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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 2021]최소현 "ESG는 전공필수…정체성 맞게 설계해야"

[인터뷰]브랜딩 전문가 최소현 퍼셉션 대표
"CSR이 교양선택이라면 ESG는 전공필수"
"기업 정체성에 맞아야…조직 이기주의 극복도 과제"
  • 등록 2021-06-03 오전 5:00:00

    수정 2021-06-11 오전 10:11:5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교양선택이라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말하자면 기업들의 전공필수 과목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정체성과 성격에 맞는 활동을 더 고민해야 합니다.”

오는 23~24일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마스터클래스3: ESG+ 브랜딩·마케팅·기술’ 세션의 좌장 겸 발표자로 나서는 최소현(사진) 퍼셉션 대표는 “ESG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존재로 살아나가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 브랜드 관점에서도 ESG 활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소현 퍼셉션 대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ESG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봤다. (사진= 퍼셉션)


“ESG는 지속가능한 존재로 살아나가는 필수요건”

브랜드 컨설팅 전문가인 최 대표는 브랜드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과 ESG가 추구하는 기본 가치가 맞닿아 있다고 봤다. 사람이나 기업, 국가 등 모든 존재를 ‘브랜드’라고 보는 그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의 조건으로 △명확한 존재 이유 △일관된 브랜드 경험 △내외부 약속 이행을 통한 애착 관계(인게이지먼트) 유지 △지속가능한 사회와 환경을 위한 노력 등 4가지를 꼽았다.

최 대표는 “가장 시급하게 떠오른 환경 문제에서부터 기업의 가치관, 사회적 감수성에 대한 고려 등이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며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이대로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ESG는 산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의 화두로 급속히 떠올랐다. 퍼셉션에서 최근 작업하고 있는 광동제약 신사옥 디자인 프로젝트의 사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 대표는 “공간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데도 ESG의 각 요소가 고려되고 있다”며 “조금 더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E), 조직문화와 지향해 나가야 할 가치를 담고(S), 공간을 직접 사용할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G)하기 위해 고민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사옥의 디자인 방향성 등에 대해 임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고 오너의 취향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기업 본업·정체성에 맞도록…조직 이기주의 극복도 과제

최 대표는 ESG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SG의 방향성은 맞지만, 지나가는 유행처럼 되지 않기 위해선 기업의 본업과 정체성에 맞도록 추진돼야 하고 범(汎)조직 차원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의 CSR 활동을 보면 본업과 상관 없이 김장 담그기, 연탄 나르기 등 몇 가지 활동에 집중돼 있다”면서 “물론 우리 사회와 소외 계층을 위한 좋은 일이지만 ESG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에서는 제품 판매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을 늘리고 기술 기업에서는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 대표는 “최고 의사 결정권자부터 조직원에 이르기까지 하는 모두가 통합된 맥락으로 가야 하는데 일반 조직에선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ESG 자체가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늘거나 성과가 금방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숫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ESG에 적극 나서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이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두거나, 그룹 총수가 직접 ESG 경영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서라는 해석이다.

그는 “CSR이 기업의 선의에 기댄 도의적인 차원이었다면 ESG는 명확하게 성과지표로 검토되고 있다”며 “ESG 경영에 나서는 기업들이 혼선을 겪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명확한 평가지표가 하루빨리 마련됐으면 한다. 그래야만 기업의 크기와 분야 등 각각의 노선에 따라 선택지를 가져가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소현 대표는 기업이 ESG 전략을 짤 때 본업과 정체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소현 대표는…△1975년 출생 △서울대 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문학 석사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UI 팀 △프리챌 디자인사업본부장 △2002년 퍼셉션 설립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겸임교수 △청와대 대통령실 PI 자문위원 △디자인코리아 국회포럼 디자인 연구위원 △한국디자인기업협회 이사 △서울시 디자인컨설턴트 △할리스 디자인 고문 △한국디자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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