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의 스펙트럼은 확실하게 다르지만 사안별로 협력하는 것은 국회에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안 후보의 주장이다. 이 같은 연대 화두에 심 후보는 “조만간 뵙고 말씀을 나눌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양측은 실무협상에 착수하며 본격적인 일정 논의에 돌입했다.
여기에 김 전 부총리도 가세하면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그도 역시 “조건 없이 만나자”고 하면서 조만간 회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6일 충남도청 프레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심 후보가 양당 구조를 깨자고 제안했는데, 같은 입장”이라고 화답한 바 있다.
다만 실제로 이들이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관건인 `후보 단일화`를 배제한 채 각자 `완주`를 외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연대로 물꼬를 튼 만큼, 후보 단일화 협상 테이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점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도 제3지대 연대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심 후보,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진보-보수 진영 결집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심 후보와 안 후보의 공조 움직임에 대해 “국공 합작”이라며 “이념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분들이라 깨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공 합작은 1920~1940년대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맺은 협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