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24일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마스터클래스3: ESG+ 브랜딩·마케팅·기술’ 세션의 좌장 겸 발표자로 나서는 최소현(사진) 퍼셉션 대표는 “ESG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존재로 살아나가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 브랜드 관점에서도 ESG 활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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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지속가능한 존재로 살아나가는 필수요건”
브랜드 컨설팅 전문가인 최 대표는 브랜드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과 ESG가 추구하는 기본 가치가 맞닿아 있다고 봤다. 사람이나 기업, 국가 등 모든 존재를 ‘브랜드’라고 보는 그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의 조건으로 △명확한 존재 이유 △일관된 브랜드 경험 △내외부 약속 이행을 통한 애착 관계(인게이지먼트) 유지 △지속가능한 사회와 환경을 위한 노력 등 4가지를 꼽았다.
실제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ESG는 산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의 화두로 급속히 떠올랐다. 퍼셉션에서 최근 작업하고 있는 광동제약 신사옥 디자인 프로젝트의 사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 대표는 “공간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데도 ESG의 각 요소가 고려되고 있다”며 “조금 더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E), 조직문화와 지향해 나가야 할 가치를 담고(S), 공간을 직접 사용할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G)하기 위해 고민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사옥의 디자인 방향성 등에 대해 임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고 오너의 취향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기업 본업·정체성에 맞도록…조직 이기주의 극복도 과제
최 대표는 ESG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SG의 방향성은 맞지만, 지나가는 유행처럼 되지 않기 위해선 기업의 본업과 정체성에 맞도록 추진돼야 하고 범(汎)조직 차원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의 CSR 활동을 보면 본업과 상관 없이 김장 담그기, 연탄 나르기 등 몇 가지 활동에 집중돼 있다”면서 “물론 우리 사회와 소외 계층을 위한 좋은 일이지만 ESG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에서는 제품 판매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을 늘리고 기술 기업에서는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CSR이 기업의 선의에 기댄 도의적인 차원이었다면 ESG는 명확하게 성과지표로 검토되고 있다”며 “ESG 경영에 나서는 기업들이 혼선을 겪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명확한 평가지표가 하루빨리 마련됐으면 한다. 그래야만 기업의 크기와 분야 등 각각의 노선에 따라 선택지를 가져가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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