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물가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22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2월 전망)에서 4.5%로 대폭 올렸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이미 지난달 4.8%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0년(2012~2021년) 동안의 연평균 상승률(1.33%)의 3.6배나 된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빚어진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곡물, 원자잿 값이 폭등한 결과다.
지난달 25일 취임한 이창용 총재는 취임 후 처음 맞은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취임 후 두세 달 정도 상황 파악 기간을 거쳐 금리 조정에 나서는 것이 전임자들의 관례였음에 비춰보면 물가안정에 대한 이 총재의 강력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는 취임 전 열렸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기는 없더라도 제때 금리 신호를 줘서 물가를 잡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일관되게 했다. “금리 신호를 미리 주지 않으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기준금리 조정은 타이밍이 생명이다. 시기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올 수 있다. 이 총재가 자신의 말대로 통화정책 선제적 운용을 실천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