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 파업 가결→현실화 땐 방송 파행 불가피

2017년 KBS·MBC 파업 당시 프로그램 결방 등 차질
  • 등록 2021-11-29 오전 11:03:05

    수정 2021-11-29 오전 11:15:49

전국언론노조 SBS본부가 23일 서울 목동 SBS 사옥 로비에서 ‘조합원 2차 총결집의 날’을 열어 사측을 향해 단체협약 복원과 임명동의제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조 SBS본부)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노조가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 및 고위간부 임명동의제 폐지 방안에 맞서 파업을 가결하면서, SBS에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한다면 방송 운영에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에 따르면 SBS 전체 재적 1024명 중 936명(91.4%)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 811표(86.6%), 반대 125표(13..4%)의 압도적 수치로 파업이 가결됐다.

SBS 기준(투표 582명)으로는 찬성이 504명(86.6%)을 차지했고, SBS A&T(투표 354명)에선 찬성 307표(86.7%)를 기록했다.

정형택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압도적인 파업 가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하나로 뭉쳐 부정과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한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자”고 입장을 밝혔다. 또 “싸우겠다는 뜻이 선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조합원 단 한 명도 다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SBS본부는 이날 오후 쟁의행위대책위원회를 개최해 구체적인 파업 시기와 방법을 논의한다. 파업 결의대회는 이번 주 중 열릴 예정이다.

구성원 대부분이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는 것은 해당 사안에 대한 노조원들의 의지가 그 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극적 타결이 없는한 파업 가능성이 높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방송 운영 인력 대부분이 업무를 하지 않게 되고 결국 방송 차질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당시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고대영 KBS 사장 퇴진 및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총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MBC의 경우 지난 2012년에도 170일간 총파업을 실시했다.

2017년 9월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오후 5시부터 24시간동안 TV 채널의 광고 송출이 전면 중단되는 파행이 빚어졌다. 사측은 이에 대체 광고방송 인력을 급히 확보했지만, 제공 자막 등이 제대로 송출되지 않고 번번이 뉴스프로그램들이 결방되는 등 차질을 겪었다. 명절 연휴 방송되던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도 파업으로 인해 방송되지 않았다. 기존에 뉴스를 진행하던 진행자들 대부분도 교체됐다.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던 MBC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등도 무기한 방송 중단으로 하이라이트 편집본만 송출됐다. 그 해 10월부터는 드라마 방송도 모두 중단된 바 있다.

앞서 SBS 노사는 최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세 차례의 본교섭을 가졌으나 ‘경영진 임명동의제 폐지’ 등에서 이견을 보여 갈등을 빚었다. 노조는 사장 임명동의제를 폐지하는 대신 사장 중간평가제를 도입하고, 본부장 임명동의제에 더해 국장급 임명동의제 시행,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도 도입 등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나아가 노조의 서울지노위 조정 신청에 12월 1일부로 노동조합 활동 보장 조항의 적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근로시간 면제, 조합비 공제, 조합 사무실, 홍보활동에 대한 지원은 일정 기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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