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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SK아이테크놀로지와 셀트리온, 한샘, 미원상사 등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가 부양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올 들어서 세 차례에 걸쳐 2512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고 현재까지 약 19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화와 미원상사도 각각 8%대, 5%대 하락했다. 미원상사의 경우 이달 10일 장중 15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부양 노력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숫자를 감소시켜 주가 상승 효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회사가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는 것은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은 물론 내부에서 어느 정도 바닥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고 심지어 추가로 사들이고 있는데도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락장이 길어지고 있는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해당 기업들이 소각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게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 주식수가 줄어드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에 나서야 주당순이익(EPS)가 높아지고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각 없는 자사주 매입은 EPS 분모에 해당하는 주식 수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에선 다시 팔 수 있는 물량으로 인식된다”면서 “상장기업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