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과열' 미 증시 하락…장중 낙폭은 줄여

미국 실업률, 거의 54년 만의 최저치 하락
  • 등록 2023-02-04 오전 12:26:30

    수정 2023-02-04 오전 2:53:4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주요 빅테크의 실적이 예상을 밑돈 데다 노동시장 과열 양상이 지표로 확인되면서다. 다만 장중 낙폭은 점차 줄고 있다.

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1%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15% 각각 내리고 있다.

(사진=AFP 제공)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개장 전 나온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훨씬 강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51만7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7000개)를 웃돌았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 당시 22만3000개와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대급 긴축 조치에도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업률은 3.4%로 나타났다.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가장 낮다.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임금 상승 속도는 가팔라졌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4% 늘었다. 월가 예상치(4.3%)를 상회했다.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미스매치’ 현상이 이어지면서 임금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임금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은 한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그동안 5월 인상 중단론을 거론해 왔다.

당장 뉴욕채권시장부터 반응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20bp(1bp=0.01%포인트) 이상 치솟은 4.295%까지 올랐다. 시장금리가 뛰자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는 약화했다.

전날 장 마감 직후 애플,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이 모두 월가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흔들렸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고용 지표까지 투심을 떨어뜨린 것이다.

다만 쏟아지는 악재에 비해 생각보다 3대 지수 낙폭이 작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금리 인상 사이클의 끝에 다다른 만큼 고용 호조는 경기 연착륙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논리가 부상하면서다. 그만큼 연초 증시 랠리를 떠받치는 심리는 강력하다는 평가다.

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번 고용 보고서는) 시장이 굿 뉴스를 굿 뉴스로 볼 수 있을지 여부를 보여주는 시험대”라며 “인상 사이클의 끝에 가까워진 만큼 굿 뉴스는 굿 뉴스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노동시장 과열을 두고 공격 긴축이 아닌 경기 반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