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기다려 정상에 선 박은신 "마음 가짐이 중요"

데상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연장 접전 끝 우승
2010년 데뷔 13년, 127경기 만에 첫 승 감격
"첫 우승은 부모님께..잘 버텨온 나 자신이 대견"
  • 등록 2022-05-23 오전 6:38:04

    수정 2022-05-23 오전 6:38:04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그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 투어 활동을 하는 게 목표다.”

126전 127기 끝에 마침내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박은신(32)이 밝힌 앞으로의 목표다.

박은신(32)은 22일 경남 거세 드비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김민준(32)을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하며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승을 올렸다.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박은신을 향해 동료들이 물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첫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그는 더 많은 우승보다 더 오랫동안 투어 활동을 하고 싶다는 다짐으로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

2009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프로가 된 박은신은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며 우승을 노렸으나 생각처럼 그 길이 순탄하지 않았다.

2010년부터 코리안투어 활동을 시작한 박은신은 장타능력을 갖춘 선수로 주목받았다. 데뷔 첫해 상금랭킹 22위, 이듬해 41위에 오른 박은신은 곧바로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2011년 JGTO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1위로 통과했다.

코리안투어에 이어 JGTO 시드를 양손에 쥔 박은신은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투어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2012년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78위, JGTO 투어 상금랭킹 64위에 그쳤다. 2013년에는 성적이 더 떨어져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93위, JGTO 투어 78위로 부진했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박은신은 2014년 군에 입대했다. 다행히 그때 국군체육부대가 한시적으로 상무골프단을 운영, 군 복무 중에도 골프를 계속할 수 있었다. 코리안투어에는 나오지 못했으나 스릭슨(2부) 투어를 뛰면서 군 복무로 인한 공백을 줄일 수 있었다.

2016년 전역한 박은신 시드가 없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투어 진출을 노렸다. 그해 말 다시 한국과 일본투어의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해 모두 시드를 받았다.

다시 양쪽 투어의 출전권을 모두 쥐고 복귀한 박은신은 코리안투어에서 상금랭킹 25위를 기록하며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우승은 없었으나 14개 대회에 출전해 6번 톱10을 기록하는 고른 성적을 거뒀다. 일본에선 상금랭킹 114위에 그친 게 아쉬웠으나 코리안투어에선 안정을 찾아갔다.

JGTO 투어 시드를 잃은 박은신은 그 뒤로도 계속 도전했다. 2019년 다시 투어카드를 따내 네 번째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국내에서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하면서 박은신은 코리안투어에 전념했다. 기대했던 우승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 상금랭킹 41위, 2021년 31위 그리고 지난해 13위를 기록하며 데뷔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오픈에선 준우승으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올해 시즌 초반은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다.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공동 30위에 이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선 컷 탈락했다. 하지만, 지난주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9위로 샷감각을 끌어올린 박은신은 이날 코리안투어 통산 127번째 대회 만에 마침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은신이 2차 연장에서 버디 퍼트를 넣으며 우승을 확정한 순간 그린으로 달려와 가장 먼저 우승을 축하한 건 어머니였다.

박은신은 “첫 우승은 꼭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해 하고 싶었다. 오래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린다”고 13년 만에 차지한 첫 우승의 기쁨을 부모님에게 돌렸다.

이어 “정말 좋고 믿기지 않는다”며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고 시행착오도 많았던 만큼 잘 이겨낸 나 자신이 대견하다”고 그제야 우승을 향해 13년 동안을 버텨온 자신을 칭찬했다.

마지막 우승 퍼트를 앞두고 잠시 머뭇거렸던 그는 “연장 두 번째 승부에서 버디 퍼트는 정말 긴장했다”며 “1m가 아닌 10m처럼 느껴졌고, 경사를 자세하기 보려고 하기보다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하며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이겨낸 결과는 우승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이다.

박은신이 어머니에게 우승재킷을 입혀드린 뒤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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