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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주문 OEM 업체도 최근 한 달간 주가가 줄곧 내림세다. 한세실업(105630)은 1만7650원으로 이달 초 대비 20.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원무역(111770)도 12.9% 떨어진 4만6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만 해도 환율 수혜주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동차, 의류, 해운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환율이 상승할수록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이 확대되고,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을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생긴 환차익만큼 실적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86.5원으로 마감해 이달 초(1252.1) 대비 2.7% 상승했으며 지난 24일에는 13년 만에 13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고환율 국면에서도 관련 수혜주들의 주가가 한 달간 코스피 하락률(9.7%)보다 낙폭이 더 커진 건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증가 기대감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급 악화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는 후행 지표지만, 외국인의 수급 악화는 실시간으로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측면에서 환율이 추세적으로 올라가면 외국인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확대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이익 확대는 3개월 후에야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도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현 시점에서 환율 수혜주가 반등하기 위해선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다는 시그널이 나와야 한다는 판단이다. 다만 해외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판매하는 구조가 자리를 잡으면서 과거처럼 환율과 주가의 상관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예전처럼 내수 시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게 아니라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늘면서 환율과 주가 간 상관성이 옅어지고 있다”며 “예전과 같은 구조로 상관성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