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ESG 거대한 물결, 올라탈 건가 휩쓸릴 건가

  • 등록 2021-06-21 오전 5:30:00

    수정 2021-06-21 오전 5:30:00

[최은영 이데일리 전략포럼 사무국장] 올해 산업계를 강타한 화두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EGS’를 들 수 있겠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첫 글자를 딴 용어다.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가 투자 결정시 고려해야 할 중대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목적은 예나 지금이나 영리추구다. 이 과정에서 환경보전과 소비자 보호, 지역사회 발전 등과 같은 사회적 책임이 뒤따르는데, 이를 무시했다간 성장에 발목이 잡히는 게 요즘 세태다.

“앞으로 ESG 성과가 나쁜 기업에는 결코 투자하지 않겠다.”

지난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핑크 회장은 연례서한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그리고 1년 후. 그의 경고는 적중했다.

ESG를 무시했다가 패망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최근 한 달 사이 남양유업과 아워홈의 수장이 연이어 바뀐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전 회장 중심의 다분히 제왕적인 지배구조가, 아워홈은 시대에 역행해 범 LG가의 장자승계 원칙을 따르려다가 문제가 됐다. 이들은 결국 제 발등을 스스로 찍는 우를 범했다.

홍 전 회장은 2013년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로 갑질 논란에 휘말린 이후 가장 최근 자사 발효유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발표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사모펀드에 회사를 팔았다. 50년 공들여 쌓아올린 탑이 무너져내리는 데에는 허무하게도 고작 7년 남짓이 걸렸다.

여동생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를 제치고 ‘장자’라는 이유만으로 아워홈 대표이사직에 오른 구본성 부회장은 지난 3일 보복운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렇듯 세상의 변화와 소비자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 기업에 대한 기대와 감시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엄격해졌다. 사회공헌은 기본이다. 요즘 소비자는 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을 따뜻하게 바꿔내라고 주문한다.

친환경·환경보호(E), 사회적 책임(S), 윤리경영·투명경영(G). 이 가운데 어느 것 하나라도 간과했다간 낙오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 ESG가 톱니바퀴처럼 잘 물려 돌아가야 한다.

오는 23~24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주제는 ‘자본주의 대전환: ESG노믹스’다. 포럼의 주제처럼 자본주의의 틀과 규칙이 특성 소수 주주 중심에서 불특정 다수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번 포럼에 기조연사로 나서는 글로벌 최고 미래학자인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을 비롯해 200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블랙록 수석임원을 지내며 월가(街)의 젊은 천재로 불린 레오 틸먼 틸먼&컴퍼니 회장 등 세계 석학과 국제금융·경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ESG는 잠시 잠깐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물결이라고 말이다.

그 거대한 파도 위에 당당히 올라탈 텐가, 휩쓸려 끌려갈 텐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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