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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 2021]정만기 "ESG는 美의 對中 견제책…韓기업 반사이익 기대"

[인터뷰]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中기업 ESG, 사실상 엉망…韓, 어떤 가이드라인도 자신"
"신재생 여건 만만찮아…원전, 안전성 확보 뒤 추진해야"
  • 등록 2021-06-16 오전 5:03:00

    수정 2021-06-16 오전 7:22:08

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미국의 중국 견제책으로 보입니다. 중국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 기업으로선 이미 ESG 경영 체계를 상당 부분 구축한 만큼 기회가 될 수 있겠죠.”

정만기(사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작금의 ESG 경영 열풍의 배경을 미국·중국 간 일종의 패권경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때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새 행정부 들어서도 외교·안보·경제 등을 총망라해 글로벌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을 연일 때리고 있는데, ‘ESG 띄우기’ 역시 이 과정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역임한 정 회장은 23~24일 ‘자본주의 대전환: ESG노믹스’를 주제로 진행되는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둘째 날 정책 세션에서 패널로 등장해 자동차업계의 ESG 경영 상황을 대변한다. 정 회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 회관에서 약 70분에 걸쳐 진행됐다.

“ESG 글로벌 가이드라인, 자신 있다”

정 회장은 “중국 기업들은 강제노동 등의 의혹을 받으며 사회(S)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전력의 70%를 석탄·천연가스 등을 이용한 화력발전에서 얻는 등 환경(E) 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작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사태에서 보듯, 알리바바가 국영기업인지, 민간기업인지 모를 정도로 지배구조(G) 문제 역시 많다”고 했다. 작년 10월 마윈은 공개 행사에서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가 ‘낡았다’고 정면 비판한 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독점·금융안정·개인정보보호 등에서 각종 공격을 받으며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정 회장은 자신의 분석이 맞는다면 한국 기업, 특히 자동차업계는 상대적으로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의 이산화탄소(CO2) 평균 규제치는 97g/km로, 선진국 중에서도 매우 센 편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인권·노동권 등은 물론, 리콜 제도 등도 잘 돼 있죠. 대주주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한 감사위원 분리 선출 규정 등으로 지배구조 문제도 생길 여지가 없죠. ESG에 대한 일치된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나온다고 해도 자신이 있습니다.”

사진=이영훈 기자
다만, ESG 경영의 속도 조절은 선행돼야 한다고 정 회장은 역설했다.

“내연기관차 시대의 부품업체 중 친환경을 하는 곳은 전체의 4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 가운데 이익을 내는 업체는 17%에 그치죠. 친환경차를 만드는 데 투자하려면 당분간 내연기관차가 유지를 해줘야 하는 상황인데, 이 균형을 맞추려면 속도 조절은 불가피합니다. 게다가 연구개발(R&D)에도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요. 특히 지난해 국가기후환경회의가 2035년 혹은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제안한 상황이잖습니까?”

“원전, 안전성 확보해 지속 추진해야”

정 회장은 현 정부의 탈(脫) 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말은 좋지만, (추진하기에는) 여건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바람이 많이 부는 것도 아니고, 사막도 없지 않습니까. 자원도 빈약하고 산림 훼손도 우려되고요. 결국, ESG 시대에서 원자력 발전소 개발은 불가피합니다. 물론 안전성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정 회장은…산업·무역·기술 분야를 두루 거친 산업부 출신의 경제 실무 전문가. 1983년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한 정 회장은 산업자원부 총무과장·산업정책관,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정보통신산업정책관·대변인·기획조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등을 역임했다. 풍부한 정책 아이디어와 뛰어난 업무 추진력으로 지식경제부 시절 행시 동기 중 가장 먼저 1급 승진을 하는 등 ‘기수 선두’를 고수했다. 대변인을 맡을 당시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대변인 서면 브리핑’ 제도를 도입해 화제를 낳았다. 2019년 1월부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직을 맡으며 당시 어려움에 부닥쳐 있던 자동차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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