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發 석탄 대란 우려…떨고 있는 해운주

팬오션·대한해운, 역대급 실적 전망에도 주가 지지부진
벌크선 시황 악화 우려에 약세
인니 수출 금지, 벌크선 운임 반짝 호재 가능성
장기화할 경우 물동량 감소로 운임 하락 불가피
중국 석탄 자급률 상승률도 관건
  • 등록 2022-01-05 오전 3:45:00

    수정 2022-01-05 오전 3:45: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인도네시아가 새해 들어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해운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석탄 수급 불안정으로 단기적으로 운임 상승이 예상되지만, 장기화할 경우 중국 내 생산이 늘어 물동량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철광석 감산이 마무리되는 3월 물동량 회복을 기대했던 해운주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팬오션 SEA FUJIYAMA호.(사진=팬오션 제공)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은 전 거래일보다 2.29% 내린 2565원에 거래됐다. 팬오션은 장 초반 1.09%까지 떨어졌다가 0.18% 오른 5580원에 마감했다.

팬오션(028670) 주가는 지난해 11월 초 6000원대가 무너지며 5000원대 중반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280억원으로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치가 예상되지만, 벌크선 시황 악화가 우려된다는 전망에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대한해운(005880) 역시 지난해 10월 초 3000원을 찍고 2000원대 중반까지 밀렸다. 벌크선 자회사 연결 영업이익 기여도가 커졌지만, 당분간 해운업 시황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인도네시아가 이달부터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돌발 변수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지난 1일 발전용 유연탄의 수출을 이달 말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자국 내 발전소의 석탄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겨울철 전력 수급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5일까지 모든 석탄을 발전소에 공급해 재고 규모를 파악한 뒤 수출 재개 여부를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산 석탄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이다. 지난해 국내 석탄 수입의 20%가량을 차지하며 호주(49%)에 이어 2위 수입국이다.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는 반짝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석탄 수급 불안정을 우려한 발전사들이 화물과 선박 확보에 나설 걸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발 석탄 관련 물동량은 전체 벌크선 물동량의 8%를 차지한다”면서 “1분기 비수기 기간에도 단기 시황 자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수입 금지가 장기화할 경우 물동량 감소에 따른 운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력난 해소를 위해 주요 석탄지 채굴량을 늘린 중국이 자체 생산을 더 확대하게 되고, 이는 벌크선 수요 감소로 이어져 운임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국들은 호주나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해 당장 물동량이 줄어드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석탄 수요가 늘어 수입처가 다 막히게 되면 중국이 자국 내 생산을 늘리게 돼 해운업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철광석 물동량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해운주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시각도 있다. 3월 중순 들어 철광석 물동량이 회복되면 석탄 물동량의 감소분을 상쇄시킬 것이란 설명이다. 철광석 운반선인 케이프사이즈는 15만 재화중량톤(DWT) 규모로, 5만~8만DWT 규모 석탄 운반선인 파나막스보다 최대 3배 정도 크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 구성에서 케이프사이즈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이슈가 발생해도 전체 시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중국 내 철광석 감산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물동량이 늘면 시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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