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 스릴러물은 ‘속도’가 중요하다. 너무 빨리 이야기를 전개시켜도, 너무 지지부진해도 보는 사람들의 몰입도는 떨어진다.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중간중간 시선을 잡아끄는 포인트를 배치하고, 이후 예상치 못한 단계에서 반전을 보여주는 식의 전개가 바로 스릴러물의 묘미다.
작품 줄거리는 이렇다. 오랜 기간 살인사건이 없던 ‘구회시’(가상의 도시)에서 청테이프로 입가를 봉하고 입을 찢어버리는 참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김수현과 나태주는 수사 내용을 공표하기도 전에 사건의 세부내용을 기사로 쓴 기자 황효준을 의심하고, 아버지가 살해당한 것을 듣고 기뻐하는 듯한 피해자 김성철의 아들 김지운을 의문스럽게 생각한다. 수사 중 피해자 김성철이 마약과 관련된 걸 알아내고, 용의자를 파악하던 중, 김성철 살인사건과 같이 입이 찢어진 사체가 발견된다.
아직 12회차 밖에 공개되지 않아 스토리 전반의 평가는 어렵지만, 현재까지의 전개는 스릴러물의 전형을 따라간다. 용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하나둘 찾는 과정에서 주변인들이 범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극중에서 넌지시 뿌려댄다.
현재 ‘미소찢는 남자’는 연재 초반이지만 누적으로 15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괴이한 살인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서스펜스가 눈에 띄며, 살인사건에서 시작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사건의 스케일이 도드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