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연대론 '솔솔'…沈·安·金, 대선판 흔들까[대선 D-100일④]

심상정·안철수·김동연, 3자 회담 추진
沈·安, 쌍특검 고리로 물꼬…金 "조건 없이 대화하자"
거대 양당도 주목…진보·보수 결집 극대화 방안 고심
연대 오래 못갈 것…이준석 "국공합작, 깨질수밖에"
  • 등록 2021-11-29 오전 7:04:00

    수정 2021-11-29 오전 7:04: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정치권의 관심이 오랜만에 ‘제3지대’로 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공조 움직임 때문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이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은 제3지대 후보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 연대는) 첫 번째로는 `쌍 특검`에 대한 공조다. 두 번째로는 기득권 거대 양당에 대한 문제점들을 다른 정당들이 다 갖고 있지 않냐”며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은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다 같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념의 스펙트럼은 확실하게 다르지만 사안별로 협력하는 것은 국회에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안 후보의 주장이다. 이 같은 연대 화두에 심 후보는 “조만간 뵙고 말씀을 나눌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양측은 실무협상에 착수하며 본격적인 일정 논의에 돌입했다.

여기에 김 전 부총리도 가세하면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그도 역시 “조건 없이 만나자”고 하면서 조만간 회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6일 충남도청 프레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심 후보가 양당 구조를 깨자고 제안했는데, 같은 입장”이라고 화답한 바 있다.

김 전 부총리 측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제3지대 협력이 대안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했다. 조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세 분이 합하면 11% 되는데 (지지율이) 20, 30%까지 올라가면 캐스팅보트 역할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박스권에 갇혀 있어 제3지대의 부상은 양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이들이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관건인 `후보 단일화`를 배제한 채 각자 `완주`를 외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연대로 물꼬를 튼 만큼, 후보 단일화 협상 테이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점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도 제3지대 연대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심 후보,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진보-보수 진영 결집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의 연대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세 사람의 연대는 주목도를 높일 수는 있으나 그 과정에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정의당 구성원들이 다른 정파 세력과 연대해 교집합을 만드는데 동의할지도 미지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심 후보와 안 후보의 공조 움직임에 대해 “국공 합작”이라며 “이념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분들이라 깨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공 합작은 1920~1940년대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맺은 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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