티를 가지게 될까. 메타버스 세상 속의 메타휴먼은 지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보다 더 다양한 관계를 수 많은 사람들과 개별적으로 형성해가며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게 될 것이다.
  • [김지현의 IT세상]공룡이 되어버린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공룡이 되어버린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송길호 기자 2021.09.23
    [김지현 IT칼럼니스트] 유통, 제조, 금융 등 거대 산업 영역에서 전통적으로 시장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해온 이른바 대기업들의 위세가 이전같지 않다.바로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 지배력을 기반으로 파죽지세로 사업 확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미 언론사보다 더 막강한 미디어 파워를 가지고 콘텐츠 시장을 주름잡고 있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쿠팡보다 더 많은 거래액으로 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페이를 기반으로 대출, 보험 등의 금융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커머스에 이르기까지 10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SK(국내 144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아마존, 구글, 애플, MS는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순위 1위부터 4위에 오를 만큼 기업가치가 높다. 이들의 비즈니스만 해도 인터넷 서비스, 온라인 마케팅 수준을 넘어 거의 문어발식으로 확장,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만 봐도 온라인 커머스는 이제 옛말이고 오프라인 유통까지 진출했고, 아마존을 먹여 살리는 핵심 캐시카우는 AWS 즉 클라우드 사업에서 나온다. 심지어 풀필먼트와 콘텐츠,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진출해있고 이같은 사업 영역 확장은 기존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과 다를바 없어 보인다.그렇게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인터넷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보한 빅테크 기업들이 기득권을 기반으로 타산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부작용도 발생한다. 그렇다보니 시장의 공정 경쟁과 사용자 권익 보호를 위한 빅테크 기업 대상의 규제에 발동이 걸리고 있다. 기존 대기업 규제와 다른 점은 그 대상이 내수기업을 넘어 해외의 빅테크 기업도 포함한다는 점이다. 또 자칫 이 같은 규제가 전통산업에서의 혁신 기회를 박탈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렇게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 구글과 페이스북 등의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제동이 전 세계 정부들에 의해 시작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31일 국회는 앱스토어 내 인앱 결제를 강제화하고 애플, 구글의 앱마켓 운영 정책을 규제하는 구글 갑질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이미 세계 각국의 정부에서는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규제법 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는데, 이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간의 첨예한 대립과 기준안에 대한 견해 차로 인해 실제 법률안 확정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 와중에 한국에서 최초로 인앱결제 관련 규제안이 통과된 것이다. 이후 빅테크 기업 대상의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이 같은 흐름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글로벌 기업이 아닌 자국내 플랫폼 독점적 지위력을 갖춘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 대상의 규제도 잇따를 전망이다.이같은 규제의 대상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첫째. 조세회피다.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갖춘 빅테크 기업들은 전통 산업 영역과 달리 각 국가별 규제 정책을 패스해 경영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조세회피가 쉽다. 온라인 특성 상 공장의 위치나 생산, 유통 과정의 지역별 과세 정책의 틀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법망을 피해가며 세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절세와 탈세의 줄타기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애플스토어, 구글 그리고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조세회피나 로컬 서비스 사업자들 대상의 과도한 수수료에 대한 제재와 견제가 유럽 등에서부터 구체화되고 있다. 실제 유럽연합(EU)중심으로 소위 구글세라 불리는 디지털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지난 5년간 이뤄지면서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 방지 대책이 구체적으로 협의되고 있다.둘째. 공정과 CR(경쟁라운드)이다. 플랫폼 독점을 무기로 사업 확장을 하게되면 경쟁 우위 전략을 추진하기 쉽다. 사실 기존 대기업의 성장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특정 영역에서의 독점적 기득권을 기반으로 타 산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성장 전략을 추구해왔다. 특히 기존의 밸류체인을 와해하며 혁신 과정에서 비효율이 제거되고 불필요한 중간 거간꾼들을 없애는 것은 건강한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플랫폼 지배력이 독점적으로 커지게 되면서 자칫 소상공인의 설자리가 사라지거나 이 플랫폼에 노동자로 살아가는 공급자들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 우버, 배달의민족, 카카오T 등에 운전기사로, 배달기사로 용역을 공급하는 노동자들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처우 개선과 노동시간, 차별에 대한 규제가 논의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 입점된 인터넷 기업 대상으로 판매액의 30%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정책도 국내외 앱 개발사들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도 그런 문제다.셋째. 개인정보다. 빅테크 기업은 사용자와의 접점(채널)을 통해 전 세계 수 많은 사람들 대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구글은 지메일과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은 SNS를 통해, 네이버는 포탈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수 천만명 아니 수 억, 수십 억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들로 인해 이들 빅테크 기업들은 전 세계 사용자들에 대한 다양한 개인정보를 얻게 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고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정보 독과점을 통해 광고나 유통 등의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수집한 개인정보가 이들 기업의 사업을 위해 혹은 정부의 요청 등에 의해 남용, 오용되면 심각한 ‘빅브라더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개인 데이터 수집과 사용의 범위에 대한 철저한 방침과 규제가 논의되고 있다. 2012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내의 개인정보들을 외부의 앱에서 수집하고 악용할 수 있음을 알고도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았고,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정치 컨설팅업체는 페이스북 이용자 8000만명의 데이터를 불법 수집해 정치 광고 목적으로 악용하는 사건까지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이 빅테크 기업을 둘러싼 개인정보 규제를 검토하는 계기가 되었다.
