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신경전 펼친 조규성 “‘날강두’…빨리 나가라고 하니 욕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서 조규성·호날두 신경전
조규성 “빨리 나가라고 했더니 호날두가 욕해”
호날두 “그에게는 빨리 나가라고 할 권리가 없다”
  • 등록 2022-12-03 오전 10:03:02

    수정 2022-12-03 오전 10:03:02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교체 도중 조규성에게 “입 다물라”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조규성(24·전북)이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와 신경전을 펼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호날두와 조규성은 선수 교체 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포르투갈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7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을 맞고 김영권(울산) 앞에 떨어져 김영권의 동점골에 의도치 않게 일조했고, 이후 찾아온 노마크 찬스를 허망하게 날려버리는 등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후반 20분 교체됐다.

나가는 순간 호날두는 조규성을 향해 손가락에 입을 대고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경기 후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한국 선수 때문에 호날두가 기분이 상했다”며 “한국 선수가 그에게 빨리 나가라고 모욕했기 때문에 호날두가 화가 났다”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호날두는 “교체되기 전 한국 선수가 빨리 나가라고 했다. 그에게는 그런 말을 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입 다물라’고 말했다. 내가 빨리 나가지 않았다면 심판이 지적했을 문제”라며 그저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규성은 이때 호날두가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호날두가) 나갈 때 빨리 나가라고 ‘패스트(fast), 패스트’라고 말했더니 갑자기 ‘까랄류(Caralho)’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까랄류는 포르투갈 욕설이다.

그러면서 조규성은 ”호날두는 날강두“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지난 2019년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으로 방한해 올스타 경기를 펼쳤는데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아 한국 팬들의 큰 분노를 샀고, ‘노쇼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다. 호날두와 날강도를 합성해 ‘날강두’라는 별명이 생겼고 현재까지도 호날두를 향한 한국 축구 팬들의 반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조규성과 호날두(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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