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전문 기업 영림원소프트랩(060850)에서 클라우드 관련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홍상우(29)씨는 지난 21일부터 5일간 아주 특별한 한 주를 보냈다. 매일 출근하던 서울 강서구 염창동 사옥 대신 강원도 체스터톤스속초에서 출퇴근을 했다. 회사가 진행 중인 ‘스마트 워케이션(work+vacation)’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 복잡한 서울을 떠나 속초에서 일할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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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 사이라서 상우님에게 함께 워케이션에 참여하자고 제안 했어요. 속초에서 지내는 동안 식사나 외출 등 개별 활동은 서로 눈치보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하자고 출발 전부터 미리 이야기를 해뒀고요.” 이들이 머무는 숙소는 앞 뒤로 청초호와 설악산이 그림처럼 펼쳐진 이른바 ‘뷰 맛집’이다. 호텔 중앙에는 푸른빛 온천 수영장과 카바나가 있어 휴양지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 집안일을 하느라 업무 관련 아이디어를 구상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사고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게 스마트 워케이션의 가장 큰 장점인 거 같아요. 이곳에서 지내면서 현재 구상 중인 기획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박씨는 평소보다 업무 몰입도가 높아진 것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매년 참석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년에 또 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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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매달 신청 기간에는 ‘광클’ 대란이 벌어진다. 올 초 스마트 워케이션 제도를 운영한 이후 연말까지 4인 기준 22개조가 신청했고, 11월 넷째주까지 임직원 76명이 참여했다. 전체 직원의 4분의 1정도가 참여한 셈이다. 연말까지 4팀이 더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내년 예약은 이미 17개팀이 신청한 상태다. 도입 초반에는 이용 대상이나 지원 등을 놓고 운영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스마트 워케이션에 먼저 참여한 직원들의 의견을 회사가 적극 수용해 유급 반차와 식대, 현지 교통비 등 지원책을 늘려 나갔다. 최근에는 다른 지역에서도 스마트 워케이션을 하고 싶다는 제안이 나와 검토 중이다.
권 대표는 “임직원의 복리후생을 향상시키고자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혁신 기업다운 특색 있는 기업문화와 탄탄한 복지제도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