  • [김지현의 IT세상]우리가 만드는 데이터들, 얼마나 어디에 저장할까
    우리가 만드는 데이터들, 얼마나 어디에 저장할까
    송길호 기자 2021.08.26
    [김지현 IT칼럼니스트] 우리 하루의 일상 속에서 의식적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얼마나 될까?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켜면서부터 아니 잠들어 있는 와중에도 스마트폰은 늘 LTE, 5G로 기지국에 연결되어 위치 정보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알람, 이메일 등의 메시지들을 기록한다. 마트폰에 잠금해제를 할 때부터 네이버 앱을 실행해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검색하고, 쿠팡에 들어가 배송 정보를 체크하고,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누르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자동적으로 기록된다. 하루에도 스마트폰을 수십번 보기 때문에 그때마다 쌓이는 정보의 양은 누적되기 시작하면 어마어마할 것이다. 유튜브, 넷플릭스, 멜론 등을 즐긴다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이들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끊김없이 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해주기 위한 일부 데이터가 저장된다. 웹서핑을 하게 되면 웹브라우저에 우리가 방문한 사이트의 URL과 함께 제대로 보지도 않았던 이미지와 텍스트 등의 HTML 데이터가 저장된다. 심지어 배터리 최적화를 위해 배터리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앱이 무엇이고 언제, 얼만큼, 무슨 앱을 이용했고 그때 배터리는 얼마나 소모되었는지 등의 정보까지도 배터리 효율화라는 목적으로 기록된다. 그렇게 우리가 미쳐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엄청난 데이터들이 수집되고 있다.내 스스로 인지하고 저장되는 데이터들도 있다. 카메라로 촬영한 음식사진과 아이들 영상, 멋진 경치와 여행사진, 세미나와 회의 관련해 촬영하는 화이트보드 사진과 각종 제품 사진 등등 이 모든 것이 우리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클라우드와 연동을 해두면 폰에 저장된 데이터와 똑같은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복제되어진다. 팟캐스트를 통해 구독 중인 라디오 방송도 저장되고,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은 사진과 영상 그리고 메시지를 통해서도 데이터가 저장된다. 구글포토, 아이클라우드, 아마존 클라우드, 드랍박스 등 여러 개의 클라우드 앱을 이용한다면 각각의 클라우드별로 그런 데이터가 똑같이 기록되어질 것이다. 회사 업무나 학교 보고서 작성을 위해 다운로드받은 PDF와 작성 중인 파워포인트, 한글 문서도 우리가 사용하는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에 저장되어진다.우리 일상, 사회 속에서 저장되는 공용 데이터들도 있다. 길거리에 있는 CCTV와 회사 등에서 설치한 IP카메라는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모든 장면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공장에서 각 공정의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와 회사에서 경영활동을 하며 쌓이는 데이터들도 있다. 이렇게 우리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들을 배출하고 있다. 그렇게 배출된 데이터들은 쓰레기처럼 분리 수거가 되지 않고 우리 로컬 기기와 클라우드에 우선 쌓여간다. 데이터가 미래의 원유이고 중요하다는 미명 아래 우선 모든 데이터는 가급적 삭제하지 않고 그렇게 저장한다. 사실 기계적으로 수집되어 축적되는 데이터 중 꺼내어 사용하지 않고 분석되지 않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디지털 쓰레기일 뿐이다. 데이터 정제가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솎아내서 버림으로써 더 소중한 데이터를 더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 컴퓨터만 해도 얼마나 많은 데이터들이 저장되어 있는가. 그리고, 클라우드와 연결해 이 데이터는 고스란히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폰과 동기화되어 세벌, 네벌 같은 데이터가 저장되기도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가 많아지면서 이들 기기간 데이터 동기화를 위해 각 기기에 중복해서 데이터가 저장되고 있다. 이렇게 쌓여가는 데이터들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 일까? 사실 1년에 한 번도 다시 들여다보지 않을 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필요로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 때문에 그렇게 메모리 한 귀퉁이를 계속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자원을 차지하는 데이터들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갈까. 