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팹리스 분사 두고 소액주주 반발 심화…지분 모으기 운동

소액주주연대 "지분 2.47% 모아"
3% 넘으면 임시주총 소집 가능
소액주주 11만명 주주명부 요구
DB하이텍, 분할 관련 입장 11일 재공시
  • 등록 2022-08-11 오전 6:12:00

    수정 2022-08-11 오전 6:12: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DB하이텍(000990) 반도체 설계(팹리스) 사업 분할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물적분할 저지를 위한 지분을 모으기 위해 사측에 주주명부를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전 거래일보다 1250원(2.90%) 하락한 4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B하이텍은 지난달 12일 팹리스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당일 15.70% 급락한 뒤 종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소액주주들은 DB하이텍의 사업 분할 결정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보고 소액주주연대를 구성, 물적분할을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109만7897주(2.47%)를 모았다. 지분 3% 이상이면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할 수 있으며, 5% 이상이면 지분 보유를 공시하게 된다. DB하이텍 최대 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DB(012030) Inc으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17.38%를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9.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 3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소액주주는 11만1281명이며 소유 지분은 67.59%에 달한다.

소액주주연대는 11만명이 넘는 개인 주주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며 검색과 주식 수 총계 계산이 가능한 엑셀 파일 형태의 주주명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전날 DB하이텍에 발송했다. 하지만 DB하이텍은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PDF 파일을 제공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엑셀 파일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DB하이텍은 지난달 팹리스 사업 분할 소식이 전해진 이후 분할을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물적분할 등 구체적인 방법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소액주주들의 우려처럼 사업 분할이 DB하이텍의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LG화학(051910)이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사례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DB하이텍 팹리스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 수준으로 핵심 사업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반도체 설계만을 하는 팹리스와 설계 없이 위탁 생산만 하는 파운드리 사업이 한 회사에 있는 것보다는 분사하는 것이 고객사 확보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DB가 지주사 전환을 위해 DB하이텍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하므로 인위적으로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를 거부한 바 없다”며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상법에 따라 이름, 주식 수, 주소 등을 PDF 파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은 11일 사업부 분할에 대한 사항을 재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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