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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 “온실 가스 감축 및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날 열린 ‘사우디 녹색 계획’(SGI)에 참석해 206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 ‘넷-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온실 가스 배출량 넷-제로는 자국이 포집할 수 있는 양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온실 가스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30년까지 2020년 수준에서 30%까지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협약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세계 24개국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기준 30%가량 줄이겠다는 이른바 ‘글로벌 메탄 서약’에 서명한 바 있다.
사우디는 에너지 부문에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해 4월 7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했다 밝혔다. 또, 지난 8월에는 첫 번째 풍력 발전소가 가동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에너지의 연료인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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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노력, 석유 산업 보존 위한 자구책일수도
다만, 사우디 정부는 여전히 석유 산업은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석탄, 석유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동력원 사용을 점차 금기시하는 글로벌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보이면서, 세계 각국에 자국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 가격 안정화를 요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6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넷-제로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사우디가 세계 석유 시장의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온실가스를 ‘악마화’하는 것이 역효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람코가 205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 넷-제로를 달성하는 동시에 석유 및 가스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적절한 원유 공급을 위한 글로벌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