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천 공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해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플라스틱을 퇴출하려는 상황에서 플라스틱을 영구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화학적 재활용 기술의 중요성을 이 같이 역설했습니다.
오 교수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 에너지·환경전문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폐자원 분야 전문가입니다.
그는 “바이오·생분해 플라스틱으로 기존 플라스틱을 모두 대체하기엔 무리가 있고, 기계적 재활용은 몇 차례 순환을 거치면 물성(품질)이 떨어져 결국 폐기되는 플라스틱이 나온다”며 “재활용을 여러 번 거치더라도 물성이 떨어지지 않는 방법은 화학적 재활용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이용해 완벽한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만들기 위해선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특히 국내 열분해 시설의 경우 현재 기술로는 재활용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 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입니다. 현재 국내 재활용 산업에 속한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이고 이 중 절반 이상은 5명 미만의 영세기업이어서 기술 개발도 쉽지 않습니다.
오 교수는 “전 세계를 들여다봐도 딱 이 기술이라고 할만한 열분해 기술이 없는 게 현재 상황”이라며 “최근 화학적 재활용 기술 개발에 뛰어든 국내 대기업들의 자본과 기술력이라면 새로운 기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오 교수는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면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현재 화학적 재활용을 거친 소재는 기존에 석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소재보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화학적 재활용을 거친 소재에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 등을 인정해 시장에서의 가격 차이를 보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재활용 의무율이나 플라스틱 제품 재생원료 사용률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부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하면 대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이렇게 투자하면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진다”며 “플라스틱 순환 경제 고리는 민관 협력 속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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