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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박찬욱 "김신영, '행님아'부터 팬…연기력 확신" [인터뷰...

  • 등록 2022-05-25 오전 7:00:00

    수정 2022-05-25 오후 3:11:15

(사진=CJENM)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이 깜짝 카메오를 섭외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작인 ‘헤어질 결심’으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현지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개그맨 김신영을 섭외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그는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의 ‘행님아’ 시절 때부터 김신영 씨를 너무 좋아했다”며 “제일 좋아하는 개그맨이며, 연기는 당연히 잘 할 거라고 확신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은 “연기력은 안 시켜봐도 알 수 있었다. 개그를 할 때 사람들의 특징을 캐치해 그 즉흥적인 순간에 최대로 표현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며 알았다”며 “처음 제가 김신영 씨를 섭외하자고 이야기했을 땐 모두가 의아해 했는데 이튿날 생각해보니 다들 좋을 거 같다고 말씀해주시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김신영’처럼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 여느 그 나이대 잘하는, 대학로에서 활약 중인 연극배우처럼 보이길 바랐다. 김신영 씨 본인도 그렇게 생각해 임했고 극에 처음부터 잘 녹아들었다”며 “영화에 대한 캐치가 빠르고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영화 속 해준(박해일 분)이 주먹을 꽉 쥐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서래(탕웨이 분)의 전남편들이 보였던 버릇을 따라하는 모습을 반복해 연출한 비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감독은 “서래의 첫 번째 남편은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다. 그 소유욕을 표현하는 습관 중 하나가 주먹을 꽉 쥐는 것인데, 해준은 첫 번째 남편처럼 서래에게 소유욕을 느끼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자기가 이 여자를 좋아하게 되면서, 이 여자와 함께 살았던 남자의 행동을 무의식 중에 따라하게 되는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 워치를 차던 해준이 전남편들처럼 검정 클래식 시계를 차는 모습, 두 번째 남편이 손가락 관절 소리를 내는 행동을 해준도 따라하는 모습 등으로 여자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한 여자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 전남편의 운명을 해준도 맞이할 것인지, 그 운명을 해준이 받아들일 것인지 등을 생각할 여지를 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영화에 세계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선 “특정한 리얼리티에 집착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보편성’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외국의 관객들이 보아도 사람 사이 관계에서 보이는 복잡한 감정의 변화란 다 똑같은 것임을 위화감 없이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고 표현했다.

또 “주의를 흐트러뜨리는 큰 자극적 요소 없이 자발적으로 능동적으로 감정을 음미할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보려 노력한 것이 관객들에게 통했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사건을 담당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마주한 뒤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음달 29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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