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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끝이 안 보이는 택배파업…편의점이 웃는 이유

택배노조 총파업 두 달째, 본사 점거에 터미널 위협도
대리점연합 추산 현장 거래처 이탈 20~30% 이르러
타 택배업체들 '쉬쉬'하지만 "거래처 수 늘어났을 것"
편의점 택배는 '대박'…CU 10배, GS25는 무려 80배↑
  • 등록 2022-02-23 오전 6:42:34

    수정 2022-02-23 오전 10:31:21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택배노조)의 총파업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다른 택배업체들의 ‘반사이익’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실제로 CJ대한통운(000120) 각 대리점들은 최근 총파업 장기화로 본격 거래처 이탈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타 택배사가 아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 업계가 수혜를 입는 모양새다.

CJ대한통운 총파업 장기화, 반사이익 얻은 곳은?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총파업 두 달…공식집계 없지만, 거래처 이탈 조짐 뚜렷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 CJ대한통운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22일까지 57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에 돌입했고, 22일에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메가허브를 점거하기 위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대치하는 일도 벌어졌다.

‘사측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택배노조 입장이지만, 사측은 ‘사회적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을 뿐더러 대화의 주체는 택배기사들과 직접 계약관계에 있는 대리점에 있다’고 맞서며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한 지난해 12월 28일 경기도 광주시 광남1동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한 파업에 참가한 한 노조원이 쌓인 택배박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그 사이 전국 대리점들과 비노조 택배기사들의 손해는 점차 커지고 있다. 비노조택배연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거래처가 계속 이탈하고 있다”는 성토의 글이 이어지고 있는데,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대리점연합)이 추산하기로는 기존 거래처 중 20~30%가 최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물량 감소는 이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대리점연합 관계자는 “대리점과 직접 계약을 맺은 거래처들이 이탈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에서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자체 배송망을 가진 쿠팡 등으로 상당히 많이 이동했다는 이야기도 계속 들려오고 있다”며 “실제 각 대리점 물량은 예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거래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택배노조의 총파업 양태가 점차 과격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택배노조 조합원 200여명은 지난 10일 오전 11시 20분께 서울 중구 서소문동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현재까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기습 점거 당시 사방에서 몰려든 조합원들이 진입을 막으려던 직원 등 30여명이 다치는 상황이 빚어졌고, 이후 사실상 정상 업무가 불가능해지면서 하루 1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점거 농성 과정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실내 음주와 흡연을 한다는 제보가 이어져 감염병 확산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택배노조는 21일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를 해제하고 1층에서만 농성을 이어가겠다며 사측과 대화를 위해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오전 곤지암메가허브 진입을 시도하며 ‘이중적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22일 오전 11시께 경찰과 대치를 풀고 해산했지만, 곤지암메가허브를 비롯한 다른 주요 시설 점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 120여명이 22일 오전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 진입을 시도하다가 보안인력 및 경찰과 대치 중이다.(사진=CJ대한통운)
타 택배업체들은 ‘쉬쉬’…편의점 업계는 “대박”

CJ대한통운 각 대리점들의 거래처 이탈이 본격화 조짐과 관련, 다른 경쟁 택배업체들은 ‘반사이익’은 없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택배 산업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매년 배송물량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며 “각 택배업체마다 인력과 장비 보강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를 초과한 물량을 받을 경우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총파업으로 이관된 물량은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로젠택배·우체국 등 4개 택배사 노조는 업무 과중을 이유로 CJ대한통운 물량 이관을 거부하고 나섰다. 각사 역시 대리점에 이관 물량 접수를 자제하라고 내부 방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리점연합은 “최근 CJ대한통운에서 이탈한 거래처들은 타 택배업체들과 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다”며 “공식 입장과 달리 실제 타 택배업체들의 거래처 수는 꾸준히 늘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사이익을 이미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0년 말 기준 택배업계 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49.9%로 압도적 1위,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13% 안팎으로 각각 2·3위, 우체국택배와 로젠택배가 7% 안팎으로 각각 4·5위를 차지했지만 CJ대한통운 총파업 양상에 따라 시장 점유율 변동도 배제할 수 없다.

편의점 CU에서 한 고객이 ‘CU끼리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사진=CU)
한편 ‘쉬쉬’하는 택배업체들과 달리 편의점 업계는 자체 물류 인프라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택배 서비스가 마침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미소짓고 있다. 편의점 CU가 CJ대한통운 총파업이 진행 중이던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CU끼리 택배’의 월 평균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출시한 해인 2020년 대비 92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자체 택배 서비스 ‘반값택배’를 선보인 GS25의 신장률은 더욱 압도적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반값택배’의 월 평균 이용 건수는 서비스를 개시한 2019년 대비 무려 7919.9% 폭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편리한 입지를 내세워 이용이 폭증하고 있는 편의점 택배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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