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①"우리도 분노"…함께 싸우는 민간 단체

식민지역사박물관 '팻말들기' 캠페인
반크 '글로벌 5대 대응' 착수
"역사 문제에선 '뚝배기 근성' 보여줬으면"
  • 등록 2022-09-26 오전 5:30:00

    수정 2022-09-26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시도 소식이 전해지자 민간단체와 시민들은 함께 분노했다.

사이버외교단을 표방하는 ‘반크’는 일본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천을 결정하자 ‘글로벌 5대 대응’에 착수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최근까지 강제동원 특별전 ‘피해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라! 강제동원의 역사를 전시하라’를 진행했다. ‘강제동원의 역사를 전시하라’라고 써진 팻말을 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캠페인도 함께했는데 300여명의 시민이 기꺼이 참여했다.

캠페인에 동참한 한 시민은 “한국인들이 빨리 끓고 빨리 식는 ‘냄비근성’이 있다고 하지만 역사 왜곡 문제에서만큼은 천천히 끓어오르는 ‘뚝배기 근성’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도광산은 일제 강점기에 다수의 조선인이 동원돼 가혹한 노역을 강요받은 현장이다. 일본 측은 세계문화유산 추천 자료에 대상 기간을 ‘센고쿠 시대(1467∼1590년) 말부터 에도시대(1603∼1867년)’로 한정해 일제 강점기를 제외한 채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에 등재시키려 하고 있다.

지난 2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처음 추천했지만,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심사가 보류된 바 있다. 일본은 수정사항을 보완해 오는 29일 또다시 유네스코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2월까지 정식 등록 추천서 제출을 준비한 뒤 2024년 여름 세계유산 정식 등록을 노리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인 강동진 경성대 교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의 행태에 당연히 분노하고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며 “일본 극우 세력들의 제국주의적인 생각 자체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거나 바꾸지 않는 이상 갈등은 영원히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강 교수는 “우리가 해야할 일은 사안이 발생할때마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며 “단발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응시스템을 갖춰나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민지역사박물관 전경(사진=이윤정 기자).
등재 반대 글로벌 청원…2천여명 참여

사도광산 등재를 저지하기 위한 반크의 ‘글로벌 5대 대응’은 △전 세계 홀로코스트센터(기념관) 대상으로 사도광산 역사왜곡 홍보 △한류를 통해 호감이 높아진 전 세계 청소년들 대상 홍보 △전 세계 언론에 역사 왜곡 알리기 △일본의 실체를 알리는 영어사이트 구축 △국내 초중고교 교사와 학생들 대상으로 특별수업 추진 등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 정부의 결정은 한국인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와 같다”며 “일본의 침략역사 세탁을 세계인에게 알려나가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이 이끄는 반크는 지난 20여년 동안의 노력으로 한국인 15만 명, 외국인 3만 명의 회원을 둔 최대 규모 민간 사이버 사절단으로 성장했다. 위안부와 독도문제, 한복 논란 등을 SNS에 적극적으로 알리며 역사 문제에 함께할 것을 촉구해왔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62곳의 홀로코스트센터에 서한을 보내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알린다는 계획이다. 박 단장은 “유럽과 미주지역에 널리 알려진 ‘홀로코스트’와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강제징용을 같은 맥락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 프로젝트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크는 bridgeasia 사이트를 통해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반대 글로벌 청원’도 진행 중이다. 해당 청원에는 총 2835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박 단장은 “지금은 총칼싸움이 아니라 문화패권을 저지하고자 하는 싸움”이라며 “등재 결정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았는데 계속해서 국제여론화시키지 않으면 일본의 반성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이버외교단 반크가 진행하는 ‘사도광산 등재 반대’ 글로벌 청원에 2천여명이 동참했다(사진=반크).
식민지역사박물관의 캠페인(사진=이윤정 기자).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