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흥행 대박 카카오페이…'따상' 좌우할 변수는?

청약 경쟁률 29.6대 1…청약 참가자만 182만명
11월 3일 상장 앞두고 커지는 ‘따상’ 기대감
기관 70% 확약…코스피200 정기변경 호재
  • 등록 2021-10-28 오전 12:00:00

    수정 2021-10-29 오전 10:30:42

[이데일리 이지현 권효중 기자]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에 182만명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대전(145만명), 광주(144만명) 인구보다 많다. 전남(9월 기준 183만명) 인구 대부분이 공모주 청약에 나선 셈이다. 이제 관심은 상장 첫날의 주가 흐름으로 향하고 있다. 흥행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예상이 쉽지 않다고 봤다.



카카오페이 누가 청약했나 봤더니 2명 중 1명 MZ세대

27일 카카오페이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9.6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만 5조668억원을 모았다. 경쟁률이 다소 낮아보이지만, 100% 균등배분으로 진행한 만큼 청약 전문가들은 경쟁률보다는 청약참가자 수를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카카오페이 청약참가자는 182만436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공모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323410)(186만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중 절반에 가까운 81만7131명(44.8%)이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청약을 신청했다. 나머지 55%는 공동주관사와 인수단으로 합류한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개 증권사로 나눠서 청약한 셈이다.

삼성증권이 자사에 청약한 81만명을 분석한 결과 2명 중 1명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였다. 30대(26.3%)가 21만4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4.1%) △50대(20.4%) 등이 뒤를 이었다. 20대는 17.7%, 60대 이상은 11.5%였다. 카카오톡에서 카카오페이 계좌 송금 서비스 등을 접해온 연령대에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카오페이 청약을 위해 11만명이 삼성증권에 신규로 계좌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청약자 중 13.7%에 이르는 수준이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은 “카카오페이와 같은 빅딜에 여전히 많은 고객이 청약을 신청하는 모습”이라며 “똘똘한 공모주를 선별하는 ‘스마트’한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수익률은 160%… 문제는 시초가

청약자들의 관심은 기대수익률로 향하고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상한가까지 가는 ‘따상’ 수익률은 160%나 된다. 1주를 확보했다고 가정하면 14만4000원을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따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기존 금융주 대비 공모가가 저렴하지 않았던 만큼 20만원대까지 상승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카카오페이의 흥행 성패는 시초가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의 시초가는 상장일인 11월 3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개장 전 공모가의 90%(8만1000원)~200%(18만원)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18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많으면 시초가가 18만원에 정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시초가는 공모가 이하에서 결정될 수 있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이날 주가는 5만6700~23만40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장한 업계 1위들의 잔혹사는 카카오페이에 걸림돌이다. 상장으로 단숨에 게임업계 1위로 올라선 크래프톤(259960)의 경우 공모가(49만8000원) 보다 10% 정도 낮은 44만8500원에 시초가가 형성돼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렌터카업계 1위 롯데렌탈(089860)도 시초가가 공모가(5만9000원)보다 2.5% 낮은 5만7500원에 형성됐고,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현재 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업계 1위 케이카(381970)도 시초가가 공모가(2만5000원) 보다 10% 낮은 2만2500원에 형성된 후 현재도 공모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관 투심 일반투자자에게 영향 미칠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카카오페이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분위기와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은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대 1로 상반기 대형 공모주들에 비해 저조했다. 여기에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2.05%로 높지 않으며 우려를 샀다. 롯데렌탈은 경쟁률 217.63대 1, 확약률 14.65%, 케이카는 경쟁률 40대 1, 확약율 4.91%를 기록하는 등 ‘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가질 만한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수요예측 경쟁률 1714대 1에 확약률은 70.44%에 이른다. 이는 조기에 시장에 나올 물량이 많지 않음을 의미하며, 곧 단기간 주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4차산업 기업 등의 경우 설비투자 자금조달 필요성이 적고, 자금조달이 필요한 경우라도 비상장 단계에서 진행되는 경향이 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공모 비율이 낮고 경쟁이 치열하니 기관 투자자들이 무리해서라도 장기간 보호예수를 걸고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12월 9일로 예정된 코스피200 정기변경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시가총액 약 11조원대에 예상되는 카카오페이가 대형주 특례 편입으로 코스피200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의 경우 지난해 이후 3번의 정기변경에서 만기 4개월 전부터 정기변경일까지 평균적으로 40.4%로 코스피200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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