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발레리나, 그게 바로 '지젤'의 매력"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주역 3인방 인터뷰]
손유희·홍향기·한상이 3인3색 매력
"관객들에게 위로 전하는 공연되길"
  • 등록 2021-10-26 오전 5:00:01

    수정 2021-10-26 오전 5:00:0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발레 무용수로서의 노련미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 그게 바로 ‘지젤’의 매력이죠.”

유니버설발레단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 낭만발레 ‘지젤’로 관객과 만난다. 유니버설발레단 대표 발레리나 손유희(37), 한상이(36), 홍향기(32)가 주역인 지젤 역으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주역 3인방 손유희(왼쪽부터), 한상이, 홍향기(사진=유니버설발레단)
대부분의 고전발레가 비극적인 사랑을 다루지만, ‘지젤’처럼 안타까운 사랑도 없다. 평범한 시골 여자인 지젤이 귀족 신분의 남자 알브레히트와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앞에 끝내 죽음을 맞이한 뒤, 영혼이 돼 그를 위한 춤을 추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난 세 무용수는 “‘지젤’은 감정선이 중요한 작품이라 나이가 들수록 더 빠져든다”고 입을 모았다.

세 무용수에게도 이번 공연은 여러 모로 특별하고 의미가 깊다. 셋 중 맏언니인 손유희는 이번이 첫 ‘지젤’ 주역이다. 홍향기에 따르면 “가장 소녀 같은” 지젤이다. 손유희는 “무용수로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늘 기대가 많다”며 “‘지젤’은 여자 무용수들이 가장 하고 싶은 역할이라 동경해온 작품이어서 진지하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셋 중 가장 많이 ‘지젤’에 출연한 홍향기에게도 이번 공연은 특별하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젤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최근 결혼까지 해 보다 농익은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홍향기는 “20대 후반에 했던 ‘지젤’과 30대가 된 지금 하는 ‘지젤’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며 “발레리나로서 성숙한 연륜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상이는 2018년 충무아트센터 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지젤’에 출연한다. 셋 중에 가장 장신으로 유연한 피지컬로 두 무용수와는 또 다른 지젤을 보여준다. 한상이는 “다시 지젤과 만나 행복하다”며 “풋풋하고 싱그러운 모습부터 광란의 춤, 애절하고 비통한 감정까지 이 모든 것을 지젤 한 명이 끌어가기에 하면 할수록 푹 빠져든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주역 3인방 홍향기(왼쪽부터), 손유희, 한상이(사진=유니버설발레단)
‘지젤’의 백미는 2막의 군무다. 영혼이 된 지젤이 윌리(독일 신화에 등장하는 처녀귀신)들과 함께 선보이는 이 장면은 푸른 달빛 아래 순백의 면사포, 로맨틱 튀튀(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발레 스커트)를 입은 무용수들이 공기 속을 부유하듯 대열을 맞춰 추는 정교한 춤으로 몽환적인 ‘백색 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

세 무용수는 바로 이 2막의 군무를 ‘지젤’에서 가장 힘들면서도 매력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손유희가 “팔은 살풀이처럼 천천히 움직이면서, 다리는 자진모리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해 관객 입장에선 굉장히 고요하지만 무용수 입장에선 굉장히 힘든 장면”이라고 설명하자 한상이, 홍향기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공연에서 손유희는 남편인 이현준과 페어로 29일과 31일 낮 공연에 오른다. 한상이는 간토지 오콤비얀바와 30일 낮 공연에 출연하며, 홍향기는 이동탁과 30일과 31일 저녁 공연을 한다. 세 무용수는 “울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지젤’이 관객에게 위로가 되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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