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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울 화곡동에 거주 중인 50대 직장인 B씨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걷고 있다. 지난해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한 보험사의 앱으로 걸음수를 체크하며 포인트를 쌓겠다는 목표가 생겨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B씨는 평상시 쌓인 포인트로 보험사가 운영하는 몰에서 구입한 기프티콘으로 가족들과 간식을 사 먹곤 했다. 얼마 전에는 아들이 친구와 함께 캠핑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차를 빌려달라고 해 임시운전자특약에도 가입했다. 이 때 보험료 역시 해당 포인트로 결제했다. B씨는 “아플 때만 보험사에서 혜택을 받는 줄 알았는데 아프지 않아도 받을 게 있다”며 “걸으면서 건강해지기만 하는게 아니라 걸어서 쌓은 포인트로 보험료 결제도 된다니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걷기 등 운동만 열심히 해도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시대다. 푼돈이 모여 목돈이 되듯 한 푼이라도 절감해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건강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 걸음 수에만 맞춰졌으나 최근에는 러닝, 수영, 등산 등 다양한 항목을 활용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출시한 삼성화재 애니핏은 걷기, 달리기 등 운동을 대상으로 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한다. 하루8000걸음, 달리기 1km, 하이킹2km 중 가장 먼저 달성한 운동에 하루에 한번 100p씩 적립된다. 1포인트는 1원과 동일하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몰에서 물품 및 서비스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개인용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및 장기보장성보험의 보험료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어 보험료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애니핏 누적 가입자 수는 39만164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6월 처음 서비스가 나왔을 당시 1만2537명과 비교하면 약 97% 증가한 수치다. 2018년 말 4만4854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 15만 4802명, 지난해 32만8684명으로 증가해왔다.
90일 중 50일간 5000보 걷기…“자동차보험료 3%할인”
이밖에 건강 상태가 확인되면 보험료 부담이 줄어드는 보험 상품도 있다. ABL생명 종신보험은 건강검진 결과와 의료이용기록을 통해 최대 1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신한라이프의 ‘진심을 품은 종신보험’은 건강검진 결과를 기반으로 한 건강나이로 10년 이내 3회까지 보험료를 깎아주는 특약을 넣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를 할인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보험업계에 헬스케어 중요도가 커지는 만큼 관련 상품 출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