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사 사망 이틀뒤…유족 요청에 “하하” 웃은 국선변호사

  • 등록 2021-06-10 오전 12:00:00

    수정 2021-06-10 오전 12:00: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성추행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이모 중사의 아버지는 딸을 잃고 이틀 뒤 국선변호사에게 사건을 더 적극적으로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국선변호사의 답변은 “하하, 네”였다.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이모 중사의 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9일 MBC는 이 중사가 사망한 이틀 뒤 이 중사 아버지와 국선변호사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중사 아버지 A씨가 딸의 사망 소식을 알고 있냔고 묻자 국선변호사는 “안다”라고 답했다.

A씨는 가해자가 비행단을 옮긴 날짜를 묻자 국선변호사는 몰랐다고 답했다. 오히려 가해자의 상황을 A씨에게 물었다.

국선변호사는 가해자가 구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선변호사는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이유만으로는 원래 법적으로 구속이나 이렇게는 할 수가 없다. 이게 뭐 증거인멸의 우려나 도주의 우려 이런 게 있어야 된다”라고 말했다.

가해자 장모 중사는 국방부 장관이 국방부 검찰단으로 사건을 이관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에 구속됐다. 하지만 국선변호사는 구속영장도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A씨가 “적극적으로 하셔야 될 것 같지 않냐”고 요구하자 갑자기 국선변호사는 “하하하, 네”라고 웃었다. A씨가 “웃냐?”라고 따지자 국선변호사는 “아니. 아니. 그게”라고 했다. 이어 A씨는 “사람이, 죽은 사람의 아버지 앞에서 웃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중사 유족은 공군 법무실 소속 국선변호사를 지난 7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유족 측은 국선변호사가 이 중사와 면담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고, 변호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중사와 면담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국선변호사 측은 “결혼(5월 8일) 전에 조사 일정을 잡으려고 했고, 당시 조사 참석을 전제로 일정을 확정했다”며 “그러나 이후 부대측의 방역지침이 갑자기 변경되는 바람에 5월 7일 국선변호인 변경 양해를 구했고, 다른 법무관으로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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