또, 그런 데이터를 계속 저장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할까.2021년 6월부터 구글은 구글포토라는 사진 클라우드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2015년 5월부터 무료로 서비스하던 구글포토는 전 세계 10억명의 가입자들이 애용하는 사진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하지만, 넘쳐 나는 사진, 동영상 저장을 계속 지원할 수 없다보니 15GB까지는 무료지만 그 이상을 사용하려면 구글원에 가입해 월 2200원에 100GB까지 사용하는 유료화를 단행한 것이다. 구글포토 사용자의 80%는 15GB 이하를 사용하고 있어 당장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수십 GB를 넘어가는 우리 스마트폰 속 사진과 영상 데이터를 앞으로 계속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동기화를 하며 저장하다보면 1~2년내 유료로 사용하든 아니면 불필요한 데이터는 삭제해야 한다.그렇게 데이터를 저장하고 유지하는데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매일 쓰레기를 비우듯이 디지털 세상에서도 불필요해진 데이터는 수시로 비우는 습관이 필요하다. 빅데이터의 시대에 개인도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너무 많아진 데이터는 불필요한 하드디스크와 클라우드의 자원을 사용함으로써 사회적 낭비이면서, 너무 많은 데이터로 인해 정작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찾는데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사용하지 않는 클라우드는 과감하게 탈퇴하고,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 중 1년간 한 번도 찾지 않은 데이터는 클라우드와 동기화되지 않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두었다가 앞으로 2년, 3년이 지나도 찾지 않은 경우 과감하게 삭제하자. 3년간 찾지 않았다면 앞으로 3년 후에도 찾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데 데이터 다이어트를 하면서 디지털로 기록된 데이터들을 살펴보며 각 데이터들의 중요도와 필요성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는 기회와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물론 개인을 넘어 기업, 사회적 차원에서도 ‘데이터 다이어트’를 돌아보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방안을 진단해볼 때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데이터 압축이나 여러 곳에 저장한 동일한 파일은 하나만 남기고 삭제하고, 로컬에 파일을 저장하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필요할 때에만 전송해서 사용하는 방안을 찾아볼 수 있다. 또, 기업에서 수집한 데이터들도 데이터 활용의 목적에 맞지 않은 파일은 즉시 삭제하고 원본 데이터보다 이를 가공해 용량을 최적화한 데이터만 저장하는 등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 [김지현의 IT세상] AI 윤리강령 고민할 때
    AI 윤리강령 고민할 때
    송길호 기자 2021.07.22
    [김지현 IT칼럼니스트]법률가나 의사, 기자들에겐 그들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으로 인해 윤리강령이 존재한다. 그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직업은 그에 수반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컴퓨터 개발자에게도 요구되는 윤리 강령이 있다. 다만, 사회적으로 공론화될 수준은 아니며 단체나 기업 내부의 가이드 수준으로 운영될 뿐이다. 그런 윤리강령의 내용에는 공익과 보안, 지구환경 및 개인정보 취급 등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개인정보와 보안 관련 이슈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각 기업들이 이와 관련된 윤리강령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그런데, 소프트웨어 개발 윤리 강령보다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윤리 의식 그리고 사회적으로 강력한 준수 의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일반 소프트웨어보다 AI가 우리 사회에 주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 집, 군사 보안 시설 등에 사용되는 생체 인증이나 자율주행, 상품과 뉴스 추천 그리고 보험 상품 추천과 대출을 위한 심사 및 금융 투자, 의료 등의 여러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이 사용된다. 그런 인공지능이 인간이 의도적으로 편향된 판단을 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에 의해 불공정한 추천을 하거나 결정을 하면 그것은 고스란히 우리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추호의 의심없이 인공지능이 결정하고 추천한 정보에 길들여지면서 우리 사회는 지독한 편견에 사로 잡힐 수도 있는 것이다.인간이 관여해서 내린 판단이나 결정은 인간이기에 잘못할 수 있다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래서, 곧이 곧대로 그 결정을 믿지 않고 심사숙고의 시간을 거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흔히 공정하고 공평한 그리고 객관적 판단을 하리라 신뢰하는 AI가 판단한 정보에 대해서는 그런 의심이 희석된다. 