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2021]박대동 "ESG 정책, 규제 아닌 인센티브 중심으로 가야"

[인터뷰]박대동 삼성화재 이사회 의장 겸 ESG위원회 위원장
"단기적으로 부담이나…거시적으로 접근해 선제 대응해야"
"車 마일리지 특약 등 친환경 관련 투자 및 상품 라인업 확대"
  • 등록 2021-06-14 오전 5:00:01

    수정 2021-06-14 오전 9:24:01

사진=삼성화재 제공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는 단기적으로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험회사에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박대동(사진) 삼성화재 이사회 의장 겸 ESG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삼성화재는 ESG 경영을 미래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삼성화재는 올 3월 이사회 내부에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주요 정책에 대한 이사회 차원의 의사결정 체계를 정립했다”고 부연했다. 박 위원장은 23~24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첫날 ‘ESG 위원장에게 듣는다’ 세션 토론자로 나서 ESG 경영성과를 공유한다. 그는 올해 초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함께 ESG를 해외·디지털과 함께 3대 핵심 전략으로 꼽으며 ESG경영 강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ESG, 보험업계에 위기이자 기회”

박 위원장은 “거시적으로 ESG 경영을 변화된 소비자에 대한 신뢰도 제고와 사회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의 관점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SG 경영은 재무적 성과를 중시하는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패러다임의 이동을 의미하는 걸로 봐야죠.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기업의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행사하게 될 겁니다. 환경·사회 문제와 관련한 법안·규제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을 거고요. 즉, ESG 경영 기조는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겁니다.”

ESG 중 E(환경)의 핵심인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 박 위원장은 보험업계에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거듭 설명했다.

“산사태·홍수·전염병 등 각종 자연재해의 증가에 따른 보험금 청구로 손실은 커지겠지만 자연재해나 날씨와 관련한 친환경 보험상품의 개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삼성화재는 국내보험사 중 유일하게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국제 인증을 동시에 취득, 매년 인증 갱신을 위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검증과 감축 목표를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며 자동차 마일리지 특약 등 친환경 관련 투자 및 상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고 박 위원장은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기업 입장에선 또 하나의 규제로 느낄 수도 있겠다’는 물음엔 “각종 ESG 정보 공시 의무화, 기업의 신뢰도와 관련한 다양한 ESG 평가 대응 등 부담은 커질 것”이라면서도 “녹색 인프라·재생에너지 등 ESG 투자 확대, 친환경·사회적 보험상품의 개발 및 판매 확대, 사회적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등 기회의 측면도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ESG 일관된 평가기준 부재 혼란”

다만, 박 위원장은 정부를 향해 ESG 경영 추진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환경부와 금융위원회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vonomy)를 제정 중이며, 이를 통해 그린뉴딜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지만, 기업들은 업종·기업별 산업환경·경영방식 차이, ESG 활동을 실제보다 과장하는 그린워싱 위험성, 다양한 평가에 따른 일관된 기준의 부재로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탈(脫) 석탄 선언기업에 대한 금리인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 강화 등 규제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인센티브 정책으로의 유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 위원장은…고위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원에서 경제관료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박 위원장은 이후 재경원 국민저축과장, 기획예산담당관, 외화자금과장 등 요직을 거친 뒤,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 1국장, 상임위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의 대가로 발돋움했다. 2012년 국회 원내에 진출해서도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등을 대표 발의하며 금융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2018년 3월부터 의장으로서 삼성화재 이사회를 이끌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턴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삼성화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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