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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덱스터 사업전략기획이사(CSO)는 최근 덱스터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OTT(인터넷 콘텐츠 기업)의 발달과 K-VFX의 발전, 덱스터의 사업 확장 전략과 정부 지원의 필요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1년 설립한 덱스터스튜디오(이하 ‘덱스터’)는 국내 영화계를 넘어 아시아, 북미 콘텐츠 업계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회사다. 뛰어난 VFX(시각특수효과) 기술과 음향 및 DI(색 보정) 기술을 갖춘 것은 물론 콘텐츠의 투자, 기획과 제작, 후반작업까지 원스톱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원스톱 영상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했다. 쌍천만 관객을 부른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비롯해 영화 ‘모가디슈’, ‘백두산’, 넷플릭스 영화 ‘정이’, ‘길복순’, ‘고요의 바다’, ‘승리호’ 등 국내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 중 덱스터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경우가 거의 없다.
지난 2021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기업 럭스마키나와 국내 최초로 협업해 대형 LED Wall을 적용한 자체 버추얼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버추얼 프로덕션, 메타버스 산업, AI 메타 휴먼, NFT, 미디어 아트, 광고 마케팅에 진출해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김 이사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기업과 협업한 작품들이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할리우드 등 해외 제작사들로부터 협업 프로젝트를 제안받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SF 장르물인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와 ‘정이’를 작업하면서 K-VFX 기술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라며 “수위에서 자유로운 OTT와 글로벌 OTT의 막대한 예산 등은 국내에서 다양한 장르물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됐고 최근 OTT를 중심으로 많아진 SF, 판타지 장르물엔 VFX 비중이 높기에 덱스터의 매출 증대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져서 최근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협업 러브콜 및 미팅 제안이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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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를 넘어 할리우드까지 탐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혜진 이사는 오랜 기간 자체 연구개발과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김 이사는 “2012년, 2016년 대대적으로 실행했던 연구개발을 큰 공으로 꼽고 싶다”며 “회사 초창기에 영화 ‘미스터 고’를 제작할 당시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이란 모험을 선택한 덕분이다. 특히 10여 년간 3D 디지털 아트 작업을 하며 축적된 디지털 어셋과 매니지먼트 및 파이프라인 운영 노하우들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리우드에 비해 몸집이 작지만, 할리우드에서 수천억 원 이상 들이는 작업을 우리나라에서 단 200억~300억 원 수준으로 비슷하게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도출해 온 포트폴리오를 강조해 실제로 글로벌 수주 프로젝트까지 이어진 경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덱스터 픽처스’, ‘크레마’, ‘라이브톤’, ‘네스트이엔티’ 등 자회사들을 활용해 해외 등 사업 영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김혜진 이사는 “캐나다,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양한 국가 기업들과 관계를 넓혀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콘텐츠 뒤에는 배우와 감독, 작가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 중인 아티스트들이 많아요. 글로벌 브랜드로서 덱스터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그들의 노력이 좀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게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