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상담부터 현장동행까지…부린이 "깡통전세 걱정없어요"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 이용해보니]
오세훈 시장이 도입한 주거 안정책
전세사기 우려 커지며 이용객 급증
시세·등기부등본 등 분석 도움받고
지역내 다양한 매물 직접 소개받아
신청자 느는데 인력부족 등 아쉬워
  • 등록 2023-01-18 오전 6:00:00

    수정 2023-01-18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공인중개사를 생업으로 하면서 주거안심매니저를 하는 것이 여건상 어려운 점도 많지만 덕분에 전세사기 걱정을 덜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해주시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청에서 지난해 9월부터 ‘주거안심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김대원(43) 대원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 전세사기 이후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17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를 신청해 상담받았다.(사진=성동구청)
‘부린이’에게 딱 맞춘 눈높이 지원과 설명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둔 ‘부린이’로서는 이날 직접 성동구에서 진행하는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컸다. 1인 가구이면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서비스 이용을 신청할 수 있고 구청을 직접 방문해 접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성동구청에 최근 5개월 동안 접수된 건수는 102건으로 매달 늘어나는 추세다.

공인중개사협회나 지회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주거안심매니저가 △전·월세 계약 상담 △주거지 탐색 지원 △주거안심동행 △정책안내 등 4대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전 과정 무료로 진행한다.

이날 오후 성동구청 2층에 자리한 토지관리과를 찾아가 김대원 매니저에게 상담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묻자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주택임대차 계약 시 등기부등본·건축물대장 분석을 돕고 깡통전세, 불법건축물 임차, 보증금 편취 등 피해가 없도록 상담하는 것을 시작으로 물건지 방문, 계약까지 전 과정 동행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는 서울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하고 있는 주거 안정 정책 중 하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인 가구 4대 안심정책 중 주거 불편 해소를 위해 도입했다. 지난해 7월 5개 자치구에서 5개월간 시범사업을 진행한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현재는 14개 자치구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성동구청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도움서비스를 진행한다.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 사이 진행하는데 김대원 주거안심매니저는 월요일 상담을 맡고 있다.

가장 먼저 성동구 지역 내 전·월세 시세와 지역 주거 특성에 대해 질문했다. 김 매니저는 “같은 평수라도 물건지의 위치, 상태에 따라 시세가 조금씩 다르지만 신청자가 궁금해하는 물건지를 확인하고 주변 시세에 맞는지 판단해준다”며 “성동구는 한양대가 있고 직장인 거주 비중도 높아 1인 가구 상담이 많은 편인데 일주일 평균 3~4건의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직접 눈으로 보고 계약체결까지…사업확대와 보완은 숙제

구청에서 약 30여분 동안 송정동에 있는 신축 오피스텔 월세 매물의 시세 분석, 등기부등본 등을 확인한 뒤 김 매니저와 함께 직접 해당 물건지로 이동했다. 기자가 미리 방문을 약속한 중개업소 직원을 만나 물건지의 내·외부 상태를 판단해봤다. 김 매니저는 “보증금 500~1000만원에 월 60만원선이 일반적인데 50만원대면 시세 대비 저렴하긴 하지만 역에서 15분가량 떨어져 있는 위치와 3평형 정도 되는 공간을 고려하면 적합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이렇게 물건지 탐색 동행을 해보면 중개 플랫폼 광고에 올라왔던 것보다 내부 시설 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평수가 훨씬 작아 계약 체결까지 어렵다고 판단하는 사례가 종종 있단 설명이다. 김 매니저는 “신청자가 미리 알아봐 온 물건지가 적합하지 않으면 지역 내 부동산을 연계해 비슷한 조건 중 적합한 다른 매물들을 소개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물건지가 계약할 만한 곳이 아니라고 판단해 도움서비스는 물건지 동행에서 끝났지만 신청자가 계약체결을 원한다면 특약사항까지 꼼꼼히 확인받을 수 있다. 그는 “특히 전세는 보증금 액수가 크고 전세 사기 우려가 커진 만큼 계약서를 쓰는 과정까지 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했다.

김 매니저는 5개월째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사업의 확대와 보완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보통 1~2명의 매니저가 구청과 연계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데 신청자 수 대비 지원 인력이 부족하단 설명이다. 그는 “서울시에서 이 사업을 조금 더 확대하려면 더 많은 부동산 중개소에서 주거안심매니저로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운영 시간도 유동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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