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숙 "상대는 적 아닌 문제 내주는 사람...마음 바꾸니 당구가 편해졌죠"(인터뷰)

  • 등록 2023-01-24 오후 2:38:59

    수정 2023-01-24 오후 3:18:47

통산 5번째 프로당구 우승을 차지한 뒤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보이는 ‘원조 LPBA 퀸’ 임정숙. 사진=PB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삶의 자세를 바꾼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어요”

프로당구 LPBA에서 통산 5번째 챔피언에 등극한 ‘LPBA 원조퀸’ 임정숙(37·크라운해태)은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팬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이어 같은 프로당구 선수인 남편 이종주씨와 함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임정숙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전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4-1(4-11 11-8 11-6 11-5 11-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5승째를 챙긴 임정숙은 김가영(하나카드)과 함께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상금도 2000만원도 챙겼다.

임정숙은 프로당구 LPBA 초창기에 가장 빛난 절대강자였다. LPBA 원년 시즌에만 3차례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우승이 쉽지 않았다. 김가영, 이미래 등 새로운 강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임정숙의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임정숙은 두 번째 시즌인 2020~21시즌엔 한 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2021~22시즌에는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외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4차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임정숙은 이번 7차 대회 웰컴저축은행 대회에서 정상에 복귀하면서 아쉬움을 씻었다. 공교롭게도 5차례 우승 가운데 웰컴저축은행 메인스폰서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했다. 웰컴저축은행 대회에서 더욱 펄펄 나는 임정숙이다.

임정숙은 우승인터뷰에서 “요즘 경기에 임하는, 크게 보면 삶의 자세를 바꿨는데 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선수를 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내게 ‘문제를 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며 “상대 선수를 생각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상대 선수와 내 실력 차를 생각하거나 상대 선수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져 마인드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역시 프로당구 선수인 남편의 외조도 임정숙에게는 큰 힘이 된다. 임정숙은 “남편의 긍정적인 면을 가장 많이 배우고 이외에도 여러가지 배울게 많은 사람이다”면서 “남편은 내게 좋은 말만 해준다. 그게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나는 좋게 받아들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남편 이종주 씨는 “지난 투어가 끝나고 아내가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평상시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이나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우승할 줄 알고 있었다”고 아내를 격려했다.

현재 초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한 임정숙은 아들이 원한다면 당구선수로 키워보고 싶다는 꿈도 전했다.

임정숙은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장래희망란에 당구선수라고 적었다더라”며 “선생님이 ‘처음 보는 직업’이라며 ‘아들이 이렇게 적었는데 알고 계시냐’라고 전화가 왔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선생님이 직업을 물어봐서 프로당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대답했더니 이해를 하셨다”며 “아직 아들이 큐를 잡아본 적은 한번도 없지만 내년부터 정식으로 시킬 계획이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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