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임희정 줄줄이 격파한 홍정민…‘새로운 돌부처 탄생이오’

두산 매치에서 박민지·임희정 줄줄이 격파
매치플레이 新 강자…'새로운 돌부처 탄생'
캐디는 김혜윤 父 김정호 씨…“큰 도움”
  • 등록 2022-05-23 오전 6:00:00

    수정 2022-05-23 오전 8:46:27

홍정민이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뒤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춘천(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워낙 표정에 떨리는 게 드러나지 않는 편이에요. 아플 때도 별로 안 아프게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죠.”

새로운 ‘돌부처’가 탄생했다. 홍정민(20)이 ‘포커페이스’를 앞세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정상에 오르며 ‘매치 퀸’으로 등극했다.

홍정민은 22일 강원도 춘천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최강 루키로 꼽힌 이예원(19)과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끝내기 버디’를 잡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점프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우고 지난해 정규투어 신인으로 데뷔한 홍정민은 2년 차인 올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 상금은 2억원을 받았다.

홍정민은 예선에 이어 16강부터 강호들은 연파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16강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에 나선 박민지(24)를 꺾은 데 이어 4강에서 임희정(22)을 차례로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16강부터 결승전까지 끌려가던 승부를 막판에 뒤집는 승부사 기질을 뽐낸 홍정민은 이예원과 펼친 결승전에서도 16번홀까지 1홀 차로 끌려가다 마지막 2홀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홍정민은 17번홀(파4)에서 웨지 샷으로 공을 핀 2m 내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18번홀(파5)에서는 61m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끝내기 버디’로 승부를 갈랐다.

18홀 내내 표정에 변화없이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온 홍정민은 마지막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며 우승을 확정한 뒤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우승의 순간을 즐겼다.

포커페이스 홍정민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는 임희정이었다.

홍정민은 “나도 포커페이스를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임희정 선수 역시 내가 버디를 잡아도 흔들리지 않고 위기가 와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아서 가장 까다로웠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톱 랭커 선수들과 줄줄이 붙게 돼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을 줄 몰랐다”고 말한 뒤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두고 은퇴한 김혜윤(33)의 아버지 김정호 씨에게 공을 돌렸다.

홍정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김혜윤과 함께 전지훈련을 가면서 김정호 씨에게 처음 레슨을 받았다. 그는 “내 스윙의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엔 6번 대회에 출전해 세 번이나 컷 탈락하고 두 번은 50위 밖으로 밀렸다. 원인은 퍼트 난조였다. 평균 퍼트 31.94개로 113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정호 씨의 도움이 컸다. 그는 올 시즌 들어 퍼트와 쇼트게임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김 씨에게 백을 메달라고 요청했다. 홍정민은 김정호 씨와 함께 아침마다 퍼트 스트로크를 점검했고, 경기가 끝난 뒤 저녁에는 퍼팅 매트를 펴놓고 30분씩 연습했다. 경기 중에도 그린의 경사를 살필 때보다 함께 상의했다.

홍정민은 “(김정호) 선생님이 (김)혜윤 언니 백을 멨던 경력이 많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정신적으로도 크게 의지가 됐다”고 고마워했다.

학창 시절을 대전에서 보낸 홍정민은 어렸을 때부터 ‘리틀 박세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박세리 같은 선수가 되고 싶지만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는 홍정민은 “오늘 우승을 하면서 ‘조금은 할 수 있지 않을까’로 바뀐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3~4위전에선 임희정(22)이 안송이(32)를 1홀 차로 꺾었다.

홍정민이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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