그것이 두 세번 반복되면서 길들여지게 되면 AI의 선택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일례로 AI가 좋은 기사라고 추천하는 뉴스와 영상만을 기계적으로 보고 듣다보면 그것이 뉴스의 전부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AI가 가장 빠른 길이라고 추천하는 내비게이션의 경로를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고 따르다보면 눈 앞에 뻔히 막히는 길을 보고도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따르게 되는 것이다.이렇게 AI가 주는 영향력이 남다르다보니 그 AI를 개발하는 윤리 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AI는 인간과 다르게 정확한 데이터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은 맞지만, 그 AI가 그런 지능을 가지게 되는 과정에는 인간이 제공해준 데이타가 핵심적 역할을 한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고 어떤 데이타를 제공해 AI를 고도화했느냐에 따라서 그 AI의 판단 기준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만일 개발자가 의도적으로 고양이를 개라고 하고, 개를 고양이라고 태깅을 해서 데이타를 AI에게 제공하거나, 수 천만개의 실제 현장의 데이타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의도를 가지고 특정한 영역의 정보를 제외해서 100만개의 데이터만을 AI에 공급하게 되면 실제 현장과 괴리된 판단을 하는 AI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이렇게 AI에 어떤 AI를 제공해서 고도화하느냐는 사람, 즉 개발자의 선택이다. 그 과정에서 공정한 AI가 아닌 편협한 AI가 길러질 수 있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그런 AI를 공정하다고 믿고 절대신으로 추종하며 비판과 자성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의도적이든 모르고 했든 잘못된 데이터로 길러진 AI를 심사하고 진단하는 기회를 놓치고 무한 신뢰를 가지면 앞으로 계속 더 공정하지 못한 AI로 가속화될 수 있다. 물론 공정한 AI라 할지라도 기술의 오류를 의심하고 재점검하려는 노력을 해야만 더 공정한 AI로 진화될 수 있기에 AI 알고리즘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다.더 나아가 아주 잘 만들어진 AI를 악용, 오용해서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도 있다. 딥페이크라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인의 목소리와 얼굴을 조작해 실제 발언하지도 않고 행동도 하지 않았던 것을 마치 한 것처럼 영상을 조작할 수 있다. 실존하는 사람의 얼굴과 음성을 기반으로 실제 행동과 표정, 목소리를 조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긍정적으로 이용하면 배우가 출현한 영화에서 영어로 발음하는 것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배우의 목소리와 입모양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온라인 팬 미팅에서 동시에 팬들이 각자 보는 화상 통화 화면에서 팬의 이름을 다르게 불러주며 인사하는 연출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면 정치인이 거짓말을 한 것처럼 녹취 음성을 조작할 수 있고, 유명 연예인의 얼굴로 포르노 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AI를 범죄에 악용하는 것이나 다를바 없는 것이다. 디지털 휴먼, 메타 휴먼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얼굴과 음성을 새롭게 창작해 진짜보다 더 리얼한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상의 인간이 노래도 부르고 고객 응대와 상담도 한다면 좋은 기술(Good tech)이다. 하지만, 이것을 보이스 피싱이나 사기에 악용하게 되면 범죄가 되는 것이다.또, 선의의 AI를 만든답시고 개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개인 정보를 갈취해 인공지능을 고도화하는 데이타로 활용할 수도 있다. 보다 공정한 대출 심사를 한답시고 기존의 대출심사 관련 금융 정보를 각 개인의 허락없이 이용한다면 아무리 공정한 금융 AI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렇게 비윤리적으로 만들어진 AI를 떳떳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올초 있었던 이루다 사태만 해도(이루다라는 20대 여성을 부캐로 채팅 서비스를 제공한 AI에게 성희롱과 편견을 유도하는 대화를 하고 이를 SNS에 실어 나르면서 사회적 문제가 된 사건) 핵심은 이루다를 만드는 과정에서 카카오톡의 개인 정보를 사용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임의로 사용했다는 개발자의 윤리 문제였다. 또한, AI와 인간의 대화를 들여다보거나 AI를 악용해 인간을 특정한 생각을 가지도록 유인하고 상품을 강매하는 목적으로 이용된다면 이 또한 문제다. 이같은 AI의 악용이 문제인 것은 그 파급력이 우리 상상을 뛰어 넘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이제 AI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우리 사회에서 AI를 만들고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이전과 남다른 윤리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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