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업계 최초 토종 종자 농산물 매출 60%↑"

  • 등록 2022-09-27 오전 6:00:00

    수정 2022-09-28 오전 8:33:3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롯데마트는 국내 유통사 최초로 국산 품종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K-품종 프로젝트’ 가동 2년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마트에서 국산 품종 ‘블랙위너 수박’을 고르는 모습(사진=롯데쇼핑)
지난해 롯데마트는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종자 사용료를 줄이고 농업 한류 확산을 위해 국내 최초로 국산 종자를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좋은 농산물을 재배하지만 판로가 없는 농가를 위한 ‘로컬 푸드’를 대폭 확대하며, 기존 10명의 로컬 MD(상품기획자)를 2배 가량 늘렸다. 작년 9월부터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도 주기적으로 농가를 방문해 사업을 살피고 있다.

그 결과 올해 롯데마트 K-품종 농산물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를 앞두고 있다. 작년 프로젝트 시작 당시 약 100여개였던 국산 품종 농산물 구색을 현재 약 2배 이상 늘렸다. 매출 비중은 전체 농산물 매출의 15% 이상으로 확대됐다.

K-품종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좋은 국산 종자들을 선별하고 테스트 재배 과정을 거쳐 상품 경쟁력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발로 뛰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가 국산 품종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첫 유통사인 것도 이 과정이 간단 하지 않다.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종자를 전국 산지를 찾아다니며 발굴하고 재배 및 수확 시기동안 꾸준히 직접 방문하여 상품을 확인해야 한다.

테스트를 통해 상품성이 확인돼도 해당 종자를 재배하는 농가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판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미 잘 하고 있는 농가가 먼저 국산 품종을 재배하지 않기 때문에, 유통사에서 먼저 나서 판매 약속을 하고 신뢰를 쌓으면서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품종을 재배해서 판매하는 것을 선뜻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 히트상품인 ‘블랙위너 수박’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었다. 테스트 재배 결과 ‘블랙위너 수박’의 맛과 상품성이 뛰어나 상품화를 결정하고, 완주군 삼례 농협 조합 설득을 통해 해당 수박 농가 모두가 블랙위너 수박을 재배하게 된 것이다.

성공 사례가 늘면서 쉽지 않았던 산지 설득 과정도 점점 수월해졌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 수확되는 고구마는 대부분 해외 종자인데, 고구마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롯데마트가 국산 조생종(타품종보다 일찍 성숙되어 실과를 맺는 품종)인 ‘진율미 고구마’ 재배를 추진해 농가에 추가 수입원을 만들었다.

농가에선 조생종을 취급할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노력에 비해 수입이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외면했으나, 롯데마트가 판로를 약속하여 8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며 농가 사이에 얘기가 번진 사례이다. 이후 국산 품종 고구마를 재배하는 농가가 증가했다.

실패한 경우도 많았다. 막상 재배해 보니 테스트 결과와 상품성이 다르거나, 새로운 상품을 생경해 하는 소비자 반응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경우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작년보다 국산 품종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MD의 지식과 감각도 정교해지며 실패 사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김영구 롯데마트 신선식품 부문장은 “좋은 가치를 담은 기획과 신선식품 MD의 노력, 그리고 산지 농가의 협조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매출 상승이라는 성과에 머물지 않고 농가 소득 증진과 판로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전국을 누비며 노력할 것이고, MD에 대한 지원 역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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