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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확대경]윤석열 시대 '충청홀대론' 사라질까

과거 모든 정부서 공약이행·인사·예산등 관련 충청홀대 논란
2009년 MB정부 세종시수정안 추진…충청인들 상처로 남아
새정부의 공약 이행 의지·태도 등에 따라 5년뒤 평가 달라져
  • 등록 2022-05-02 오전 6:30:00

    수정 2022-05-02 오전 6:30:00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앞으로 일주일 뒤에는 윤석열 정부가 5년 동안의 항해를 시작한다. 특히 전국을 돌며, 각 지역에서 약속했던 수많은 대선 공약들을 이행해야 한다. 과거 모든 역대 정부가 바로 이 공약에 발목이 잡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월 8일 대전 노은역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간 충청권은 공약 이행부터 내각 인선, 예산 수립 등 국정 수행 전 과정에서 ‘홀대론’과 ‘패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충청 홀대론’과 ‘충청 패싱’은 지역 정치권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됐던 구호이자 메아리였다. 이 단어는 충청을 정치적 기반으로 활동했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뻔 했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부활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1월 대선 후보 시절 충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면 행복도시 건설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집권 2년차인 2009년 세종시 수정안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충청 홀대론에 불을 붙혔다. 이후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며 세종시 수정안은 동력을 잃었고, 국회 국토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사라졌지만 충청인들 마음속에는 대선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을 인지하게 됐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를 순방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010년 6월 29일 오전(현지시간) 파나마시티내 쉐라톤호텔에서 보고서를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충청 홀대론은 지역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대선 후보 시절 약속했던 공약들은 지켜지지 않았고, 충청 출신 인사들이 내각의 주요 자리에 중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약 이행과 예산 배분, 내각 구성은 우선순위의 문제이다. 대통령 본인이 꼭 하고 싶은 일, 꼭 쓰고 싶은 인사 등 나름대로의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그 일정에 맞춰 국정을 운영한다. 이 일정에 맞춰 국정을 운영하다보면 충청권 공약은 다른 지역 공약이나 국정과제에 밀려 내년, 내후년으로 넘어가고, 사업 하나가 늦어지면 임기 중에 공약 이행도 불가능해진다. 100% 공약 이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다만 공약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늦어지거나 할 수 없는 경우에 대처하는 지도자의 자세와 태도를 통해 이해하고, 기다릴 수는 있을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도 5년의 시간을 어떤 자세로, 어떤 방향으로 보낼 지 여부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지,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을 지 결정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 6일 전국 시·도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 발전이 국가 발전이고, 이제 지역균형발전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필수사항이 됐다”며 지역별 핵심 공약에 대한 이행 의지를 밝혔다.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 중원 신산업벨트 구축,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세종집무실 신축 등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충청에 약속했던 사안들이 앞으로 어떻게 추진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앞으로 해야 하는 일과 못하는 일, 하지 못하는 일, 하면 안되는 일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고, 협조와 양해를 구한다면 5년 뒤 부정보다는 긍정이, 실패보다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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