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악화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잿 값이 폭등하면서 수입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1~20일 수출입 통계를 보면 원유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으며 가스(60.4%),석탄(321.3%) 수입도 급증했다. 이 기간 중 전체 수입액이 37.8% 증가해 수출 증가율(24.1%)을 크게 앞질렀다. 수출 쪽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금액 기준으로는 20%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수출품 단가가 올라 나타난 착시 효과다. 물량 기준으로는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도 악재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월별 무역수지가 지난해 12월 처음 적자로 전환된 이후 현재까지 2월만 빼고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른 시일 안에 안정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무역수지 적자 기조의 고착화마저 우려된다. 이런 상황임에도 정부의 대응은 안이하다. 무엇보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무역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아세안과 인도 등 포스트 차이나 발굴 노력을 강화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