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2021]김세훈 "2035년 친환경車 시대 열린다…수소 인프라 절실"

[인터뷰]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문 부사장
'궁극의 친환경' 수소전기차…넥쏘 만든 핵심 주역
수소전기차, 전기차 대비 출력·충전시간 등 '강점'
규모의 경제 고민…"수소인프라 확대돼야 지속가능"
  • 등록 2021-06-16 오전 5:00:00

    수정 2021-06-24 오전 9:52:47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기후변화 대응책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탄소 중립’은 기존 화석연료를 탈피하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한다. 2035년에는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부사장은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시기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14년 뒤면 결코 머지않은 미래다. 수소전기차 ‘넥쏘’ 개발 주역인 김 부사장은 23~24일 ‘자본주의 대전환: ESG노믹스’를 주제로 진행되는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업 세션(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들)에서 이미 다가온 수소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부사장(사진 = 회사제공)


‘궁극의 친환경’ 수소전기차…넥쏘 만든 핵심 주역

수소전기차는 차내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 얻은 산소를 연료전지스택(전기발생장치)에서 결합시켜 전기를 만들고, 이렇게 얻은 전기로 모터를 동작시킨다. 공급받은 전기를 2차 전지에 저장해 사용하는 전기차와 달리 직접 에너지를 만든다. 특히 수소와 산소의 결합 시 부산물은 오로지 물(H2O) 뿐이라 ‘궁극의 친환경차’로도 불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에 더욱 각광받는 이유다.

김 부사장은 “전기차는 비교적 가볍고 단거리를 가는 경우에 수소전기차 대비 유리한 반면, 수소전기차는 출력이나 에너지밀도, 충전시간 측면에서 전기차 대비 효용성이 더 높다”며 “탄소 중립(Net-zero) 사회로 변화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수입해야 하는 국가들은 에너지 저장·운송에 유리한 수소의 형태로 에너지를 수입해서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수소에너지를 바로 동력으로 활용 가능한 수소전기차가 더 효용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부터 20년 넘게 수소전기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현대차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다수의 ‘세계최초’ 타이틀을 확보했다.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를 양산했으며, 작년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을 발표하며 상용차 시장에서도 세계 최초 양산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김 부사장은 “얼마 전만 해도 여러 자동차업체들이 수소전기차 개발을 포기하는 등 수소전기차 시장은 규모의 경제나 대세를 이루기 어렵다고 전망했다”며 “하지만 현대차는 지속적이고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스택 독자 개발, 연료전지시스템 독자 개발 등 한 단계씩 연구 성과를 내며 약 20년동안 기술력을 축적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규모의 경제 고민…“수소 인프라 확대돼야 지속가능”

김 부사장은 수소전기차가 활성화를 위해 규모의 경제와 수소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수소전기차가 내연기관을 원활히 대체하려면 핵심부품인 연료전지시스템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낮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야 한다. 그는 “대체 신소재 개발 및 부품 국산화 등을 통한 기술적 측면을 준비 중”이라며 “선박·철도·발전·UAM(도심항공교통) 등 동력원이 필요한 다양한 이동수단에 적용,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 충전소 부족 등 인프라 문제에 대해 김 부사장은 “한국은 수소전기차 보급대수는 1위인데 수소충전소는 60기로 독일·일본이 100기가 넘는 충전소를 보급한 것 비교해 아쉽다”며 “도심 및 근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아직까지 ‘수소는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에 반발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수소 안전에 대한 홍보와 인식 개선을 통해 수소 인프라 보급에 대한 국민적 수용성을 확보하고 입지 규제 기준을 제시하는 등 법과 제도가 함께 정립돼야 한다. 수소 활용 확대는 반드시 인프라 구축이 동반돼야 지속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현대차를 수소전기차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끈 주역. 서울대에서 기계공학 학사·석사학위를, 독일 아헨공과대학대학원에서 같은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2003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ix35를 출시하고, 2018년 넥쏘(NEXO)를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 부사장의 역량이 크게 작용했단 평가다. 2018년 10월 당시 상무 직급으로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을 맡은 그는 3년 만인 올해 1월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부사장(사진 =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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