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유니콘, 더 크게 날아오르려면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의미하는 유니콘
올해 마켓컬리·두나무·직방·당근마켓 등 4개나 탄생
유니콘 기업 15개, 2017년 3개 비교해 5배 증가
다만 주52시간제 등 규제 유니콘 성장 막을 수 있어
韓 이끌어갈 새 성장동력, 성장 꺾이지 않도록 지원해야
  • 등록 2021-10-25 오전 5:30:00

    수정 2021-10-26 오후 3:36:41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유니콘 기업이 성장하는데 있어 규제가 발목을 잡아선 안 될 것입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니콘 기업, 혹은 예비유니콘 기업이 규제를 피해 국내 상장이 아닌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유니콘 기업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데도 규제가 걸림돌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니콘 기업이 늘어나며 관심을 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을 말한다. 미국 카우보이벤처스 벤처캐피탈리스트인 에일린 리가 2013년 당시 ‘유니콘 기업’을 처음 언급한 이래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이다.

유니콘 기업 증가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진행 중인 ‘제2 벤처붐’과 무관치 않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누적 벤처투자액은 4조 6158억원이었다. 이는 연간 최대였던 지난해 4조 3045억원을 4개월 앞당겨 경신한 수치다. 현 추세라면 올해 벤처투자액은 6조∼7조원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제2 벤처붐은 지난 2000년 당시 ‘제1 벤처붐’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첫 번째 벤처붐이 일었던 2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창업 환경과 제도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창업보육센터와 청년창업사관학교, 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연마하고 검증받은 창업가들이 잇달아 유니콘 기업을 만들고 있다.

투자환경 역시 풍부해졌다. 모태펀드와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팁스(TIPS) 등과 같은 다양한 투자사들이 창업 초기 단계 엔젤 투자부터 시리즈A·B·C에 이르는 성장단계 투자까지 벤처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공급한다. 이러한 제2 벤처붐을 타고 유니콘 기업들이 활발히 나오는 분위기다.

유니콘 기업 증가는 실제 수치로도 드러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은 15개다. 지난해 쏘카 등 2개에 머물렀던 국내 유니콘 기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마켓컬리와 두나무, 직방, 당근마켓 등 4개가 탄생했다. 지난 2017년 3개에 불과했던 유니콘 기업은 4년 새 5배나 늘어났다.

다만 유니콘 기업 수가 더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등이 절실하다. 국내 유니콘 기업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해외 증시에 상장하기도 한다. 쿠팡이 지난 3월 10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으로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쿠팡이 국내 규제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상장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주52시간제 등과 같이 기업을 옥죄는 규제가 앞으로도 강화한다면 국내 상장을 피해 해외 증시로 나가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벤처생태계를 넘어 국내 전반적인 기업생태계 악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M&A 활성화도 필요하다. 벤처기업 회수 방법은 기업공개(IPO)와 함께 M&A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M&A가 활발하지 않다. 이를 활성화하려면 참가자가 많아야 한다. 여기에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참여가 필수다. 하지만 대기업이 유망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추진하는 데 있어 금산 분리나 공정거래 규제 등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유니콘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악재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창출하며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다. 유니콘 성장 흐름이 꺾이지 않도록 정부가 신산업 분야 규제 개혁과 함께 투자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더욱 힘써야 한다.

이데일리 중기팀장 강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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