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해외 광산 매각을 중단해야 하는 이유

  • 등록 2022-05-23 오전 6:30:00

    수정 2022-05-23 오전 6:30:00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우크라이나 사태 등 복합적 요인으로 시멘트 및 전력생산에 필요한 유연탄 수급 및 가격상승이 문제다. 시멘트 제조사들은 유연탄 가격이 1년전보다 100~200% 치솟아 시멘트를 생산할 수 없다고 울상 짓고 있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의 핵심 원료로, 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용 유연탄은 지난해 4750만톤을 소비했다. 만약 올해 같은 양을 구매한다면 추가 비용은 당초 예상한 5700억원의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 수급 불안이 닥쳐오면 건설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신도시 개발 등 주택공급 확대를 추진하면서 시멘트 수요가 생산량을 못 따라간다는 의미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또 다른 문제는 화력발전소 정상 가동이다. 한국전력공사가 발전사에서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은 KWh당 202.11원으로 작년 4월(76.35원)과 비교하면 2.6배 올랐다. 2001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전력도매가격이 오르면 한전의 전력 구매 비용이 늘고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우리가 가장 많이 사들이는 인도네시아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t당 199.4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8.98달러)보다 124% 뛰었다. 호주산 가격은 503.94달러로 무려 365% 올랐다. 국내 발전사들은 올해 3분기 석탄 소요물량의 60~70% 정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그런데 한국광해광업공단(옛 한국광물자원공사·이하 광물공사)은 26년간 공들여 이제 개발에 들어가는 호주 와이옹 유연탄 광산을 매각 중에 있다. 와이옹은 매장량 15억톤으로 먼저 채광할 수 있는 양은 1억5000만톤 정도다. 광물공사 계획은 매년 500만톤 씩 28년간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2020년 7월에는 생산 중인 호주 스프링베일과 앙구스플레이스 유연탄 광산의 보유 지분 25%를 운영사인 태국 센터니얼사에 조건 없이 양도해 버렸다. 두 광산의 생산 가능 기간은 각각 18년, 6년이 남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까지 세계 석탄 소비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NBC는 지정학적 위기와 에너지 시장 급변으로 석탄 퇴출이 지연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독일 폭스바겐은 차 생산에 쓰이는 전력 공급을 위해 현재 사용 중인 석탄발전소의 가동 시점을 연장할 계획이다. 중국은 석탄 제품에 붙는 관세 3~6%가량을 당분간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여러나라들이 유연탄 확보를 위해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도 차츰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유연탄을 포함해 광물자원을 가격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에너지와 광물자원 92.5%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연탄은 100%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광물공사가 지분을 가진 호주 나라브리 광산의 생산을 더 늘리고, 매각하기로 한 와이옹 광산을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 우리가 해외 광산을 개발하는 목적은 자원이 필요해서다. 광산을 사고파는 거래 개념으로 보면 안 된다. 광산개발은 국내 산업에 필요한 품질 좋고, 양 많은 자원을 얻기 위함이다. 이것이 우리 산업을 성장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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